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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김기영 감독 영화가 보고 싶어 악악악
김기영감독 디비디 세트 나오면 내가 산다 악악악악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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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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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1. 천사여 악녀가 되라 (1990) 2. 육식동물 (1984) 3. 바보사냥 (1984) 4. 화녀'82 (1982) 5. 자유처녀 (1982) 6. 반금련 (1981) 7. 수녀 (1979) 8. 느미 (1979) 9.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1978) 10. 흙 (1978) 11. 이어도 (1977) 12. 혈육애 (1976) 13. 육체의 약속 (1975) 14. 파계 (1974) 15. 충녀 (1972) 16. 화녀 (1971) 17. 렌의 애가 (1969) 18. 미녀 홍낭자 (1969) 19. 여 여 여 (1968) 20. 여 (1968) 21. 병사는 죽어서 말한다 (1966) 22. 아스팔트 (1964) 23. 고려장 (1963) 24. 현해탄은 알고 있다 (1961) 25. 하녀 (1960) 26. 슬픈 목가 (1960) 27. 십대의 반항 (1959) 28. 초설 (1958) 29. 황혼열차 (1957) 30. 여성전선 (1957) 31. 봉선화 (1956) 32. 양산도 (1955) 33. 주검의 상자 (1955) 제작 1. 수녀 (1979) 2. 느미 (1979) 3. 아침에 퇴근하는 여자 (1979) 4. 고려장 (1963) 5. 현해탄은 알고 있다 (1961) 6. 하녀 (1960) 7. 봉선화 (1956) 각본 1. 천사여 악녀가 되라 (1990) 2. 육식동물 (1984) 3. 바보사냥 (1984) 4. 화녀'82 (1982) 5. 수녀 (1979) 6. 느미 (1979) 7. 흙 (1978) 8. 파계 (1974) 9. 충녀 (1972) 10. 화녀 (1971) 11. 렌의 애가 (1969) 12. 병사는 죽어서 말한다 (1966) 13. 아스팔트 (1964) 14. 고려장 (1963) 15. 하녀 (1960) 편집 1. 병사는 죽어서 말한다 (1966) 2. 아스팔트 (1964) 3. 고려장 (1963) 4. 하녀 (1960) 5. 슬픈 목가 (1960) 6. 초설 (1958) 7. 황혼열차 (1957) 8. 여성전선 (1957) 9. 봉선화 (1956) 10. 양산도 (1955) 각색 1. 현해탄은 알고 있다 (1961) |
# 김기영은 <하녀> <화녀> <충녀> 등 기괴한 공포 스릴러영화의 문법으로 60년대부터 영화언어에 자각이 부족했던 한국영화계의 현대화를 앞당겨온 감독이다. 평론가 이효인에 따르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감독’이지만 사실 그는 어떤 계보에도 속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누가 누굴 따라잡고 할 겨를이 없었다. 그의 말대로 “예술을 한 게 아니라 자기 취미대로 놀았기” 때문이다. <바보들의 행진>의 하길종 감독은 “김기영은 누구보다 영화를 잘 아는 사람이고 ‘영화작가’란 말에 가장 어울리는 감독이다”라고 그를 평했다. 해방 직후 서울대 연극반에서 활동하면서 이름을 날렸던 김기영은 6·25전쟁 직후 미군 공보원에서 제작하는 홍보영화 연출을 하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고 <주검의 상자>(1955)로 데뷔했다. 초기 김기영은 <초설>(1958) <10대의 반항>(1959) 등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분위기가 나는 사실주의 성향의 영화를 주로 만들었다. 그러나 60년에 처음 발표한 뒤 여러차례 리메이크해서 김기영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된 <하녀>를 만들고 나서 작품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녀>는 가정부가 중산층 가정에 들어와 그 가정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얘기. 성적 억압에 시달리는 인간들의 심리를 뿌리째 흔드는 연출력도 놀랍지만 농촌 출신 여자가 도시 가정을 무너뜨리는 얘기구조에 은근히 근대화 과정에 있었던 한국사회에 대한 계급적 통찰까지 새겨놓았다. 특히 김기영 영화의 보증수표는 독특한 색감과 화면처리. 2층 작업실과 1층 거실 사이에 계단이 있는 한 집안의 공간을 정확하게 나누고 들어가면서 상징을 깔아놓는 연출은 한국영화에 보기 드문 장면화 미학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녀>는 당시 신문사회면 머릿기사를 장식한 사회문제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었지만 “인간의 몸을 자르면 검은 피가 나온다”는 역설을 신봉하던 김기영의 취향이 표현주의적인 조명과 세트장치와 대사 처리 속에 살아 있었던 작품이다. 세월의 흐름을 이겨낸 김기영의 황당무계한 발상과 독창성은 지금 봐도 무시무시하며 염세적인 취향도 도저하다. <현해탄은 알고 있다>(1961)나 <고려장>(1963) 같은 작품에서도 인간의 연약함을 비웃는 김기영 특유의 염세적인 비틀린 유머가 나오는데, 김기영의 60년대는 때로는 적당히 흥행영화와 타협하기도 하면서 멜로드라마와 전쟁영화와 괴기영화를 오갔다. 70년과 71년에 각각 <화녀>와 <충녀>로 ‘<하녀>표 김기영 스타일’을 확인한 뒤 김기영은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72년 이후의 유신시대를 맞았다. 영화법이 바뀌고 영화사가 20개사로 통폐합되면서 영화산업이 독과점구조로 재편되자 제작자이자 감독인 김기영은 존재할 수 없었다. 김기영은 그저 감독 입장으로 다른 영화사에서 기획한 영화를 찍었다. 때는 정책적으로 문예영화를 장려하던 시기. 1년에 외화수입이 20여편으로 제한됐고 문예영화로 상을 받으면 외화 수입권을 따내던 시절이었다. 이 70년대에 김기영이 만든 영화는 대부분 문예영화들이다. 그러나 기품있는 문학작품을 영화로 만들어도 김기영이 만들면 항상 독특한 김기영식 분위기가 난다. 이광수와 이청준의 소설을 각각 영화로 만든 <흙>(1978)과 <이어도>(1977)는 원작의 분위기와는 저만큼 떨어져 있지만 영화적으로 훌륭히 재구성된 이 시기의 좋은 영화다. 특히 <이어도>는 김기영의 70년대 최고 걸작이다. 80년대에 다시 영화법이 바뀌면서 김기영은 ‘신한문예영화’라는 영화사를 차렸지만 형편은 좋지 않았다. 이 시기에 만든 영화는 김기영 본인도 실패작이라고 자인하는 것들. 그리고 김기영은 한동안 세인의 눈길에서 잊혀졌다. 이영일은 김기영의 작품세계를 ‘오락영화’ ‘리얼리즘 영화’ ‘인간의 본능을 응시한 영화’ 세가지 경향으로 나눴다. 그러나 더 크게 보면 김기영의 영화는 더 깊은 뜻이 있다. 김기영의 <하녀> 시리즈는 사실 조국 근대화라는 표어 아래 일사불란하게 앞으로 달려가던 한국사회를 밑으로부터 조롱하는 음울한 풍자극이다. 프로이트라면 오이디푸스 단계를 거치지 못한 남성이 여성의 품 안으로 달려들어가 펼치는 자살극이라 할 이 <하녀> 시리즈는 근대화의 물결 속에 사람들을 짓누르는 하나의 거대한 동굴 같은 한국사회를 암시적으로 비판했다. 남자는 경제적 무능력과 성적 무능력에 시달리다 어머니의 자궁 같은 부르주아 저택의 복판에서 죽어가고 남자를 패배자로 이끄는 여자들은 은밀하게 남자의 죽음을 유혹한다. 그야말로 자살극이다. 김기영은 가장 난폭한 방법으로 한 시대를 통과하고 말았다. 하길종은 선배인 김기영을 열렬히 찬양했다. “김기영의 영화에는 인습적인 줄거리 틀이 없고 인간의 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황만이 있다. 그는 다분히 실험적이고 편집광적인 태도로 인간의 의식구조에 집착한다. 김기영은 항상 한국사회의 한 측면을 과장된 수법으로 그렸지만 이야기가 황당무계하냐 아니냐는 건 따질 필요가 없다. 이야기가 황당하다면 당대의 한국사회를 황당무계하게 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기영의 그런 미학과 돌파력은 불행히도 시대의 맥락을 너무 앞질러 갔으며 비평적으로 크게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가 한국 영화역사에서 가장 독특한 영화의 계보를 남겼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그는 이밖에도 <렌의 애가>(1971) <화녀>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1979) <수녀>(1980) <느미> (1981) <반금련>(1982) <화녀 82>(1982) <자유 처녀>(1984) <바보 사냥>(1984) <육식동물>(1984) 등을 남겼다. / 영화감독사전,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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