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에 깨어 살짝 문열어보니
백곰이 서 있다
조심히 방에 앉더니 어제 일을 얘기해 주었다
조개랑 뜸북이 다시 만나게 된 사연(그리고 뜸북이 보쌈 사준 얘기)
어린 곰이랑 타고난 아름다움에 대해 얘기한 것
도망갈 염려 없는 유명인은 불구속 수사하는 게 마땅하지 않냐는 둥
백곰은 콜록콜록 아직 감기가 다 낫지 않았다며
주섬주섬 짐을 챙겨 일어났다
날더러 꼭 독감주사를 맞으라 했다
안녕 백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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