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영화제에서 봤는데 이제 씀.
봉제공장 노동자들을 찍은 드라마.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는 싱글맘 노동자를 좋아한다. 작업량이 딸려서 사장에게 이주노동자와 비교당하며 욕먹는 한국노동자는 이주노동자를 약간 미워하다가 싫은놈 피하려다 졈 친해지고, 아이와 함께 셋이 놀러간 놀이공원에서 이주노동자의 고백은 무심히 씹히고, 그새 없어진 아이를 먼저 찾은 이주노동자가 우는 아이를 데려가려는 걸 보고 놀이공원 노동자들은 너뭐냐며 다짜고짜 억류한다. 뒤늦게 나타난 한국노동자의 무서운 혼냄으로 사안은 종료되고 함께 집에 가면서 영화가 끝난다.
스토리는 드라마 씨티라고 재밌는 한 회 형식의 케이비에스 드라마 거기에 나올 법한 위험수위를 건드리지 않는 정도의 따뜻한 영화지만 무척 좋았다... 박박 할퀴고 신경이 날서게 하는 걸 좋아하는 나이지만 이 영화가 굉장히 좋았다.
상상가능해서 충분히 식상할 법한 이야기를 기교없이 빠져들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진심일까? 멋내지 않음일까? 대학 졸업작품인 것 같은데 전혀 멋부리지 않은, 그 담담함과 깨끗함()이 무척 좋았다. 막 감독의 진심을 느끼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감독은 엄청나게 좋은 사람일 것이다. 뭐 결론이 이래...
마야 거르츄는 네팔어로 "사랑해요". 무참히 씹히는 고백 장면 마저도 참 좋았다.
그나저나 영화 카테고리 다시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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