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운동 조직

2012/05/22 00:32

사랑방의 운동원칙선언

 

보라! 아름답지 아니한가!!

 

내가 처음 사회 운동에 관심을 가졌을 때 인권운동사랑방을 알게 되었다. 여기저기 게시판을 기웃거릴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룹. 실제로 같이 활동하려고 가서 세미나도 했는데 세미나... 조국 교수 세미나에 가서 졸았던 기억밖에 없다..; 할튼 감옥 인권으로 자원활동하고 싶다고 편지 보내고 몇 번이나 찾아갔는데 당시 사랑방도 시스템이 영...< 응해 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활동을 못 했었다 -_- 이 부분에 대해 사랑방 활동가들에게 몇 번 성토했던 적이 있다. 이것도 옛날옛날 일이네 ㅎ

 

지금 사랑방은 누구도 넘보지 못할 자원활동가 시스템을 갖추고... 이거 정말 부럽다. 한 번 가서 어캐 하나 좀 배워와야겠단 생각을 여러 차례 했을 정도임. 암튼 위에 링크한 운동원칙선언은 사랑방 활동가들에게만 유효한 건 아닐 것이다. 정말 저런 단호한 원칙을 공표한 사랑방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단체 중 하나임...;

 

또 다른 좋아하는 단체는 진보넷이다< 진보넷에서 활동하기 전에도 원래 좋아했는데 들어와서 보니까 참 좋다. 안 좋은 점도 없지 않지만< 우리 단체도 위와같은 선언에 완전 동의한다고 자신할 수 있다. 다만 실천에 있어 사랑방 활동가들이 더 엄격하다는 인상이 있다. 그렇다고 우리 활동가들이 상대적으로 나이브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근데 엄격함의 반대말이 나이브라면 지금 나이브하다고 말하고 있는 거잖아...< 아냐 여튼 나는 진보넷이 제일 좋음< 밖에서 항상 자랑하고 다님 ㅇㅇ 우리의 차갑고 사무적이고 건조한 관계........< 활동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인신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성숙한 문화... 그런 걸 자랑하고 다님 ㅎㅎㅎㅎㅎㅎㅎ 다른 활동가들도 그렇겠지만 우리 활동가들은 책임감 쩔음. 난 책임감 없는 사람 제일 시르다

 

개인적으로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같은 개인 활동가의 느슨한 연대체가 제일 맞는다. 일단 정치적 통일체가 아닐 경우의 얘기임. 그런데 팔연대가 좀더 조직적으로 정비되어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그 문제제기를 받아들여서 조직을 정비하고 있었는데 해보니까 역시 팔연대는 그냥 나이브하게... 아니 내용이 나이브한 게 아니고 조직 방식이 그냥 나이브한 게 더 좋다. 예를 들어 회의에, 진보넷에서 우리 정기 회의에 관계자지만 진보넷 일원이 아닌 사람이 들어온다는 게 -_- 말도 안 되지만 팔연대에서는 가능하다. 뭐 그런 식으로.. 큰 틀에서의 합의가 있고, 세부적으로 다양한 사람이 자유롭게 여러 형태로 결합할 수 있는.. 말하자면 꼭 어떤 단체의 실질과 조직적인 문화를 갖추고 시스템이 있고 그에 맞는 활동이 있는 게 아니고, 되는대로...< 원래 우리가 각자 할 수 있는 만큼 한다라는 기조로, 서로 강요하지 않고 천천히 느리게 하지만 끊임없이 가는 그런 게 있다. 이렇게 각자 생업이 있는 그룹이 너무 열심히 하면 지친다. 다른 멤버에게 화가 나고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지 말고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갑자기 이게 팔연대가 끊일 듯 끊일 듯 하면서도 한 번도 끊이지 않고 오랫동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싶네. 그래서 우리한테는 '자원활동'이란 말이 정말 안 어울린다. 우리 모두가 자원활동가이고 활동가이고 회원이다. 근데 이걸 다른 사람들한테 잘 설명 못 하겠다.

 

뭐지 그럼 다 좋다는 건가. 대표적으로 좋아하는 데를 써보았다. 사랑방은 진짜 좋아하는 단체임;;

 

아참 오늘 아빠가 너 이스라엘 가서 뭔 짓 하고 다닌 거냐고... -ㅁ- 팔레스타인 뭐 하는 거냐고 그랬다. 뭘 본 걸까...;;;;; 내 블로그 본 건 아니겠지 무서워서 뭔 말을 못 하겠네 -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Tags

조직,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