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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단행본 비교 : 오리지널판, 신장재편판, 원서 완전판 (feat. 오역

  • 등록일
    2023/06/14 23:53
  • 수정일
    2023/06/21 17:33
  • 분류
    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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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완전판 원서 샀는데, 완전판엔 원래 단행본에 추가된, 에피소드 끝날 때마다 들어 있는 동그라미 SD 개그컷이 빠져 있다. 그래서 오리지널판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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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전 풀컬러 에피소드 이후의 동그라미

근데 슬덩 팬 누구나 갖고 있는 A1 사이즈 포스터가 너무 갖고 싶어져서, 신장재편판 20권 일괄로 구매하면 포스터를 주는 데서 신장재편판도 샀다. (포스터 증정 넣어서 검색하면 스마트스토어 여러 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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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에 슬램덩크 코너 신설

그래서 세 가지의 차이를 정리해 두고 싶었다. 어차피 살 사람 다 샀지만 나를 위해

※ 원서 완전판은 2001-2002년 발행됐고, 한국어 정발도 있었는데, 한국 독자들이 동그라미 개그컷 없다고 항의해선지 완전판은 절판됐고, 현재 완전판의 업그레이드 판본이랄 수 있는 고급 양장 프리미엄판을 판매 중. 이건 일본에 없고 한국에 고유하다. 나는 이건 없지만 같이 정리해 둠. 만약 내가 사전에 아래의 차이를 알았고 한 가지 판본만 사야 했다면, 일러집 두 권이 다 있다는 전제 하에 프리미엄판 샀을 듯.

기본적으로 정발 오리지널과 신장재편판은 번역도 식자도 (오역도) 완전 동일하다. 오역은 마지막에 상술

  오리지널 신장재편 완전판 프리미엄
총 권수 31 20 24 24
컬러
동그라미 컷
작가의 말
작가 후기 모름
번외편
등장인물 소개
박스판 유무 ⭕ 5천원 박스판만

이 차이랑 기타 등등 상술하면

사이즈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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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 오리지널 >> 신장재편판 >> 오리지널 원서 크기

신장재편판이 오리지널보다 약간 작다.

오리지널 원서는 없고 같은 사이즈의 다른 만화로 크기만 비교. 원래 오리지널은 세로로 더 길쭉하다. 일본 소년만화가 다 그런 사이즈고, 한국에 정발될 때 판형 사이즈가 달라지면서 그림이 항상 잘린다.

난 원서 완전판도 그림이 제일 안 잘렸을 줄 알았는데 펼쳐보니 페이지마다 다르다; 어떤 건 신장재편판이 제일 덜 잘림. 아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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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헌💖 등번호 4번이 신장재편판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근데 권수마다 다르고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

사진은 이렇게 나왔지만 인쇄는 원서가 가장 진하고 감리가 완벽하다. 한국판은 먹의 농도가 들쑥날쑥함

컬러

애초에 다른 판본 살 생각이 없었던 이유가 컬러 복원 때문이었다.

완전판에만 풀컬러 및 2도 인쇄(붉은 색만 있는 거) 컬러가 살려져 있음.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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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에만 작가의 말이 있다. 맨처음 한국에 정발될 때는 빠졌었고, 나중에 번역을 새로 해서 오리지널판이 다시 나온 건데 이 때 처음으로 작가의 말이 들어갔다고 함.

그리고 도비라는 표지의 러프? 밑그림? 이었다가 나중엔 그냥 표지그림을 흑백 인쇄한 거라서 의미 없어짐

표지

표지는 판본마다 새로 그렸다. (완전판 사양을 업그레이드한 것뿐인 프리미엄판은 완전판과 동일)

신장재편판 표지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며 이미 컴퓨터 그래픽에 통달한 이노우에가 컴퓨터로 칠했다. 너무 잘 칠해서 완전 깜짝 놀람. 아무리 만신이라도 컴퓨터로 칠하기 시작하면 많이들 버벅대던데 그런 게 1도 없음. 암튼 그래서 내지에 도비라로 표지 선화가 들어 있다.

표지가 예쁘다는 이유로 신장재편판을 많이 선택하는데 그 이유라면 일러집 2를 사는 게 낫다. 그림이 훨씬 크고 펼쳐져 있어서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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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거 아시나?< 오리지널판은 31권 내내 모든 표지에 강백호가 들어 있다!! 그래서 나는 오리지널판이 제일 좋다. 완전판표지는 각권의 주요 인물 한 명이고, 신장재편판은 걍 주요 캐릭터나 주요 장면, 만화엔 없는 비하인드 느낌의 장면 등이 멋지게 들어갔는데 일관된 컨셉은 뭔지 모르겠음

근데 완전판 표지에서 최동오가 빠졌다. 그 이유는 정성구랑 가위바위보에서 졌기 때문임(도감독도 짐)ㅋㅋㅋㅋ 토너먼트로 성구가 승리하는 비하인드가 완전판 속표지 낙서 그림에 실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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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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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판은 새로 그린 낙서고 나머지는 디자인 속표지. 오리지널은 각 권의 제목만 다를 뿐 다 똑같고 신장재편판은 농구공 그림은 같고 색깔이 다 다르다.

완전판의 낙서도 일러집2에 다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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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크기는 더 작은데 전체 그림이 실려 있어서 보기 더 편함. 물론 가운데 접지 부분은 안 편하지만

일러집은 이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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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존ㅋ 30엔만 놨는데 100엔도 추가 예정

일러집2에 신장재편판뿐 아니라 완전판 표지도 원래 크기로 다 실려 있음. 1에는 오리지널판 표지 실림. 둘 다 무조건 사야 됨. 일러집만을 위해 그린 그림들도 있으니까 무조건

그리고 가급적이면 원서로 살 것을 추천함. 아직도 인쇄가 일본이 훨씬 좋다. 가격차도 아주 크지 않음 한국 인터넷 서점에서 온갖 쿠폰 먹여서 사면 ㅇㅇ 지금 엔저라서 더더욱. 글자가 거의 없다 마지막에 작가 후기 정도?

목차 및 신장재편판에 빠진 번외편

완전판 목차엔 화수가 실려 있지 않다. 동그라미 개그컷 뺀 게 제1의 에러고 목차에서 화수 뺀 게 제2의 에러임. 도오시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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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재편판에는 10화 다음에 실린 번외편 "강백호 퇴짜 노래 발표" 세 페이지가 빠져 있다. 완전판에도 빠졌는데 프리미엄판엔 들어감.

그리고 목차 디자인이 다른데, 오리지널판이 더 정성스럽다.  오리지널판은 매권 왼쪽 상단에 농구골대 고정이고, 아래 다양한 백호가 들어 있다.

등장 인물 소개

완전판은 없음. 등장 인물 소개는 작가가 쓰는 게 아니고 편집부에서 쓰는 거라서. 오리지널은 연재 당시 소개 그대론 거 같고(화질도 구림) 신장재편판은 새로 만듬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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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왕즈 왜 소개 안 해 줘요...

신장재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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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왕즈 소개를 해 주긴 했는데 그 소개가 틀린... 이명헌이 '작년부터(2학년 때부터) 정규멤버'라고 써있지만 작년부터 레귤러들의 주장, 즉 2학년 때부터 주장이란 뜻이었다. 퍼슬덩 나오고 확실해짐: 퍼슬덩 팜플렛에 "1학년 때부터 주전"이라고 소개됨.

신장재편판에서 2도 인쇄 빠진 부분

뭔 소리냐면

오리지널이랑 신장재편판 완전 똑같은데, 컬러가 다른 부분이 있다. 컬러 및 2도 인쇄된 걸 흑백으로 바꾸면 특유의 색채감 때문에 알 수가 있는데... 예를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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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헌 💞💕💘

마지막 신장재편판은 색을 걷어냈다. 마지막권에 이런 부분이 몇 군데 있다. 근데 전부 걷어낸 거 아니고 걷어냈다가 안 걷어냈다가 그런다.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오리지널도 신장재편판도

스포일러 주의

.

.

마지막에 백호 옷 색깔이 바뀌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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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나시티가 검정색이 됐다. 왜 때문이지? 왜 때문이여??

마지막으로 오역 지적

풋내기/초짜는 강백호

극장판 퍼슬덩 보고 제일 충격받은 백호의 대사. "너희가" 풋내기란 게 아니고 "내가" 풋내기란 말이었다.

아직까지도 출판사는 오역을 고치지 않고 있다. 무려 30년간!!!! 너무 중요한 대사라서 너무 열받는데 우선 그 오역 앞페이지를 보면 점수차가 너무 나서 의지가 많이 꺾인 북산의 농구 지박령들을 향해 백호가 우린 이길 수 있다면서 일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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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원문 웃긴 게 '바스케 카부레' 한국어로 하면 농친자일 것 같다 ㅋㅋㅋ 농구에 물든? 농구에 심취한? 농구에 미친!!) 너희들의 상식은 백호에겐 안 통한다. 왜?! 백호는 풋내기니까!!! 근데 이걸 반대로 번역해 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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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친 사람들한테 갑자기 농구 풋내기라니 걍 맥락상 말이 안 되는데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대뇌 풀가동했던 지난 날이여...

퍼슬덩에서 "나는 초짜니까" 하는 거 보고 읭? 저런 대사였나??? 하고 이상하면서 자연스러워서... 집에 와서 찾아보고 기함함

암튼 이게 중요한 게 북산즈만 농친놈들인 게 아니고 산왕즈도 농친놈들인데, 바로 옆페이지에서 백호의 초짜 선언을 산왕즈 479도 듣고 있음. 그니까, 코트 위 모든 농친자들의 상식은 초짜=풋내기 백호에 의해 뒤집히는데, 그 중요한 얘기를 왜 반대로 번역하고 여태 안 고치냐고 꽤액!!!

근데 나머지 번역은 넘 좋다< 초월 번역 다 재밌고 무엇보다 애들 이름 신의 한 수잖아. 원래 나는 원서 이름이 더 친근했는데 어째 퍼슬덩 개봉하고 나도 얘네들이 한국인처럼 느껴짐;;;ㅋ 그래서 한국 이름이 더 익숙해짐ㅋㅋㅋㅋ 그건 정말 뛰어난 로컬라이징의 힘이다. 근데 왜 저런 중요한 오역을(뇌절)

그리고 또 아쉬운 오역 하나가 남훈이 서태웅 무릎으로 또 가격할 뻔 했던 걸, 남훈이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무릎을 지가 스스로 틀어서 공격 안 한 거라고, 자칭 격투 전문가 백호가 그렇게 설명하는데 그걸 반대로 서태웅이 피했다고 번역해 놨다. 이것 때문에 나는 남훈 뭐 하는 새끼야? 하고 그를 평생 오해하고 살아왔다. 그것이 또 억울하다. 풍전도 다 좋아 개좋아 다 좋다고

읽기 편한 책

종이질은 신장재편판이 좋다. 완전판은 당연히 좋고. 오리지널은 똥종이 중에선 좋은 축에 속해서 먼지 많이 안 날림

악력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난 일단 악력이 겁나 센 편인데, 신장재편판은 판형이 작고 종이가 단단하고 두꺼운 권들이 있어서 펼쳐 볼 때 손에 힘이 더 들어간다. 프리미엄판은 개무거워서 읽기 불편하다고들 한다. 완전판도 약간 불편하다.

읽기는 오리지널판이 최고 편하다.

나는 컬러가 너무 중요해서 굳이 하나만 고르라면 프리미엄판이라고 적었지만, 작가의 말도 중요하기 때문에 오리지널판이 제일 좋긴 하다.

결국 오리지널판으로 내 주되 컬러만 살려주면 갓벽한 판본이 될텐데 왜 그렇게 안 해 주는지 모르겄다.

아 그리고 오리지널판은 5권마다 묶어서 박스판이 있는데, 박스 가격이 5천원이다.  만화 한 권도 5천원. 박스 이렇게 비싼 거 처음 봄... 그 정도로 예쁘지도 않아서 패스했다.

맞아 전권 다 사는 가격은 신장재편판이 제일 싸다.

그리고 뭐 당연한 거지만 인터넷 서점에서 각종 쿠폰 먹여서 사는 게 제일 싸지만, 신장재편판 전권을 한 번에 사야 A1 포스터를 주므로, 또 대형 서점은 아무데도 안 주므로(가격 인상된 후 프리미엄 박스판 일괄 구매 시 증정 중),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신장재편판까지 산 건 에바다. 진짜 포스터 하나 때문에 산 거고 원서+오리지널 조합이면 충분하고 넘침(일러집 작년에 삼)

모두 행복한 농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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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왕공고 슬로건, 일의전심

  • 등록일
    2023/03/13 20:14
  • 수정일
    2023/09/01 18:19
  • 분류
    슬램덩크

산왕 슬로건의 한문표기 一意摶心은 『관자』의 원문을 따른 것이다.

처음 봤을 때 일의단심이라고 써있길래 나도 그렇게 읽었다. 그런데 다들 일의전심이라 읽길래 궁금해서 찾아봄.

결론적으로 “일의전심”이라 읽는 게 맞다. (일의단심 x)
一意専心[일의전심]과 같은 말인데 ‘전’의 한자를 두 가지 방식으로 모두 쓸 수 있는 것.

한국에 『관자』 번역서가 있길래 일의전심이 나온다는 「내업」을 찾아보니 “'전심일의'를 행하여”라고 번역돼 있었다. 아오.. 이게 뭔 뜻이여 앞뒤 말만 바꾸다니 게다가 전심인 건가? 의문만 생겨서 한문 전문가 두 분께 여쭤봤다. 근데 전심/단심 의견이 갈려서ㅠ 일웹 검색했더니 

‘일의’랑 ‘전심’ 어느쪽이나 하나에만 마음 쏟는 걸 의미한다구. 일의=전심. 그래서 전심일의도 같은 뜻 (출처)
+ 나중에 찾아보니 고사성어 사전에도 전심일의가 써 있다. 전심전력이랑 같은 뜻이라고. 일의전심=전심일의=전심전력

“다른 데 마음을 빼앗기지 않은 채, 하나에만 마음을 쏟는 것”

아 미치겠다 ‘단심’이라고 해석해 주신 분은 “한결 같은 뜻으로 마음을 뭉친다”고 해석해 주심 근데 이것도 좋아ㅜ

그래서 둘 다 하기로 했다(내 맘). 하지만 일의전심이 맞는 거. 왜냐면 현대어에서 그냥 저 한자를 앞에 부수 빼고 쓰는 게 유행? 일반화된 거라서. 아다시피 관자는 기원전, 진시황이 통일하기도 전 겁나 옛날에 관중이 쓴 책인데 그때랑 지금이랑 상용 한자가 달라지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는 거니까

아무튼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노타케 선생은 관자의 원문을 가져다 산왕공업 농구부의 슬로건으로 만들었다는 것. 뭔 얘기냐면 '전' 한자를, 앞에 부수 '扌'가 있는 원전의 전으로 썼다는 것.

専 (X)

摶 (O)

이거 한자 오타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흥미로운 건 일본과 대만 등 한자 상용 국가에서 오타 내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다는 것. 나는 한자 교육 세대라서 앞에 부수 있고 없고에 따라 글자가 완전 다르게 보일 정돈데, 한자 교육 폐지된 이후 세대는 큰 차이를 못 느끼는 것 같다. 마치 내가 미얀마 글자 보면 다 동그라미처럼 보이는 것처럼. 근데 마법 천자문 만화 본 사람들은 나보다 한자 잘 아는 것 같던데 ㅎ 뭐 섞여 있겠지.

이러나 저러나 일의전심하는 빡빡이들 사랑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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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전심 슬로건. 이미지 설명에 "피겨는 안 줍니다" ㅋㅋ 토에이샵에서 샀다. 예약 선주문 구매라 올라면 멀었음
아키타 현립 산왕공업고등학교 바스켓볼 부 秋田県立山王工業高等学校バスケットボール部

아니 나 진짜 저 피규어들 못생겨서 관심 1도 없었는데 그래서 당연히 안 샀는데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재미나게 갖고 노는 거 보니까 귀여워 보이는 거임 아오 ㅋㅋㅋㅋ 근데 나 피겨 한 번 사보고 알게 됐잖아 나는 피겨 갖고 노는 취미가 없다는 걸.. 남들 노는 거 구경하는 걸로 만족해야지재판매 뜨면 사야지 » 샀는데 내 거만 10월에 와... 왜 때문이야... 쇼호쿠는 9월에 온댜. 10월에 픽업하러 일본 가야될 듯

먼저 받아보신 분에 의하면 수건 질 구리다구 하네 어차피 걸어둘 거니까 뭐,,, 티샤츠 재질만 좋으면 만사👌

+ 아 글구 어째 북산 빼고 모든 학교가 슬로건이 있다. 북산 왜 없어;; 감독 성향인 건가. 등장 순서대로

  • 상양 : 투혼 闘魂 
  • 능남 : 용맹과감 勇猛果敢
  • 해남 : 상승 常勝
  • 풍전 : 노력 努力
  • 산왕 : 일의전심 一意摶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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