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 방패는 방어하라고 있는 거자나요. 그걸로 휘두르고 사람 찍고 하면 어떻해요.
전경 : 그쪽도 우리한테 돌 던지자나요. 던지지 마세요.
친구 : ... 미안해요...
5월 4일날 대추초등학교 앞에서 오고갔던 수많은 대화중의 하나.
난 비록 5월 4일 대추리에 가지는 못했지만,
그 자리의 많은 이야기들을 전해들었다.
수많은 욕설이 오고가고, 폭력이 오고가고,
커다란 공포와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던 그곳에서...
내 마음을 울리는
내 친구와 전경의 대화.
그 전경이 그날 시위대들에게 어떤 행위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내 친구의 말 한마디에 내 마음 한구석이 고요하게 울고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에...
모두가 미안한 마음을, 가슴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면
서로를 인간으로 대할 수 있다면,
서로를 사랑할 수 있다면,
그래서 아픈곳 감싸주며
다친곳 치료해주며
서로의 마음을 보아주며 그 마음에 눈물흘리며
그럴 수 있다면...
미안해 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