1.
저는 현재 이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어쩌다 한 번씩 들어와봐야 댓글이 새로 달렸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2.
이 글이 쓰인 시점은 2년 전입니다. 지금 보리출판사 상황과는 다른 면도 있겠죠. 당시는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였고, 회사가 대표이사한테 찍힌 어느 직원을 있지도 않은 지방 사무소로 발령내리고 노조는 이에 맞서 싸우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제 글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지 못한 까닭은 괜히 제 글 때문에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까봐서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3.
대표이사에 대한 개인감정 아니냐는 분들도 계시는데, 어찌 감정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부당발령, 폭언, 무책임한 인사, 성희롱, 노조 탄압... 대한민국 회사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대부분 일어났고 저와 제 동료들이 그 일을 당했는데, 그 당사자에 대한 감정이 없다면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이 블로그 글들을 썼을 때,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습니다. 폭로가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인 글로 읽혔다니 제 글쏨씨 혹은 제 마음가짐이 부족했나봅니다. 왜 그런 감정을 가졌는지도 생각해봐주시기를 바랍니다.
4.
완변학 회사는 없겠지만, 어느 한가지만으로 그 회사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회사에 바라고 싶은 것이 다를 겁니다. 어떤 사람은 자아실현, 어떤 사람은 짧은 근무 시간, 어떤 사람은 좋은 복지, 어떤 사람은 성희롱이나 폭언이 없는 직장. 다들 자기 처지에 따라 자기 가치관에 따라 판단이 다르겠죠. 보리출판사는 저에게는 안 좋은 직장이었지만 모두에게 안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딱 안성맞춤일 수도 있겠죠. 다만 저는 제 가치관과 제가 처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4시에 끝나는 것보다도 회사의 구조와 비전, 대표이사의 폭언과 성희롱 이런 게 더 크게 작용했던 겁니다.
5.
왜 나쁜 것만 쓰냐고 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보리출판사를 소개(좋게든 나쁘게든) 하려고 이 글들을 썼던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좋은 기억도 있습니다. 그건 따로 모아두었습니다. 아무도, 언론에서도, 회사에서도 이야기하지 않는 나와 동료들이 겪은 일을 한 번 정리해보고 싶어서 쓴 글입니다. 아마 언론에서 칭찬일색이 아닌, 명과 암을 모두 다뤘다면 저도 글을 안 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우리가 겪은 일에 대해 기록하지 않는다면 스스로라도 해야겠다는 게 당시 생각이었습니다.
6.
저는 지금 다른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보리보다 노동시간은 길어졌습니다. 물론 저희 회사에서 제가 야근을 가장 안 하는 편이긴 한데, 아예 안 하는 건 아니고, 정시퇴근만 해도 보리출판사보다는 노동시간이 길 수밖에 없죠. 급여는 보리출판사다닐 때보다 훨씬 못 받습니다. 아마 계속 보리를 다녔다면 지금 받는 연봉보다 1천만원은 더 받을 겁니다. 회사도 훨씬 멀어졌죠.
하지만 저는 지금 다니는 회사가 보리출판사보다 훨씬 만족스럽습니다.거듭 말하지만 보리출판사가, 윤구병 대표가 절대악이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절대선 또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죠. 그 회사가 좋아 남아 있는 사람들도 있고, 견딜 수 없어 떠난 사람도 있고, 떠났다가 후회하는 사람도 있고, 떠나고 싶어도 못 떠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회사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참 부러운 직장과 제도를 가지고 있는 보리출판사가 좋아 보이네요. 의견이 달라 이슈가 있을 수는 있지만 조율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협 협상시 불이익 변경 원칙이라는 것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노조에서 누리고 있는 혜택이나 제도를 마음대로 수정이나 변경을 하지 못하도록 딱 정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설령 사측에서 협박을 하더라도 노측에서 합의를 하지 않는다면 그냥 뜬구름에 지나지 않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요?
각설하고 보리출판사의 행보는 우리나라 노동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먼저 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아 부러워라~~~
아니 그래서 뭐가 문제인거죠?임금 삭감? 직장 스트레스가 그대로인거?노조가 힘이 없어져서 열정이 사그라든다?당신에겐 6시간이나 8시간이나 노동강도에 비해 크게 상관없을지는 몰라도앞으로 거길 들어갈 누군가에게는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올 시간이 될 수도 있고저녁 장을 보러 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으면서가족들과 잠들기전 얼굴 한번이라도 더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일지도 모릅니다.업무강도가지고 지금 징징대는 건가요?그럼 때려치고 8시간짜리 가세요.아무리 봐도 그 직장의 컨셉은 워킹맘들 혹은 아기를 가진 분들의 직장이지돈 좀 벌어서 자기만의 삶을 누리려고 가는 곳이 아닌 거 같은데요.헬조선에서 이 정도 업무강도로 징징대는 거 보면 건설사가시면 자살할 필이신데요.
저는 본문에 크게 공감하지도 않으며, 본문의 내용에 디테일이 빠져서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건 동의합니다.
하지만 엄청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아 댓글 답니다.
"업무강도가지고 지금 징징대는 건가요?" 라는 말을 하신다면... 본문을 첫 부분을 다시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글쓴이의 요점 중 하나는 6시간제를 시행함으로써 문제가 다 해결된 것 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사실 문제는 결정권한에 있다. 그리고 문제가 다 해결된 것 처럼 보여서 우리가 다른 문제제기를 해도 '배부른소리'라는 딱지가 붙는게 억울하다. 6시간 근무와 다른 문제제기는 별개의 문제이다. 이런 내용입니다.
즉, 지금 님이 하신 말씀, "징징대는 건가요?" 이 주장은 이미 딱지를 붙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6시간 근무 문제와 다른 문제들을 개별적으로 바라보신다면 오해가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끝으로, 고통의 컵은 사람마다 크기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로 징징 이정도로..." 라고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무의미하고 불공평한 잣대 들이대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침에 뉴스보다 여기까지 흘러왔네요. 긴 글인데도 주저하지 않고 읽어내려 가게 되더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무엇이든 처음엔 부작용이 있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그 처음을 시작하는데에는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위 글쓴이 님도 아실껍니다. 그런데 위 글에는 아쉽게도 그 '용기'보다는 '결단'이 더 회자되었고, 결단이라는것이 독재라는 단어로 표현이 된 점이 조금 아쉽네요.
모든일엔 명과 암이 있게 마련입니다. 또한 '변화'에는 득과 실이 있는것이고
변화 초기에는 분명히 시행착오는 있지요.회사라는게 하나의 자아가 아니다보니 분열도 일어나게 마련이구요. 그런 과정들을 거쳐야만 정답에 가까운 점을 찾을수 있을것이고 지금 시행되고 있는 모든 정책들도 다 그런 과정을 겪어왔고 또,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건 그 변화의 시작이 아닐까싶네요.
님이 표현을 빌리자면, 현 보리출판사의 대표는 '깨어있는' 독재자가 맞네요.
무엇이든 여럿을 한명이 이끌어 가려면 어느정도의 독재는 있게 마련이고 필요할때도 있지요. 그러다 보면 밑에 직원은 그 변화에 당장은 어색하고 힘들것이고 혹 그 변화로 인해 잃는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겠지요. 님은 딱 그 시작 즈음에 서 계셨던게 아닌가 싶습니다.현재 보리에 일하고 있는. 3년동안 쭉 6시간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분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지는데요.^^
위 글쓴이님의 글에대한 반박이나 비난을 하려고 하는건 아닙니다.
그냥 부러운 마음에 지나가던 사람이 조금 주저리주저리 한다 생각하십시요^^
말그대로 코멘트지요 ㅎ.
하지만 아침에 뉴스를 읽은것에 지나지 않고 다른 분들의 의견에 대한 호기심에 댓글을 길게 읽어내려가다 여기까지 오게 된걸 기쁘게 생각합니다. 덕분에 6시간근무제의 명뿐 아니라 암도 보았고 단순 6시간 근무제에 대한 부러움에 그치지 않고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된거같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위 글쓴이 님이나 코멘트 다신분들처럼 뉴스보고 그냥 끝날수도 있는, 단순히 오는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장단점도 생각해보는 분들이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기쁜일이지요.
이러면서 발전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독재라는 말을 들을수도 있지만 용기있는 결단으로 긍정적인 변화의 그 시작점을 끊어준 보리출판대표님께 박수를, 또한 그 변화를 겪으며 받아들이기에 그치지 않고 소신있는 의견을 피력함으로 덕분에 이런저런 깊은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 위 글쓴이님께도 박수를 보냅니다.
글쓴분은 상당히 삐뚤어진 사고방식을 가진분 같은데, 모든게 장점만이 있을순 없는건데 글을 보니 글쓴분은 좋은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분 같군요. 하루 평균 10시간은 일해야하며 심하면 18시간까지도 일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직원을 돈만 주면 뭘 얼마나 시켜도 그만인 하인쯤으로 여기는 마인드가 그런 근무환경을 만든거죠. 그런데 6시간제를 하는회사가 직원을 도구취급한다니 그런말엔 전혀 공감이 가질 않네요. 그런 환경에도 불만족 하는 분이 만족할 환경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지않을까요? 글쓴 분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언제나 단점만 보며 장점은 남의 장점만을 보기 때문이죠.
본문에 작성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9시 뉴스에 뜬걸 보고 관심이 가서 더 찾아보니까 이런 일이 있었군요. 역시 세상은 단편적으로 보이는 대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느끼고 갑니다. 물론 보리에서 보여준 6시간제의 장점은 미칠듯한 야근과 주말 반납에 찌든 누군가들의 눈에는 엄청난 특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게 소통과 합의가 되지 않은 자유였고, 요구하지 않은 혜택인데 먼저 거론하고 나중에는 좋은 취지로 끝날 수도 있었던 제도를 무기로 둔갑시켜버렸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근을 먼저 던져주고 그 당근을 채찍과 비슷하게 이용하는 느낌이랄까...아이에게 억지로 사탕을 쥐여주고는 나중에 뺐기고 싶지 않으면 시키는대로 들어라, 라는 느낌이었어요. 단맛을 모르던 아이에게 신세계 먼저 접하게 한다음 거기에 길들여서 헤어나오기 어렵게 만드는... 흠. 보리가 보여준 6시간제는 분명 신박하고 다른 회사의 귀감이 될 수 있겠죠. 여길 통해서 다른 곳도 바뀌길 바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저 역시 그런 기대를 갖고 좀 더 찾아봤던 거니까요. 하지만 이건 반쪽짜리 개혁이었다는게 제 마음 속에서 잠정적으로 내려진 결론이네요. 단순히 "6시간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본다면 글쓴 분의 이야기에 공감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걸 덧글을 읽고 알았습니다. 그냥, 보리를 너무 물빨핥해댈 필요까지는 없고 저 장점을 위해 또다른 많은 단점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백에 걸맞는 흑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글을 쓰셨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라면..ㅎㅎ...제가 너무 혼자 놀았던 거구요....)어찌되었든 다른 회사들도 이번 보리의 상황을 통해 이런저런 일들을 잘 가감하고 조율해서 앞으로는 회사나 노동자나 다 만족이 되는 좋은 6시간제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첫 술에 배 부르긴 힘드니 어서 다음 술이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