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미녀 시리즈'였던 카테고리가 추억팔이로 거듭났다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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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책장 구경

category 추억팔이 2019/01/28 02:25

갑자기 한 번도 떠올리지 않았던 어린 시절 취미가 생각났다. 어릴 때도 남의 책장 구경하는 걸 좋아했다.

엄마는 친구네 집에 방문할 약속이 있고, 왜 때문인지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을 때(보통은 언니랑 놀고 외할머니 외삼촌 등 있었다) 엄마를 따라서 엄마 친구네 집에 간다. 가면 그 집 애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애가 있으면 애랑 놀고 없으면 혼자 책을 읽었다. 사람이랑 놀아도 책장 구경은 했다. 그런 일이 종종 있었다. 책장에서 책을 고르던 장면이 불현듯 떠올라서 잠자리에 벌떡 일어나 컴퓨터를 켰다.

그 때 당연하지만 내 세상은 매우 좁았고, 나는 세상에 나와 있는 어지간한 책은 스스로 다 읽은 줄 알았다. 아이고 우스워라;;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집에 있는 백 권짜리 위인전+소설 등으로 구성된 소년소녀 어린이 뭐시기 시리즈를 다 읽은데다, 그보다 더 글씨가 많은, 친척 오빠네서 받은 과학전집이나 위인 시리즈도 거의 다 읽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남의 집에 가면 대체로 다른 출판사에 나온 비슷한 전집류가 어디든 있었는데, 구성이 거의 겹치기 때문에 그 중에 내가 안 본 책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어리석게도 내가 왠만한 책은 다 읽은 줄 알았던 것...; 그게 초등학교 1, 2학년까지였던 것 같다.

그 무렵 남의 집에서 읽은 책 아무것도 기억 안 나고, <뚱보 나라 키다리 나라>라는 소설을 충격적으로 재밌게 봤다. 다 읽고도 빌려와서 읽고 또 읽었다. 그 책이 너무 갖고 싶어서 시리즈로 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달라고 부탁했는데 거절당했고 반납해야 했다ㅠ 그 뒤로 3, 4학년쯤부터 혼자서 책을 사서 봤던 것 같은데 이 책을 서점에서 본 적은 없었다. 대학 땐가? 우연히 이 책 얘기를 했을 때 후배가 집에 남아 있던 이 책을 선물해 줬던 것 같다(정확히 누군지 기억이 안 난다; 미안 ㅠㅠ). 다시 읽어도 재밌었다. 너무 소중해서 애지중지하고 보물함 같은 데 담아두기까지했는데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검색해보니 작가가 앙드레 모루아라고 아주 유명한 문학가이자 역사가기도 하네. 그리고 이 책을 이제는 살 수 있다 ㅎㅎ 프랑스사 쓴 것도 한 번 읽어봐야지.

지금은 만화 책장 구경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검색해서 보기도 하고, 가입된 만화까페에서 만화 책장샷은 빠짐 없이 본다. 오프라인 친구 집에 방문할 일이 많지 않지만 어디든 방문하면 책장 구경하는 게 제일 재밌다. 이젠 책을 많이 읽지도 않고 사기는 오지게 많이 사서 책장에 자리가 없어서 맨날 바닥에 늘어놓고 있는데;; 큰 책장 하나를 또 사고 싶다. ㅋㅋㅋ 책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기 위해 20대에 무척 노력했고 어느 정도 성공했는데 평생 로망이던 만화방(만화책장만 가득찬 존엄한 내 방)을 구성하고, 마루에 있는 책장에 '마쓰모토 세이초'란을 캬- 아름답게 마련한 뒤로 또다시 일반 책도 좀 존엄하게 구성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불쑥불쑥 든다. 그냥 물신이야... 집어쳐.. 이거 시작하면 책도 또 존나 새 책 같이 깨끗하게 읽으려 들고 난리날 것임 그리고 이북 산 것도 종이책으로 다 사고 난리남;;; 그래서 참아야 됨...ㅠㅠ

누구든 날 집에 초대해조 책장 구경시켜주라주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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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8 02:25 2019/01/2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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솩쌤

category 추억팔이 2015/05/15 11:37
스승의 날을 맞아 정말 나랑 아무 상관도 없구나 하고 새삼 깨달으며 내가 좋아했던 수학 선생님을 생각해냈다. 딱히 쌤이랑 연애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좋아서 좋아했던 건데 나중에 교생으로 학교에 돌아온 훨 후배하고 바람나서 이혼했단 게 떠오르며 재삼 배신감을 느낀다ㅡㅡ 제기랄ㅋ 더이상 팬도 뭐도 아니고 오히려 말하자면 싫어하게 됐는데도 서태지 이혼 소식에, 내가 열렬한 감정을 품고 있던 그 시기에 내 또래의 누굴 사랑하고 결혼도 했었다는 게, 근데 그걸 이혼으로 알게 됐다는 데에 분노도 아니고 배신감을 느끼며 온몸에 힘이 빠져나갔던 이상한 감각이랑 닮았다. 하필 둘이 동갑임ㅡㅡ 다른 사람들 나이 잘 기억 못하는데 서태지랑 동갑이면 지금도 머릿속에 박힌다 암튼

연애 대상이 될 수 없으니까, 왜냐면 첫부임 일 개월 후 결혼했음ㅡㅡ 그렁께 사립여고에서 뽑은 거 아니겠냐구 근데 그 한 달 새에 너무 좋아져 버림 쌤 신혼여행 갔던 4월 초 티비에서 보고싶던 양들의 침묵을 하는데 진짜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오고 머릿속엔 쌤은 지금 섹스를 하고 있겠지ㅜㅜㅜㅜ 이 생각밖에 없어서 영화를 끝까지 봤는데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땐 몰랐다 이미 섹스한 사이일 것임을... 그리고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음을..ㅡㅡ;;; ㅋㅋㅋㅋ 그 뒤에도 주구장창 좋아했는데 내가 쌤이 야자 담당일 때마다, 거의 매 점심 시간마다 수학 문제 풀이하러 교무실에 가서 살다시피했는데. 오래 같이 있기 위해 미친듯이 수학문제를 풀어서 어려운 걸 찾아서 가서 계속 같이 풀었다 교무실에 애들 줄서서 수학 문제 물어보러 왔었는데 내가 넘 오래 잡고 있어서 애들 다 나가떨어짐 다른 반 애들이 나 존나 싫어함ㅋ 어제 이 얘길 했더니 규만이 학을 떼며 그 선생 졸라 싫었겠다구 갑자기 빙의해서ㅡㅡ 아니거등 쌤이 나 엄청 좋아했거든 좋아하면서도 안 좋았겠지ㅡㅡ 내가 이렇게 불과 성을 다해 사랑을 바치는데 싫을리가 있냐? 그랬지만 싫었을 수 있겠단 생각이 이제 든다 쉬고 싶은데.. 작작 좀 해..ㅜㅜ 나 보고 대학 가면 인기 많을 거라구 했다고! 실제론 개똥도 인기 없었는데 니기ㅋㅋ 됐고 배신감 느낀 게 넘 신기해서. 아무 상관도 없는데.. 지금 아노히니까에리따이 들으면서 왠지 애상에 젖어서ㅡㅡ 썼음 이 노래는 그 당시로 돌아가서 당신을 만나고 싶어, 그러는데 난 내가 사랑했던 어느 시기로도 돌아가고 싶지 않네 좋아하는 것만큼은 후회 없이 다 태워버렸으니까?! 그 후배라는 분과는 잘 지내겠지 쌤 완전 옛날같다던데 얼굴이 함 보고싶다 왕귀엽게 생겨갖구 내 취향도 아닌데도 넘 좋았어-ㅅ- 나한테 연애상대가 될 수 없는데도 왕좋아했었으니까 그래서 과거의 나로 빙의해서 배신감도 느끼고 씨발 부럽다...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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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5 11:37 2015/05/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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