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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기 위해 대충 생략 번역 / 모르는 부분도 있음

이 기사 엄청 화제임 ㅇㅇ

Gray Zone: The Making of Juan Guaidó: How the US Regime Change Laboratory Created Venezuela’s Coup Leader

후안 과이도는 워싱턴의 엘리트 '체제 전복 교관'들이 감독한 십년짜리 프로젝트의 소산물이다. 민주주의의 투사로 스스로 자리매김하지만, 후안 과이도는 지난 수년간 폭력적 캠페인의 최전선에 서있었다.

기자: 댄 코헨 & 막스 블루멘탈

결전의 날인 1월 22일 전에는 베네주엘라 인 5명 중 1명에 못 미치는 숫자가 후안 과이도의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였다. 몇 개월 전만 해도 35세 과이도는 길거리의 무시무시한 폭력과 밀접하고, 주변부 극우 그룹의 눈에 띄지 않는 인물이었다. 야당 지배적이었던, 지금은 해산된 국민 의회에서도 과이도는 중급 정도의 인사였다.

하지만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은 뒤 과이도는 자신을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미국이 승인한 지도자로서, 무명이자 정치적 밑바닥에 있던 과이도는 미국에 선택된,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 보유국의 지도자로서 세계 무대에 등장했다.

뉴욕 타임즈,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다 과이도 지지하는 기사 쏟아냄. 또 캐나다, 여러 유럽 국가, 이스라엘, 라틴 아메리카 우파 블록이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지도자라 승인했다.

과이도는 갑툭튀 같지만 실은 미국 정부의 엘리트 '체제 전복 제조소'의 끈기 있는 10년 넘은 작업의 결과물이다.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경향 정부를 깎아 내리고, 나라를 불안정화하고, 미래 어느날 권력을 장악하도록, 우익 학생 운동가 간부들과 함께 과이도는 양성되었다. 베네수엘라 정치에선 듣보였어도 워싱턴 권력들에 자기 가치를 수년간 조용히 어필해왔다.

마르코 테루기(?)라는 아르헨티나 기자의 과이도 인물평. 베네수엘라에서보다, 아이비 리그랑 워싱턴에 더 알려졌다며 예상대로 그들 프로그램에 충성심 강한 우익이라고.

지금 과이도는 민주주의 부활의 얼굴로 팔리고 있지만, 베네수엘라의 가장 급진주의 야당의 가장 폭력적인 파벌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스스로를 계속적인 불안정화 캠페인의 최전선에 위치시켰다. 그의 정당은 베네수엘라 내에서 광범위하게 평판이 나쁘고, 엄청 약화된 야당을 분열시킨데 책임이 일부 있다.

"이런 급진주의 리더들은 여론 조사에서 20% 미만의 지지를 받는다", 베네수엘라 최고의, 비당파적 여론조사원 레온이 말함. 절대 다수가 "전쟁을 원치 않"기 때문이란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해결책이다".

하지만 바로 이게, 과이도가 워싱턴에 발탁된 이유다. 베네수엘라를 민주화로 이끌지 않을 거고, 지난 20여년간 미국의 헤게모니에 저항한 보루였던 이 나라를 붕괴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예상 못한 과이도의 약진은 강건한 사회주의 실험을 파괴하려는 20여년간의 프로젝트가 정점을 찍었음을 보여준다.

"폭정의 트로이카" 겨냥

1998년 우고 차베스 당선 후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막대한 석유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하기 위해 싸워왔다. 차베스의 사회주의 프로그램이 국가의 부를 재분배하고 수백만명이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게 도왔을지 모르지만, 그가 타겟이 되게 만들기도 했다. 2002년에 베네수엘라 우익 야당이 미국의 지원과 승인 하에, (대중의 대규모 반대 시위 후 군부가 차베스를 복권시킨 뒤의) 잠깐의 기간 동안 차베스를 끌어내린 적이 있다. 2013년 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미국 조지 부시 &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여러번 차베스의 암살을 기도했다. 후임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한테는 3번 ㅇㅇ

트럼프 행정부는 즉시 베네수엘라를 워싱턴의 체제 전복 리스트의 최우선 순위에 올리고 "폭정의 트로이카"라고 이름 붙였다(다른 두 나라는 쿠바, 니카라과-옮긴이). 작년 트럼프의 국가안보 팀은 군 간부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군사 정부를 세우게 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미국은 페루의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하려 한 작전명 '헌법 작전'(Operation Constitution)과, 2017년 7월 군사 열병식에서 마두로를 암살하려 했던 아마겟돈 작전' 모의에 가담했다. 2018년에는 국외 반대 세력 지도자들이 카라카스 열병식 도중 드론 폭탄으로 암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런 정치적 모의가 있기 10년 쯤 전에, 우익 반대파 학생들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전복하고 신자유주의 질서를 수복하도록, 미국으로부터 재정지원 받은 체제 전복 훈련 아카데미의 엘리트에게 선택되었다.

"수많은 색깔 혁명의 씨를 뿌린 '혁명을-수출한다'는 그룹"에게 받은 훈련

2005년 10월 5일, 차베스의 인기가 정점에 달하고 차베스 정부가 전면적인 사회주의 프로그램을 기획할 무렵, 베네수엘라 "학생 지도자" 5명이 폭동 훈련을 위해 베오그라드, 세르비아에 도착했다.

이 학생들은 세르비아의 CANVAS(Center for Applied Non-Violent Action and Strategies)라는 단체의 지원을 받았다. CANVAS는 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NED)를 통해 대량으로 후원을 받고 있는데, 이 단체는 CIA의 비밀 공작 중계소(cutout)로, 미국 정부의 체제 전복의 오른 팔로 기능한다. (또 다른 단체한테도 후원받음). "그림자 CIA"로 알려진 첩보 기업 Stfatfor의 내부 메일이 유출됐었는데, 그에 따르면 CANVAS는 "1999/2000년 반-밀로셰비치 투쟁 동안 CIA로부터도 재정지원과 훈련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CANVAS는 원래 Otpor라는 단체에서 파생된 단체. Otpor는 체제 전복 전문 무서운 단체... 진 샤프의 이론에 따라 활동 / 진샤프 비판 있음 (번역 생략)

Otpor는 위에 말한 NED와 그 유명한 USAID, 진 샤프가 일했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연구소'로부터도 지원 받음. CIA 직접 후원도 받았다고. '혁명을 수출한다'는 그룹이 돼 색깔 혁명의 씨를 뿌림. (색깔 혁명은 구소련 붕괴되며 각지에 일어난 움직임. 여기도 생략)

첩보 기업 Stratfor에서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CANVAS는 동유럽 전역의 친-NATO 체제 전복 작전을 이끈 반대 운동들을 훈련시킨 뒤인 2005년에 "베네수엘라로 관심을 돌렸다".

Stratfor는 CANVAS의 훈련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후 폭도 아젠다를 이렇게 건조하게 요약함: "성공은 결코 보장되지 않는다. 학생 운동은 베네주엘라의 혁명의 방아쇠를 당길 수 년이 될 지 모를 노력의 시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교관들은 '발칸의 학살자'(밀로셰비치)로 첫경험을 쌓은 자들이다. 교관들은 매우 노련하다. 베네주엘라 5곳의 대학교에 동시 시위가 일어날 때, 훈련이 끝나고 실제 작업이 시작됐음을 알게 될 것이다."

"2007년 세대"라는 체제 전복의 핵심 그룹 탄생

"실제 작업"은 2년 후 과이도가 카라카스의 대학을 졸업한 뒤인 2007년에 시작했다. 과이도는 워싱톤으로 가서, 라틴 아메리카 최고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중 하나인 루이스 엔리께 베리즈베이샤(Berrizbeitia)의 지도 아래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거버넌스와 정치적 지배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베리즈베이샤는 IMF의 상임 이사(executive director)를 역임한 인물로 (차베스가 후에 전복한) 과거 독재 정권 치하에서 10년 넘게 에너지 분야에서 일했다.

2007년에 과이도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라디오 카라카스 텔레비전(RCTV)'의 인가 갱신을 거부한 뒤에 일어난 일련의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데에 조력했다. 민영 방송국 RCTV는 2002년 쿠데타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쿠데타 와중에 반정부 집회 조직을 돕고, 실제론 반정부 세력이 자행한 폭력을 정부 지지자들이 했다고 날조된 정보를 퍼뜨리고, 친정부 보도를 금했다. 자세한 건 다큐 "The Revolution Will Not Be Televised"에 잘 나온다 함 ㅇㅇ

바로 그 해에 학생들은 "새로운 경제 체제의 개발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조직된 공동체에 직접 권력을 주는 것, 정치 사회 개편을 위한 법적 토대를 만들 것"을 약속한 "21세기 사회주의"를 위한  차베스의 신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좌절시킨 것이 바로 자신들이라고 주장했다.

RCTV와 국민 투표를 둘러싼 시위로부터, 미국의 지원을 받은 체제 전복 활동가 계급의 전문화된 핵심 그룹이 탄생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2007년 세대"라고 부른다.

Stratfor와 학생들을 훈련시킨 캔버스의 교관들은 과이도의 동맹-Yon Goicoechea란 길거리 조직가-을 개헌 국민투표를 좌절시킬 "주요 요인"이라 판명했다. 그 다음 해에 Goicoechea는 노력의 성과를 인정 받아 Cato Institute의 자유를 증진한데 대한 밀턴 프리드먼 상을 수상했고, 50만 달러(약 5억 6천만원) 상금은 즉각 정의제일당이라는 자기 정당의 건물에 투자했다.

밀턴 프리드먼은 물론 악명 높은 신자유주의 Chicago Boys(1970, 80년대에 활발했던, 대부분 시카고 대학에서 프리드먼한테 사사받은 칠레 경제학자 그룹-옮긴이)의 대부였다. 시카고 보이즈는 급진적인 쇼크 독트린(shock doctrine, 나오미 클레인이 만든 용어: 우파 이념주의자들이 큰 재난이나 위기를 맞아 우왕좌왕하는 국민들을 선동해 자기들이 원하는 체제로 사회를 이끌고가는 전략[옮긴이 펌]) 식 긴축재정 정책을 도입하기 위해 피노체트 독재 정권이 칠레로 수입했다. 카토 인스티튜트는 자유주의(libertarian) 워싱턴 기반의 싱크탱크로, 라틴 아메리카 전역의 우익을 공격적으로 지원해온 미국 공화당의 코크Koch 형제 둘에 의해 설립됐다.

위키릭스는 2007년에 주-베네수엘라 미국 대사가 국무부, 국가 안전 보장 회의(NSC), 미국 남부 사령부에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메일에서 대사는 "'07년 세대"가 정치 의제를 반발하기 쉽게 셋팅하는 데에 익숙하다고, 대통령을 강제했다고(? 정확히 모를) 칭찬했다. 미국 대사가 말한 "떠오르는 지도자들" 중엔 프레디 게바라와 위에 상받았다는 욘이 있다. 대사는 욘을 "가장 표현력이 좋은 시민적 자유의 방어자 학생 중 한 명"이라 칭찬했다.

자유주의 올리가르히와 미국 정부의 넘치는 자금 지원으로 소프트 파워 팀, 즉 급진적인 베네수엘라 학생 운동 핵심 그룹은 아래의 로고들과 함께 Otpor에게 배운 전술을 거리로 가져왔다.

대중의 소요를 자극하고... 상황을 최대한 이용하고 차베스에게 화살을 돌릴 것

2009년에 2007년 세대의 청년 활동가들은 지금까지 가장 도발적인 집회를 열었다. 진 샤프의 체제 전복 매뉴얼에 따라 길에서 바지를 내리고 충격적인 게릴라 연극 전술을 흉내냈다. JAVU라는, 또다른 최신 유행의 청년 그룹의 동료가 체포된 데 항의하는 시위에서였다. 이 극우 그룹은 "미국 정부의 다양한 소스로부터 재정 지원 받아 빠르게 반정부 길거리 시위의 강경파로 악명을 얻었다." - "Building the Commune"이란 책에 써있다 함

당시 시위 비디오는 없지만 많은 베네수엘라인들이 과이도가 주요 참여자였다고 알아봤다. 이 주장은 확정되진 않았지만, 확실히 그럴 듯 하다. 벗은 엉덩이 시위대는 과이도가 속했던 2007년 세대의 핵심 멤버들이었고, 아래 사진에 보이듯 이들의 트레이드마크 "Resistencia!"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다.

(엉덩이 혐오스럼 주의)

이것이 베네수엘라 권력의 의자에 트럼프가 앉히고 싶어하는 엉덩이인 것인가? (ㅋㅋㅋㅋㅋㅋ 극혐ㅋㅋㅋㅋㅋ-옮긴이)

같은 해인 2009년 과이도는 반-차베스 에너지를 담아 새 정당 민중의지당(Popular Will)을 세움. 이 당은 프린스턴에서 공부한 우익 말썽꾼 레오폴도 로페즈를 당수로 뒀는데 이 자는 위에 나왔던 NED 프로그램에 깊게 연루됐고,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부유한 지방 중 하나인 카라카스의 시장이었다. 로페즈는 베네수엘라 초대 대통령의 직계손으로 상류 계급의 초상이었다. 워싱턴이 체제 전복하겠다 점찍은 국가의 친미 반정부 활동가를 위한 사실상의 광고 업체로 기능하는 미국에 기반한 인권 재단의 설립자와 사촌지간임.

근데 로페즈의 광신적 경향이 당을 주변부화할 거라 미국이 우려함. "거만하고, 악의적이고, 권력에 목말랐다"고 평하기도. 다른 야당이랑도 못 지내고..

로페즈와 부인

2010년에 민중의지당과 그 외국 후원자들은 수십년만에 베네수엘라를 덮친 최악의 가뭄을 이용해 먹음. 수력 발전소 가동하는 데 필요한 물이 부족해서 극심한 전력난이 닥쳤다. 국제적 경기 침체와 유가 하락은 위기를 심화하고 대중의 불만이 커짐.

Stratfor와 캔버스는 볼리바리안 혁명의 심장에 비수를 꽂을 충격적으로 냉소적인 계획을 고안했다. 이 계획은 2010년 4월까지 국가 전력 체계를 70% 붕괴시킬 수 있는가에 전적으로 달려 있었다.

"이것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차베즈가 체계의 실패로부터 가난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Stfatfor 내부 문건의 내용임. "어떤 반정부 그룹도 해내지 못한 대중의 소요를 자극할 것이다. 그 순간이 오면 반정부 그룹은 상황을 최대한 이용하고 차베즈에게 화살을 돌려 최대 이익을 누릴 것임"

스페인 싱크탱크 FRIDE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점 때문에 베네수엘라 반정부 그룹은 USAID와 NED같은 미국 정부 기관으로부터 4천만~5천만 달러(약 450억~560억 원)라는 충격적인 지원을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에 있는 자산도 엄청 많이 끌어왔다.

Statfor가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이뤄지진 않았지만, 민중의지당 활동가들과 동맹들은 비폭력이라는 겉치레를 버리고 국가를 불안정화시킬 급진적 계획에 돌입했다.


한 것보다 더 많이 남았지만 나머진 다음에......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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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0 23:37 2019/01/3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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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무죄 판결 사법부 규탄한다

category 다른 운동 2018/08/14 18:31
안희정 페이스북에 아직도 남아있다.

-구체적인 공소사실에 대한 판단.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먼저 기본적인 위력의 존재와 행사가 있는지. 위력이라고 할 만한 지위와 권세가 있었는지를 보면 피고인은 유력 정치인. 차기 유력 대권주자. 도지사로서 별정직 공무원인 위력에 의한 간음 추행에서 위력에 타당. 다만 증거조사 결과에 따를 때 자신의 사회적 일방적으로 항시 행사해 왔다거나 이를 남용하는 등 이른바 위력 자체로 억압해 왔다고 볼 만한 증거는 부족. 
출처: 안희정 무죄 판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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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부분 보고 이 피켓 문구 만들었다. 넘 길지만 ㅜㅜ

위력은 있는데 위력행사는 없었다? 사법부는 있는데 정의는 없다!

그런데 피고인이 인한 신체접촉이 맥주를 들고 있는 피해자 언어적으로는 외롭다고 안아달라고 말했다는 것. 위력에 의한 것으로 개별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있음.

백원 주기로 약속했으면 천원 강탈해 가도 ok입니꽈? 안아달라고 했다면 강간 ok 입니까? 뭔 개소리야??

연안부두파 자매들에게 아이디어 구했더니 연극인이 연극적 대사를 쳐줬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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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정아, 권력가진 남자가 그럴 수 있지. 우리도 다 그러고 산다"

피켓 두 개 만들어서 시위 나감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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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분 입장문 펌

어둡고 추웠던 긴 밤을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서웠고 두려웠습니다. 침묵과 거짓으로 진실을 짓밟으려던 사람들과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에 지독히도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제가 생존해 있는 건, 미약한 저와 함께해주는 분들이 있어서였습니다. 숱한 외압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진실된 목소리를 내주셨고, 함께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생 감사함 간직하며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께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어쩌면 미리 예고되었던 결과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굳건히 살고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입니다. 권력자의 권력형 성폭력이 법에 의해 정당하게 심판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저를 지독히 괴롭혔던 시간이었지만 다시 또 견뎌낼 것입니다. 약자가 힘에 겨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세상이 아니라, 당당히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초석이 되도록 다시 힘을 낼 것입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공대위 성명서 펌

[1심 판결에 대한 안희정성폭력사건공대위 성명서]

무수한 '위력 성폭력'에 대한 허용 면허인가?
1심 무죄판결을 규탄한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권세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지위를 가지고 업무현장에서 비서인 직원을 추행, 간음한 사건이며, 피해자의 사회적 증언을 통해 알려졌다.

피해자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8개월 동안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수행비서 및 정무비서를 하면서 수차례 성적인 침해를 경험했다. 피해자는 정치리더의 수행비서라는 별정직 공무원 신분이었다. 수행비서는 업무의 특성상 수행하는 상사의 맞춤형 수발, 상사의 심기를 살펴야 하는 감정노동, 정치영역에서 벌어지는 특수성이 감안된 비정형화 된 업무방식 등을 수행하고 보좌한다. 그래서 안희정 전 지사는 유력한 차기대권주자라는 타이틀을 갖고 사회적 영향력이 큰 정치인이라는 점을 주목할 때, 수행비서의 위치에서 자신의 성폭력 피해를 발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피해자가 언론을 통해 자신의 피해를 알려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음으로서, 피해회복과 사회정의를 바라는 심정이었다. 그래서 8개월간의 강요된 침묵을 깨고 세상을 향해 용기있는 선언을 하게 되었다.

위력은 3월 5일 피해자의 사회적 고발 이후에 더욱 행사되었다. 안희정 지지자들을 비롯하여 측근 관계에 의해 만들어지는 소위 ‘찌라시’가 인터넷을 점령하고, 언론은 재판에서 흘러나오는 가해자측 피고인의 피해자 비방성 증언을 고스란히 퍼뜨렸다. 미투 선언 이후 피해자에게 더 큰 인권침해가 일어나고 그대로 방치되는 이 현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권세를 가진 가해자가 자신이 보유한 모든 자원을 가지고 피해자의 일상을 침해하고자 할 때,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사회적 대책은 무엇인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와 피해자 변호인단은 이 사건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피해자의 형사사법절차과정에 대한 밀접한 조력을 하고, 피해자의 파괴된 일상의 시공간의 안전을 위한 지원을 하였다. 5개월동안 공대위와 피해자는 소통과 지지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힘을 공유했다. 이 과정을 통해 본 판결의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오늘, 법원은 피고인 안희정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판결은 성폭력사건의 강력한 증거인 피해자의 진술신빙성을 부정하고 여전히 업무상 위력에 대한 판단을 엄격하고 좁게 해석했다. 피해자와 피고인의 위치에서 피고인의 권세와 지위 영향력이 행사되어 피해자가 저항을 해야 할지 생계를 유지해야 할지 답을 찾지 못했던 상황에 이르게 된 기본적인 상황을 법원은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성폭력이 일어난 그 때, 그 공간에서의 유형력 행사에만 초점을 맞춘 좁은 해석과 판단은 강간에 대해 성적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었던 상황을 두루살피는 최근 대법원 판례의 흐름 조차 따라가지 못했다.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제재하겠다는 입법취지는 무색해지고, 위력 간음 추행 조항은 다시 사문화된 상태가 되려고 한다.

성폭력을 인지하고, 사회에 알리기까지 수백번 고민하기를 반복할 피해자들에게 이 판결은 침묵에 대한 강요가 될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적 권력자를 보좌하는 여성노동자들에게 성적침해, 성희롱, 성폭력을 겪더라도 침묵하라는 언질이 될 것이다. 가해자의 피해자비방, 허위소문유포, 개인신상 허위사실 유포가 다 이루어질 거라는, 위력 행사는 계속 되어도 어쩔 수 없다는 선언이 될 것이다. ‘진짜 가짜 강간’ 찾아내기, ‘꽃뱀’으로 몰아가기 등이 심화될까 우려한다. 온갖 유형력 무형력을 행사하며 괴롭히는 상사들은 이제 ‘허용면허’를 갖게 된 것인가? 어떻게 하면 성폭력으로 고발되지 않고, 고발된다 하더라도 빠져나갈 수 있는지 ‘매뉴얼’을 갖게 된 것인가? 우리 사회의 성차별적 구조는 더욱 강화되는 것인가? 사법부는 이 책임이 어느 정도의 범위인지 인지할 수 있는가?

우리는 우리 사회를 향한 질문을 멈출 수 없다. ‘왜 권력을 가진 가해자의 행포를 묵인하는가?’ ‘피해자의 인권회복을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인가?’ ‘법은 미세한 힘, 권력, 지시, 조종을 읽어낼 수 없는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은 만연해 있는 문제이며, 이것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안희정은 정치, 사회, 경제적 권세를 가진 자의 대표적 사례이며, 이 사건에 대한 제재는 우리 사회 변화의 지표가 되어야 한다.

검찰은 즉각 항소해야 한다. 우리의 대응은 항소심, 대법원까지 계속될 것이다. 더불어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등 인권침해는 없어야 한다. 피해자에 대한 욕설, 비방의 댓글과 허위 찌라시의 무분별한 유포는 우리 사회 인권감수성의 현주소다. 이를 멈추기 위해서 고발을 비롯한 여러 대응을 할 것이다. 5개월동안 여기까지 왔다. 피해자는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서 더이상 침묵하지 않고 꺼내 이야기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지지하고 연대하며,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이 제대로 제재되기를 바라고 있다. 더 이상 피해자가 스스로 자책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지 않아도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바란다. 1심 판결의 한계를 뛰어 넘는 의미있고 정의로운 사법부의 다음 응답을 기다린다. 우리 사회에 정의와 변화, 희망이 없다면 우리가 만들어갈 것이다.

2018.8.14.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18일 집회 때 대독된 김지은씨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김지은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여서 오늘도 힘을 냅니다.

살아 내겠다고 했지만 건강이 온전치 못합니다. 지난 3월 이후 지금까지 제대로 잠들지 못했습니다. 8월14일 이후에는 여러차례 슬픔과 분노에 휩쓸렸습니다. 살아 내겠다고 했지만 살아내기가 너무나 힘겹습니다.

죽어야 제대로 된 미투로 인정 받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죽어야 할까? 라는 생각도 수도 없이 했습니다.

큰 모자, 뿔테 안경, 마스크 뒤에 숨어 얼마나 더 사람들을 피해다녀야할까.. 이 악몽이 언제쯤 끝날까.. 일상은 언제 찾아올까.. 늘 생각합니다.

저는 그날 안희정에게 물리적 폭력과 성적 폭력을 당한 것입니다.

저는 그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거절을 분명히 표시했습니다.

저는 그날 직장에서 잘릴것 같아 도망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날 일을 망치지 않으려고 티내지 않고 업무를 했습니다.

저는 그날 안희정의 미안하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말을 믿었습니다.

저는 그날 안희정의 범죄들을 잊기 위해 일에만 매진했습니다.

검찰의 집요한 수사와 법원의 이상한 질문에도 성실히 대답했습니다. 일관되게 답했고, 많은 증거들을 제출했습니다.

세분의 판사님.

제 목소리 들으셨습니까?

당신들이 물은 질문에 답한 제 답변 들으셨습니까?

검찰이 재차, 3차 검증하고 확인한 증거들 읽어보셨습니까?

듣지 않고, 확인하지 않으실거면서 제게 왜 물으셨습니까?

세분의 판사님.

안희정에게 물으셨습니까?

왜 김지은에게 미안하다 말하며 그렇게 여러차례 농락하였느냐 물으셨습니까?

왜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썼느냐 물으셨습니까?

왜 검찰 출두 직후 자신의 휴대폰을 파기했느냐 물으셨습니까?

왜 가해자에게는 묻지 않으셨나요?

가해자의 증인들이 하는 말과 그들이 낸 증거는 왜 다 들으면서, 왜 저의 이야기나 어렵게 진실을 말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으셨나요?

왜 제게는 물으시고, 가해자에게는 묻지 않으십니까?

왜 제 답변은 듣지 않으시고, 답하지 않은 가해자의 말은 귀담아 들으십니까?

그동안 정말 성실히, 악착 같이 마음을 다잡고, 수사 받고 재판 받았습니다. 무수히 많은 그 질문 앞에 다 답했습니다.

이제 제게 또 무슨 질문을 하실 건가요? 이제 제가 또 무슨 답변을 해야할까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결을 해줄 수 있는 판사님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바라는 것 밖에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제가 기댈 곳은 아무 곳도 없습니다. 그저 가만히 있는 것 밖에 없습니다.

이게 지금 제가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오늘 함께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증언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치적인 압박을 받으면서도 의견 표명해주신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아는 전관 법조인도 없고,

저는 아는 유력 정치인도 없습니다.

저는 아는 높은 언론인도 없고,

저는 아는 고위 경찰도 없습니다.

저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던 노동자이자, 평범한 시민일 뿐입니다.

지금 듣고 계신 수많은 평범한 시민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이 권력자와 상사에게 받는 그 위력과 폭력, 제가 당한 것과 같습니다.

판사님들은 ‘성폭력만은 다르다.’고 하십니다.

무엇이 다릅니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무수히 많은 그 폭력과 무엇이 다릅니까?

제발 함께해주십시오.

관심 가져주십시오.

자극적인 제목과 거짓 이야기들만 보지 마시고, 한번만 더 진실에 관심 가져 주십시오.

여전히 만연한 2차 피해에도 수사는 더디기만 합니다. 저들은 지난 5개월간 그랬듯, 앞으로도 저열하게 온갖 거짓들을 유포할 것입니다. 그 유포에 앞장서는 사람들 중에는 정치인의 보좌진도 있고, 여론전문가도 있습니다.

강한 저들의 힘 앞에 대적할 수 있는 건 여러분들의 관심 밖에 없습니다. 제발 관심 갖고 진실을 지켜주십시오.

위력은 있지만 위력은 아니다.

거절은 했지만 유죄는 아니다.

합의하지 않은 관계이나 강간은 아니다.

원치 않는 성관계는 있었으나 성폭력은 아니다.

그때는 미안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뭐가 아니라는 것인가요?

바로 잡을 때까지 이 악물고,

살아 내겠습니다. 

여러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김지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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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4 18:31 2018/08/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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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대책위에 참가했던 이유

category 다른 운동 2018/06/25 18:26

피해자 포지션으로도, 대책위에 참여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너무 피곤해서 도망가고 싶었고, 내 문젠데 외면하고 싶었다. 편한 길을 가고 싶고, 싸우고 싶지 않고, 트러블 만들고 싶지 않다고, 이렇게 날 잡아끄는 비겁한 마음이 여전히 있음을 본다. 딱 2년 전에 썼던 글인데, 더 비겁해지지 않기 위해서 올려 봄


저는 패션에 신경을 쓰는 타입입니다만, 무수한 날들 중 내가 뭘 입고 있었는지까지 기억하지는 못 합니다. 그런데 친구가 자신의 성추행 피해에 대해 상담해 왔을 때, 같은 가해자가 내 허벅지를 만졌을 때 내가 어떤 바지를 입고 있었는지가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티셔츠도 신발도 기억나지 않는데, 가해자가 내 허벅지를 만진 날, 내가 그 얇고 착 달라붙는 ‘냉장고 바지’를 입고 있었다는 게 선명히 떠올랐습니다. 그 느물거리는 불쾌한 느낌도 같이요.

심지어 저는 가해자인 남자사람에게 불쾌한 일을 당했다는 걸 잊고 싶었고, 그건 어느 정도 성공적이어서 그냥 하고 많은 기분 나쁜 날들 중 하나로 지나간 줄 알았습니다. 웃기지만 냉장고 바지가 떠오르기 전까지요. 그리고 비겁하게도 나와 같은 일을 당한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걸 알았다고 해서 선뜻 문제를 제기할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바쁜데, 내 시간과 에너지를 그 자 상대하는 데에 쏟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음번에 내게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 때는 지난번처럼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라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피해자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이미 나 아닌 다른 피해자의 얘기를 들은 판국인데도, 왜 생각을 못 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야말로 내가 당한 일을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싶지만, 그건 사후적 평가고,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갖가지 피해를 입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충격 받았습니다. 그 때 내가 왜 그냥 지나갔던 걸까? 귀찮아서? 트러블을 피하고 싶어서? 별 거 아니라서? 개인적인 거라서? 그 때 내가 잘 했으면 그 뒤에 여러 사람이 피해 보는 일은 없었을 텐데. 물론 제가 여러 사람을 성추행한 게 아니고, 그 자의 이후 성추행은 절대 제 책임이 아닙니다. 제가 책임을 느끼는 것은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이라는, 제가 나름 설정한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지고 있다고 제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책무를 게을리 했다는 부분입니다. 적정한 활동비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거나, 쥐어짜이지 않아야 한다거나 하는 안정적 활동의 조건, 환경을 만들어나갈 책무 말이죠.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저는 대학교 학생운동권 출신도 아니고, 활동하며 만난 사람들 모두 내 동료고 친구였지, 선배나 후배랄 만한 관계를 형성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겐 선배가 없다고 단순히 생각했었습니다.

언젠가 한 활동가와 이야기 나누며 예전에는 나이 든 남성 활동가가 ‘젊은 여성이 따라주는 술이 맛있다’며 여성 활동가에게 술을 따라달라고 하는 일이 있곤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한 여성 활동가들이 제일 처음 하는 일이, 어제 남성 활동가 혹은 손님이 마시고 간 컵을 씻는 일이던 적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제가 ‘여성 활동가’기 때문에 저에게 술 따라 달라 한 사람 없었고, 출근해서 컵을 씻어야 한다는 가벼운 압박도 받은 적이 없는 것은, 그게 당연하기 때문에 원래부터 그랬던 게 아님을 그 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 세상에 당연히 ‘주어지는’ 것은 없고, 싸우지 않고선 얻어지지 않는 일들이 있다. 내가 지금 ‘누리는’ 이 환경은 나보다 먼저 활동한 여성 활동가들이 싸워서 만들어낸 결과이다. 그 때 저는 지금껏 “예민하다”부터 시작해 온갖 욕을 들어먹으며 활동해 온 여성 활동가들, 내가 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준 이들이 내 선배들이구나, 하고 감동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는 관여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고, 너무 바쁘고, 세상엔 중요한 일이 맨날 뻥뻥 터지고, 개인적 삶에서 중요한 일도 많다, 라며 계속해서 다른 여성 활동가들이 만들어놓은 환경을 누리고만 있었습니다. 내가 나와 다른 활동가들을 위해 어떤 환경을 만들어갈 것인가를, ‘여성 활동가’로서 특별히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상상 속에 분업 체계를 만들어, 내가 모든 일을 다 할 순 없는 노릇이고, 이런 저런 역할들을 내가 하고 있으니, 다른 일, 다른 역할을 다른 이들이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천박하지만, 하지만 분명히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내가 진작 문제제기했다면 방지할 수 있었을 후속 사건들을 알게 되고, 책임감을 느꼈고, 우리 모두가 찝찝하고 불쾌했는데도 건건히 불편해지기 싫어서, 혹은 바쁘고 귀찮아서, 여타 다른 이유로 넘어가는 이 일들을, 새로 유입되는 활동가들도 계속 겪게 할 것인가. 내가 지금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지고 있는 책임만큼 새로운 활동가들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은가. 내게 낯모르는 수많은 선배 활동가들이 있듯이, 나도 누군가에게 선배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지금 내가 남성 동료들이 마시고 남은 컵을 씻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듯이, ‘가벼운’ ‘실수로’, ‘무의식적으로’, ‘술김에’, ‘부지불식간에’ 저질러놓고 미안하다고 하면 끝나는 성추행이 별다른 제재 없이 행해졌던 걸, 앞으로 활동할 사람들이 그런 때가 정말 있었냐며 상상할 수도 없는 걸로 만들어야 한다. 는 사명감 같은 게 생겼습니다.

저는 지금도 바로 그 냉장고 바지를 즐겨 입습니다. 입을 때마다는 아니고, 가끔씩 그 일을 떠올립니다. 바지가 내가 성추행당했던 낙인이 아니라 내가 여성 활동가로서 스스로의 책임을 인식한 계기로 제게 더 의미가 남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성이든 어떤 소수자든 활동하기 '안전한' 공간을 만들 책임이 모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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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5 18:26 2018/06/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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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후진성

category 다른 운동 2015/11/20 23:47

자기 자신의 의식이 얼마나 후진지 지는 모른다. 뒤늦게 내가 성폭력 문제에 대해 대단히 후진적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도 잘못된 통념을 갖고 있겠지만... 불현듯 고등학교 친구가 떠올랐다. 나는 어른이 돼서도 걔가 당한 일이 강간이란 걸 생각 못 했다. 블로그 뒤져보니 '준강간식'이라고 표현해 놨네. 강간이면 강간이지 준강간은 뭐야.

 

걔는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하고 처음 잤는데, 그때까지 섹스가 뭔지도 모르고 있었고 자기가 무슨 일을 당하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내가 첫경험을 할 때까지 남자 성기에는 털이 난 줄 알고 있었고, 성기가 단단해진다는 것도 몰랐던 걸 생각하면, 그러니까 대충 이것저것 봤는데도 나도 무서울 정도로 아무 것도 몰랐는데, 스무살 내 상태를 생각하면 열여섯살 걔가 얼마나 무지했을지도 상상이 된다. 걔가 그렇게 시작해서 그 남자랑 몇 번 자지도 않고 버림을 받았다는 걸.. 그 새낀지 딴 새낀지 그 과정에서 임신을 하고 낙태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걸.. 다 알았는데도, 걔가 첫남자를 잊지 못 해서 나는 그냥 걔가 그냥. 걔가 강간당한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나는 걔가 좋아하는 남자한테 버림 받고, 낙태했던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거라고, 그래서 너무 괴로워서 맨날 미친년처럼 구는 거라고 생각했었지, 강간당했다라고는 생각도 못 했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생각을 못 했던 것이다. 이제와, 그애를 만났던 나이만큼 더 산 이제 와서 갑자기 그걸 깨달은 거다.

 

지금도 내가 가끔 떠올리는 거의 유일한 고등학교 친구인데. 다시 만나보고 싶은 유일한 앤데. 그만큼 걔와의 기억이 강렬한데. 당시에 나는 기계적으로 걔의 좋은 가정 환경을 보면서 대체 집에 아무 문제도 없는데 왜 이렇게 탈선하고 지랄이야. 왜 내가 있는데 집을 나가고 지랄이야. 미친년아... 그냥 이해가 안 갔었는데.

 

원조교제를 했던 것도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기를 궁지로, 같은 상황을 모는 그 일환이었을까? 그걸 어떻게 알겠냐만은.. 어느날 택시를 탔을 때, 지는 항상 앞좌석에 탄다고 굳이 앞자리에 앉아 택시 기사 새끼한테 성희롱을 당했을 때 나는 왜 아무 말도 못 했을까? 기분 나빠하면서도 묘하게 익숙한 네 태도가 나는 더 신경이 쓰였는데. 아 모르겠다 이제 와서 뭐.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게 마음 아팠지만 그런데 나는 뭐가 문제인지 네가 왜 그러는지 정말 알 수가 없어서. 너 같이 예쁜 애가 제대로 된 연애를 못 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갔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우리가 엘이었다면, 한 명이 남자였다면 구원하는 관계가 됐을까라는 개똥같은 생각이나 했었는데. 아니 내가 후지단 건 알았는데 진짜 후지구나. 무서울 정도다. 더 늙기 전에 깨달아서 그나마 다행인가. 정말 한심하다. 할 수 있다면 지금의 나로, 그때로 돌아가 너를 다시 만나고 싶다. 할 수 없지만. 이제 와서 뭔 개소리냐 한심하다. 그 애가 말 없이 흘리던 눈물. 아무것도 묻지 말라면서 흘리던 눈물들이 떠오른다. 물어볼 걸 왜 우냐고 물어볼 걸 그랬다. 슬프다. 지금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이미 지나간지 한참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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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0 23:47 2015/11/2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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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같은 진심

category 다른 운동 2015/10/29 16:31

첫 공판, 목이 메어 하지 못한 말들

 

어떻게 한결 같이 진심일 수가 있지 그 많은 세월 헤쳐오는 동안.. 글 읽고 존나 쳐움 나자신이 한결 같은 게 잘 안 되기도 하지만 아 정말... ㅜㅜㅜㅜ 울퉁불퉁한 것도 진심이지만 한결 같음 그 자체에서 오는 감동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박래군씨를 몰라서 그의 구속 소식에도 가슴 아파하진 않았는데, 오히려 그냥 운동권이니까 뭔가 당연한 수순으로, 예정된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그렇다고 잡아가둔 놈들이 죄가 없다는 건 당근 아니고. 그냥 뭔가... ㅜㅜㅜㅜ 나를 대신해서 들어간 게 아니지만 감히 유족분들이 느낄 그 미안한 마음을 나도 느낀다. 뭔가 세월호 인권선언 관련 작업하는 걸 귀찮게 생각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물론 백퍼 내 탓은 아님 스케쥴도 빼놨었는데 내 탓 아닌 이유로 진행이 안 돼서. 어쨌든 결국엔 귀찮아 하게 됐다고. 다른 일 있고 뭐 여러가지 변명거리야 존나 많지만 그걸 비난하거나 변명하고 싶은 게 아니고 그냥 비교가 되네 갑자기 또 작아지네 아놔... -_-;;;; 뭔가 훌륭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을 느끼고 그 감동으로 끝내지 않고 항상 나랑 비교하는 게 반성적이라기보다 뭔가 자기중심적이라서 꼴뵈기 싫은데 맨날 자동으로 이렇게 됨 아오 기승전나자신 -_-

 

석방촉구사이트: http://hrfund.or.kr/savelae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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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9 16:31 2015/10/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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