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전에 엊그제 다녀왔다.
너무 슬픈 것이 너무 늦게 가는 바람에 나중에는 그림들을 주마간산하듯 대충 지나쳐야 했다는 거...ㅜㅜㅜㅜㅜㅜㅜㅜ 으악!
샤갈의 아라비안 나이트 리처드 F. 버턴 세미콜론, 2008 |
앗 우왕!! 샤갈이다아아아아아<
우왕 샤갈의 아라비안 나이트가 한국에 출판되어 있을 줄이야 전혀 몰랐네!! 와아 당장 사야지ㅜㅜㅜㅜ 그렇지 않아도 전시회를 보면서 이런 건 원화보다 스토리와 함께 보고 싶다규(라지만 아라비안 나이트는 4점밖에 안 왔다) 울부짖었는데 ㅜㅜㅜㅜ 근데 어쩌지 ㅜㅜㅜㅜㅜㅜ 라퐁텐도 있었어 있었는데 절판당했어 ㅜㅜㅜㅜ 중고도 없네 꺄울 ㅇ<-< 라퐁텐이야말로 읽고 싶다!! 하지만 아라비안 나이트로 만족해야지 =ㅅ=;; 중고가 왜 없을까잉...
샤갈이 참 좋은데 막상 가서 그림의 연도와 함께 그림을 보자니 뭐 이렇게 세상 돌아가는 것에 철저하게 무관심할 수가 있나하고 좀 실망스러웠다. 결코 개인적인 얘기들을 그리지 말고 사회적인 걸 그려야 했다는 게 아니다. 그냥 1910년대에 러시아에 살았는데도 정말 아무 관심이 없구나. 하고 좀 마음에 안 드는 와중에 심지어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후로 거기서 전시회도 하고 -_- 이럴 수가 전혀 몰랐네. 선량한 예술가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 어떻게 이스라엘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고 학살하고 뻔히 그러고 있는 와중에 거기서 전시회를... 뭐 물론 지금도 그렇긴 한데. 보이콧하라는 건 아닌데. 그래도 어떻게 그 시기에!! 정치에 무관심한 듯 이토록 정치적일 수가 있느냐!!!!! 그 시점에서 그곳에 가는 것 자체가 당신이 시오니즘 국가에 일정 동의한다는 정치 행위이다.
제기럴 나의 순수한 샤갈 어디 갔어 ㅜㅜㅜㅜ 하지만 그림을 결국 계속 보다보니 역시 이렇게 좋을 수가 ㅇ<-< 일단 색채의 마법사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색칠 참 잘해 정말이지 녹색과 파란색 그 차가운 것들을 그것도 어둡고 습한 톤으로, 이렇게 포근하고 따뜻하게 칠할 수 있는 건 너무 선하기 때문 아니야?? ㅜㅜㅜㅜ 날 농락하지 맘 너란 샤갈...ㅜㅜㅜㅜ 너무너무 좋다 정말 너무 좋았따
그림을 보다보니 만화가 모로호시 다이지로님의 그림과 닮았단 생각이 들더니 점점 크게 들었다. 그래도 반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게, 혹시 모로호시 다이지로님도 못 그리는 게 아니라 안 그린, 특이하게 그린 거 아닐까? 예를 들어 샤갈의 그림을 보고 인체 비례가 안 맞는다는 둥 헛소리를 지껄일 용자는 없다. 환상적인 것도 닮았지만 그림 자체도 많이 닮았다. 다만 모로호시님은 확실히 컬러가 별로다;;;; 근데 모로호시님이 샤갈님(급 님)에게 영향을 받았을 것 같진 않고.. 몰러<
두 번째 부인...을 그린 그림은 웃겼다;; 모든 그림이 자기만의 스타일인 와중에 두 번째 부인만을 정면을 정확히 응시하며 그냥 평범한 강한 사람같이 그렸다 -ㅁ- 어두운 배경에 대비되는 그녀의 환한 몸과 커다란 눈을 보며 샤갈이 그녀에게 아이처럼 의지했구나 싶었는데 역사적 레알한 사실은 모름;;
감히 커다란 그림은 별로 못 그리는 것 같다고 적는다. 감히!! 근데 그 큰 그림들은 처음 봤다 한 벽면을 가득 채운 유대인 회관?? 뭐 그런데다 그린 그림... 왜케 텅텅 비어있지;; 어느 정도 크기까지는 잘 그리는데 엄청 큰 그림은 채우다 만 듯했긔.솔직히 가까이서 보는데 색칠도 그 느낌이 없었고..
라퐁텐 우화 읽고 싶다< 어떤 스케치들은 썩 좋지 않았다 역시 샤갈은 색칠을 해야.. 아 그리고 빠리에 살 때 서커스 그린 그 많은 서커스 시리즈들 ㅋㅋㅋ 웃겨 너무 귀여워 너무너무 재밌었다 보통 다른 그림에서도 신체 변형을 많이 시키고 동물이랑 인간도 합성하고;; 막 그랬지만 서커스 시리즈에선 특히, 인간의 몸이 정말 다양하게 보이잖아 실제로는 그냥 인간의 형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도. 그런 놀라움. 머리통을 몸뚱아리에서 떨어뜨려놓고 몸들이 뒤섞이고 이상한 곳에 자리하고 있고 ㅋㅋㅋㅋ 다 좋았따 서커스 연작만 실은 책을 꼭 가지고 싶다. 아니다 다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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