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의 훈훈한< 결말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당일 뭐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암튼 한밤중에 다운받아 본 본인은 헤어지는 에피소드에서 눈물을 철철 흘리다가 누가 죽을까를 가만 예상해 보았다. 그땐 못 봤지만 거침없이 하이킥에서의 유미의 폭사;ㅁ;를 전해듣고 사람 죽이겠구나< 싶었다.
피디가 뭘 말하고 싶었든 간에 나는 결말이 참 좋았다. 앞에 빵꾸똥꾸 혜리랑 4살까지 소화 가능한 신신애양의 처절한 이별의 세레나데에 눈물을 철철 흘리고 나서 끝장나는 결말을 보니 약간 충격이 덜 했음.
그래도 충격적이었는데, 내가 항상 하던 생각이랑 너무 똑같아서.. 그러니까 누구나 자기 인생의 스토리가 있고, 그 디테일이 있는데, 누구나 어떤 어떤 과정에 있었는데, 근데 어이없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는다. 인생에 결말을 맞을 만한, 어떤 단락이 지어지는 시기도 아닌데, 희망이 싹트던 사람이든 삶이 막막한 사람이든 죽음을 맞이할 만하지 않은 순간에 자신의 결정/의사와 무관하게 무차별적으로 죽음의 대상이 되고 만다.
나는 이 점이 몹시 부조리하면서도 가장 현대 사회스럽지 아니한가... 라며 실은 현대 사회보다는 자본주의 사회의 죽음의 대표적인 방식 아닌가. 항상 교통사고가 놀랍고 끔찍한 것이다.
<즐거운 인생>이란 영화에서 불륜과 자식 문제로 고통받던(?) 중간계급 남주인공은 지지부진하던 인생에 한 단계 결정을 하고 실행하려는 순간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이런 게 참 좋다. 무자비하고, 맥락없는, 부조리한 죽음. 왜 그 때여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는 죽음. 이게 바로 자본주의적 죽음이다!라는 느낌. 그니까 자본주의를 가장 명징하게 드러낸다기보단, 자본주의에서만 이런 식의 죽음이 있다는... 증명할 수도 없는 소릴 하고 자빠졌네 ㅋㅋ
이거 쓰다가 내가 즐거운 인생 영화평 썼던 거 봤는데 읽다가 도저히 못 읽겠어서 포기했다...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이런 레포트를 읽어야 했던 강사 불쌍하다 ;ㅁ; 그래도 에이 줬었지 후후후< 그분 덕분에 프랑스 영화에 취미가 생겼었는데, 요 몇 년간은 본 게 없넹...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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