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한 달.. 팔레스타인에 한 달 다녀왔을 뿐이지만 시선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단순히 동양인이라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걸어다니기만 해도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길거리에서 이뤄진 성희롱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았다.
지금 길을 걸어다니면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어깨를 들썩들썩 가볍게 춤을 춰도 아무도 관심도 없다는 게 너무 햄볶하다..ㅜㅜ 물론 가끔 매의 눈을 가진 사람은 웬 미친 사람이다...는 표정으로 응시할 때도 있지만 오늘은 한 명도 없고 아악 쇼핑하러 막 구경하는데 막상 산 건 별로 없지만 막 햄볶하구...ㅜㅜㅜㅜ 쇼핑천국임 한국은 여러모로 최곰
소수자로서의 경험은 많지가 않은데 상대적으로 여성으로서 무뎌서 그런 점도 없지 않다. 한국에서 거리를 걸을 때, 어떤 여성들은 팔레스타인에서의 나처럼 항상 긴장상태에 있을 거란 걸 상상하니 좋지 않다.
소수자로의 인식에는 영어발음도 큰 몫을 차지했다. 내 말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표정들을 보면서 영어로 말하는 게 점점 버거워졌다. 집에 돌아온 첫날밤은 밤새 영어로 잠꼬대를 했다는데..
시선에서, 언어에서의 자유가 이렇게 커다랬규 근데 안 좋은 기분 많았지만 본겯 오래오래 활동하러 다시 가고 싶다... ㅡㅡ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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