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이야기L'Histoire d’un Crime
타블로tableau란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액자 속의 그림처럼 정지된 화면. 캔버스나 종이에 그린 평면그림을 뜻하는 프랑스어이다."1 영화사 초기에 마치 연극을 보는 관객이 한 자리에 앉아서 고정된 무대 위에서 동선을 그리는 연기자들을 지켜보듯, 카메라를 한 자리에 고정시키고 1차원적인 정면 구성으로 영화를 찍었었다. 그때는 카메라를 잘 못 움직여서.. 나중에는 동적인 화면에 대비되는 정적인 화면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쓰이는 용법이 되었다.
그림에서는 습작을 에뛰드라고 부를 때 완성된 그림을 타블로라고 한다. 참 아름다운 뜻이다. 완성된 정지 화면.. 내가 만화를 좋아하는 바로 그 이유인데. 일련의 동작에서 가장 완성된 한 장면을 뽑아내는 것.
위 범죄 이야기라는 영화는, 1882년에 프랑스 그레뱅 박물관에서 밀랍 인형들로 "극의 가장 중요한 7개의 사건들을 재현하는 7개의 타블로"2를 만든 걸 페르디낭 제카Ferdinand Zecca가 영화로 다시 만든 것이다. 아쉽게도 des tableaux du musée Grévin Histoire d’un Crime란 검색어로 아무리 찾아도 그 밀랍인형들 찍어놓은 사진은 못 찾겠다 ;ㅁ; 7장 다 사진이 있을 거 같은데.. ㅜㅜ
암튼 가장 극적인, 가장 완성된 화면을 뽑아서 만든 7개의 이야기 중 6개의 장면을 담아서 저 영화를 만들었다구.. 근데 중요한 것은 저 영화를 봐도 뭘 잘 한 건지 모르겠다능... ㅜ 오히려 책에 한 장 실린, 밀랍인형 구성이 더 마음에 드는데.
쇼트가 타블로와 구분되는 것은 시간과 공간의 한 덩어리를 지칭하기 위해서다. 잘 이해가 안 간다. 타블로를 만화적(회화적) 순간으로, 쇼트를 지속성으로 보면 되는 걸까? 쇼트 - 영화의 시작 -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이론 2를 읽었다. 한 번 더 읽고 다시 정리하고 여기 나온 영화들 봐야지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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