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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한 번도 떠올리지 않았던 어린 시절 취미가 생각났다. 어릴 때도 남의 책장 구경하는 걸 좋아했다.
엄마는 친구네 집에 방문할 약속이 있고, 왜 때문인지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을 때(보통은 언니랑 놀고 외할머니 외삼촌 등 있었다) 엄마를 따라서 엄마 친구네 집에 간다. 가면 그 집 애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애가 있으면 애랑 놀고 없으면 혼자 책을 읽었다. 사람이랑 놀아도 책장 구경은 했다. 그런 일이 종종 있었다. 책장에서 책을 고르던 장면이 불현듯 떠올라서 잠자리에 벌떡 일어나 컴퓨터를 켰다.
그 때 당연하지만 내 세상은 매우 좁았고, 나는 세상에 나와 있는 어지간한 책은 스스로 다 읽은 줄 알았다. 아이고 우스워라;;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집에 있는 백 권짜리 위인전+소설 등으로 구성된 소년소녀 어린이 뭐시기 시리즈를 다 읽은데다, 그보다 더 글씨가 많은, 친척 오빠네서 받은 과학전집이나 위인 시리즈도 거의 다 읽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남의 집에 가면 대체로 다른 출판사에 나온 비슷한 전집류가 어디든 있었는데, 구성이 거의 겹치기 때문에 그 중에 내가 안 본 책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어리석게도 내가 왠만한 책은 다 읽은 줄 알았던 것...; 그게 초등학교 1, 2학년까지였던 것 같다.
그 무렵 남의 집에서 읽은 책 아무것도 기억 안 나고, <뚱보 나라 키다리 나라>라는 소설을 충격적으로 재밌게 봤다. 다 읽고도 빌려와서 읽고 또 읽었다. 그 책이 너무 갖고 싶어서 시리즈로 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달라고 부탁했는데 거절당했고 반납해야 했다ㅠ 그 뒤로 3, 4학년쯤부터 혼자서 책을 사서 봤던 것 같은데 이 책을 서점에서 본 적은 없었다. 대학 땐가? 우연히 이 책 얘기를 했을 때 후배가 집에 남아 있던 이 책을 선물해 줬던 것 같다(정확히 누군지 기억이 안 난다; 미안 ㅠㅠ). 다시 읽어도 재밌었다. 너무 소중해서 애지중지하고 보물함 같은 데 담아두기까지했는데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검색해보니 작가가 앙드레 모루아라고 아주 유명한 문학가이자 역사가기도 하네. 그리고 이 책을 이제는 살 수 있다 ㅎㅎ 프랑스사 쓴 것도 한 번 읽어봐야지.
지금은 만화 책장 구경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검색해서 보기도 하고, 가입된 만화까페에서 만화 책장샷은 빠짐 없이 본다. 오프라인 친구 집에 방문할 일이 많지 않지만 어디든 방문하면 책장 구경하는 게 제일 재밌다. 이젠 책을 많이 읽지도 않고 사기는 오지게 많이 사서 책장에 자리가 없어서 맨날 바닥에 늘어놓고 있는데;; 큰 책장 하나를 또 사고 싶다. ㅋㅋㅋ 책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기 위해 20대에 무척 노력했고 어느 정도 성공했는데 평생 로망이던 만화방(만화책장만 가득찬 존엄한 내 방)을 구성하고, 마루에 있는 책장에 '마쓰모토 세이초'란을 캬- 아름답게 마련한 뒤로 또다시 일반 책도 좀 존엄하게 구성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불쑥불쑥 든다. 그냥 물신이야... 집어쳐.. 이거 시작하면 책도 또 존나 새 책 같이 깨끗하게 읽으려 들고 난리날 것임 그리고 이북 산 것도 종이책으로 다 사고 난리남;;; 그래서 참아야 됨...ㅠㅠ
누구든 날 집에 초대해조 책장 구경시켜주라주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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