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인가 프로야구 선수들이 선수협의회를 만들 때,
시기상조라며 유난을 떨던 이들이 있다.
2009년 선수들이 노조를 만들겠다고 할 때,
그이들은 또 나서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600만 관중 시대에나 가능할 거라고 했다.
600만 관중이 코 앞에 다가와 있는데 이제는 무어라고 할까?
병역거부자들이 대체복무제도를 이야기할 때
신중하고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대체복무제도가 좋은 제도지만 꼭 필요한 제도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
그래서 "그 시기는 도대체 언제냐? 오기는 오냐? 몇 명이 더 감옥가면 그 시기가 되는 거냐?"고 묻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노조를 만들자고 하니
왜 꼭 지금이어야 하냐고 한다.
그럼 언제냐고 물으니
모르겠다고 한다
시기상조, 시기상조, 시기상조
참 쉬운 말이다. 참 편리한 말이다.
그런데 그이들은 알까?
시기상조가 무슨 뜻인지
그게 누구를 멍들게 하고 누구를 이롭게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