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쿠지로의 여름 보고 싶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기타노 다케시...
숭어가 너무 이걸 보고 싶어 하길래-_-;; 어차피 둘다 표지에 <집으로> 어쩌구 운운하는 걸로 보아 무얼 보아도 비슷하겠구나 싶어서 그냥 빌렸다.
첸 카이거는 이름만 아는 사람으로 유명한 것만 같아서 그냥 보았다.
괜히 보았다. 숭어는 나의 눈치를 봐야했다. 느므 졸렸다. 감동적인 이야기에 캐릭터들에게
약간의 억지가 보이는, 난 감동적인 내용이 싫어! 이런 인간미 넘치는 감동은 싫다고오오오
하지만, 샤오천의 얼굴만큼은, 정말 좋았다. 숭어가 말한 저 배추 머리 거지 같은 예술가
선생이, 샤오천의 신경질에 집청소 깨끗이 하고 씻고 옷 갈아 입고 마지막으로 함께 연주할
때 선생한테 빛이 났다. 무슨 천사라는 듯이? 좀 웃겼다.
나는 이 영화를 굉장히 웃기게 봤어야 했다. 나의 비웃음 불치병이 매우 깊어 단연
웃어제껴 버렸어야 할 영화를 진지하게 본 건, 숭어가 보고 싶어한 이유도 있지만
샤오천의 표정때문이다. 그러니까 비웃음 운운하는 건 지금 생각이고 영화를 볼 때는 그런
잡생각은 안 했다, 확실히. 샤오천한테 반해서...(발그레)
나는 샤오천과 릴리의 우정이 좋았다. 그게 하필이면 릴리가 처음으로 받아본 진지한 애정이라
릴리가 온 힘을 다해 샤오천과 아빠를 위해 힘쓰게 되는 계기가 되는 건 좀 싫다만..-_-;
이건 마지막 감동적인 장면인데... 이 사진은 영화에서 본 것보다 인상적이구나.
실제로 바이올린을 켜는 것도 멋지지만 저 표정! 저 표정도 연기일까?
의붓 아버지와 함께-_-; 아빠는 뭐 꼭 가난해서 성공을 바란 건 아니었다. 차라리 그런
세속적인 이유면 좋았을텐데.. 샤오천 친부모님이 바라는대로 바이올리니스트로 키운 것!
샤오천을 너무나 사랑하는 빨간 모자 아빠
![](http://blog.jinbo.net/attach/292/020728171.jpg)
하필 둘이 같이 있는 스틸은 이것 뿐일까?
그래도 가장 적절한 스틸이다. 본디 고운 심성으로 돌아오는 나중보다
제 멋대로, 샤오천에게도 내게도 신기한 릴리가 더 재미있다.
마구 부려먹어 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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