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간다.
오늘 밤기차타고 내일 새벽부터...
이번겨울 남쪽지방에 내린 눈이 하나도
녹지 않고 있겠지.
산에 가면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어디다 잃어버린지도 모르는,
무엇을 잃어버린지도 모르는,
내 인생의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천왕봉 일출을 볼 수 있게 되기를...
2월달에는 죽도록 놀러다녀야지.
네멋대로해라 촬영지들을 꼬옥! 가보고
새만금도 가봐야지.
자전거타고 가봐야지.
그리고 오랜 친구들을 만나러 광주로 경산으로
다니다 보면 어느새 짧은 내 인생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겠지.
지리산 깊은 산 어느 계곡에선가
얼음속에 봉인되어 있는 나를 만날까봐
설레이고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