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여행 엄청 다녀서 만들어 본 ㅇㅅㅇ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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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여행 1 - 인트로<

category 여행 2018/11/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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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짓이져< Wild West라는 무료 벡터 이미지를 봤는데 내가 텍사스에서 보고 겪은 게 있어서 웃겨서 ㅋㅋㅋㅋ 쓸데없이 만듦< 총은 못 봤지만 곁에 있었다대 집(home)에 없다더니 창고(garage)에 있었다...;

텍사스 가서 말 타고 전기 소 타고 검은 소 먹고< 카우보이 모자 사고 선인장 보고 그랬음 ㅎ

시어머니의 언니, 즉 이모님이 따님 일가와 샌안토니오에 살고 계시다. 평소 국제결혼한 언니가 형부 돌아가신 뒤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하시던 어머니를 위해 시부모님과 ㅁ이, 나 넷이서 추석 연휴부터 3주간 미국에 다녀왔다. 이모님이 어머니와 둘이 라스베가스 침대에 나란히 누워 손을 잡고 "ㅇㅎ랑 미국에서 이렇게 같이 있는 날이 오다니!"하고 감탄하실 때는 나조차 감격스러웠는데 그 뒤론 그냥 간만에 만났든 미국에서 처음 만났든 가족이 가족이지 머...ㅎㅎ

이모님은 이전에 시아버지 환갑 기념 대만 여행 때도 함께 하신 적 있음 그 때 이모님은 나 때문에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하셨고 "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걸어본 게 처음"이라고 하셨었다 근데 이번에 똨ㅋㅋㅋㅋㅋㅋㅋ 또 그 말씀 하심 같이 그랜드 캐년 갔을 때 ㅋㅋㅋㅋㅋㅋ 

전세계 모든 국가 중에 미국이 젤 가보고 싶지 않은 나라였다. 미국 사회에 대한 편견도 크고, 테러나 불법 이민을 막는답시고 입국 절차 까다롭게 하는 것도 재수없어 가지고. 무엇보다 미국 제국주의... 존나 지구 7개 있어도 감당 못 할 소비 왕국... 싫어... 전세계 미군 기지 아직도 800개 넘게 있음.. 그리고 무엇보다 총기 규제 없는 나라... 그 핵중심에 있는 텍사스.. 가기 전에 쓴 글 복붙 ↓

미국 총기난사, 인종차별적 총기발포 뉴스를 접하며 차곡차곡 미국에 대한 편견을 쌓은 것 같다. 담주에 놀러가는데 농담 아니고 진짜 무서움 팔레스타인은 어휴 그런 거 아니라고 하나도 안 위험하다고 얘기하고 실제로 조금도 무서웠던 적이 없는데 미국은 너무 무섭다 나도 내가 농담하는 줄 알았음;; 진심 무서움

나만 무서워함 나만 존나 초긴장... 여행다닐 때 동행자들이 여러 이유로 아무리 긴장해도 한 번도 긴장한 적이 없는데 진심 무섭다 존나 가면 막 총 맞을 것 같은 그럼 느낌... 자전거 타고 가다가 뻑치기당하고 슈퍼 가면 아시안이라고 존나 무시하고 막 그런 삘이 오는데 ㅋㅋㅋㅋ 내가 미국을 워낙 싫어하다 공포심까지 갖게 된 건지 어쩐 건지 모를 갑자기 내 덩치가 너무 작은 것 같고 시비 털리면 일방적으로 두들겨맞을 것 같아서 걱정되고<?

그동안은 여행자 보험 돈 아꾸워서 뒤질 것 같았는데 이번엔 아깝지가 않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므로... 오바육바 떠는데 진심임 이스라엘 공항에서 추방당하지 않고자 하는 그 마음가짐, 그 긴장 상태다 편견이란 걸 알고 거기도 사람 사는 데잖아... 다 알아 근데 존나 왜 이렇게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당황스러움 편견이 참 힘이 세구먼? 허허허허허허허허허 근데 얼마 전 뉴스에서도 경찰놈이 집에 갔더니 흑인이 있다고 쏴죽여버렸는데 남의 집 잘못 간 거였대 남의 집에 쳐들어가서 집주인 쏴죽임ㅋㅋㅋㅋㅋㅋ 존나 무서워 미친놈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 레스토랑 앞에서 막 쏘고... 막.... 도랏맨 그만해... 이거 다 내가 놀러가는 동네 뉴스임 더 많음ㅋㅋㅋㅋㅋ<

머리속으로 TSA 인터뷰 시뮬레이션 백 번 돌리고 혼자 막 화냄 막 시펄 내가 테러리스트냐고 존나 펄펄 화를 내거나 줘도 여기서 안 산다고 내가 뭐 똥같은 니네 나라에 왜 일자리 찾아왔겠냐고 펄펄 화를 내거나 아니면 어떻게든 굽신거려서 스무드하게 통과되거나 아니면 여유롭게 존나 강한 척 아니 시펄 나 왜 이러냐곸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뭐 텍사스라고 해도 거의 도시에만 있었고, 텍사스는 남한의 7배 크기로 어마무지하게 넓기 때문에 텍사스 일반에 대해서 당연히 전혀 모르지만, 내가 보고 느낀 텍사스는 미국에 대한 편견을 깬 정도가 아니라 미국이 넘 좋아보였다. 지금은 미국뽕 다 빠졌지만;;;ㅋㅋ 

연방국가니까 주별로 법이 다르다는 거는 알았는데 텍사스는 예를 들어 무장 강도가 가게에 들어와서 착실히 가게를 털고 돌아나간다면, 가게 점원이든 주인이든 돌아나가는 등을 향해 총을 쏘는 것은 물론, 자기네 주차장에 이미 나간 강도한테 총을 쏴도 기소는 커녕 경찰이 수사도 안 한다고 한다. 자기 방어권이 있기 때문에.. 미국 가족들이 내 정치적 관점을 알 수 있을 만한 얘긴 피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대목에선 말도 안 돼 미쳤다고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암튼 미국 친척들은 국가가 개인을 지켜주는 데에 한계가 있을 뿐더러, 국가가 언제 개인들을 위협할지 모르기 때문에 개인이 무장할 권리가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이 얘기는 총 사격장 간판 보고 사격장 얘기하다 시작돼 가지구 그래 미국 헌법에도 써있단 거 안다구 하고 말았다. 이들은 텍사스 토배기 아니고 다른 주에서 이주해 왔는데 누구나 총기를 어떤 라이선스도 필요 없이 보유할 수 있는 텍사스 주법 덕분에 다른 주보다 총기 사고도 적다고 얘기했다. 남을 쏘면 지도 대가를 치루기 때문에 안 쏜다며..

난 텍사스 총기 난사 뉴스만 많이 찾아보고 갔고, 미국처럼 넓은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의 밀도와 빈도를 따져봐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뉴스 볼 때마다 미국에서 또 총기 난사가 일어났구나, 하고 생각해 와서 미국의 총기 난사가 매우 잦게 느껴졌고, 두려움이 컸다. 그런데 거기 친척들은 오히려 멕시코 국경 도시들에 발포 사건이나 위험한 일이 훨씬 많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건 뉴스에서 거의 매일 그런 소식이 들리기 때문이란다. ㅋㅋㅋ 그래서 ㅠㅠㅠ 멕시코 국경까지 자동차로 3시간밖에 안 걸려서 가보고 싶었는데 친척들의 만류에, 다른 가족들이 다 무섭다고 안 간다고 해서 나도 못 감 ㅠㅠ 국경 샥 통과하면 괜찮을텐데ㅜ

텍사스에 멕시코인 많다는 얘긴 오지게 읽고 가서도 오지게 들었는데 그 뿐 아니라 인종 다양성에 완전 놀램... 한국에 살아서기도 하고, 다른 나라 여행 가서도 다양성은 못 느꼈었다. 나폴리에 흑인 인구 많다거나 체코에 베트남계 많구나 뭐 이 정도로 생각했지만 어딜 가도 아시안이라는, 외국인이라는 게 명백한 내 외모는 눈에 띄었다. 그래서 나는 어딘가 오래 머무를 때면 항상 내가 낯설게 느껴지곤 했다. 그런데 여기서는, 도시들에서는, 나는 내 영어가, 외모가, 전혀 낯설지 않았다.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나도 그 중에 하나고, 당연히 백인이어야 하는 것도 당연히 영어를 미국식으로 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미국인일 수도 있고 여행자일 수도 있다. 아무도 나를 신기하게 여기지 않는다.

외모로 절대 눈에 두드러지지 않는 일본에서보다도 더 편안했고, 사실은 한국에서만큼 편안하면서도 더 좋았다.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를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어서. 해방구였다. 자유로웠다. 그런 도시를 내가 처음 가본 것 뿐이고, 도시더라도 오래 살면 당연히 차별을 맞닥뜨리게 될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같은 주 한쪽 끝엔 KKK 근거지-ㅁ-가 있다는 것도 안다. 그냥 내가 막연히 생각했던 거랑 전혀 달라서 놀랬고 생각지 못한 만큼 더 좋았다.

이히히 이 다음엔 그랜 캐년 사진 올려야지 라스베가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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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6 17:50 2018/11/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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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에 탔던 알리탈리아 비행기

category 여행 2017/05/24 02:49

알리탈리아가 5월 2일 법정관리 신청됐다고.. 일자리 2만개 관여됐다는데 빨리 국유화하면 좋겠다. 여행 사진이나 메모 정리하려는데 뱅기 후기도 있었어서.. 이거야말로 처음 쓰는 메모였는데 왜 여태 안 올렸지. 아직은 정상 운행한다지만 아무에게도 도움 안 되겠구만.. 막상 읽어보니 도움될 내용도 별로 없다만; 괄호는 지금 덧붙이는 거 =ㅅ=

 


그간 암 생각 없었는데 떠나기 전날 밤이 되니 낼 로마로 떠난다는 게 실감이 안 났다. 실감 안 나고 자시고 뱅기 탔긔 (<뱅기에서 씀)

 

- 어째 아래 한 번 내려다보고 싶다 했더니 베이징 상공을 뙇 지나고 있었다. 쥬쥬.. 운명이쟈나 너 여기 어딘가 있니?! 간다 듕국 꼭 간다 기다료 쥬쥬 (안식년 동안 중국 못 갈 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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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른 필터를 적용했쬬<

 

- 첫 끼니: 난 파스타 어머닌 불고기 같은 거 드셨는데 여러 후기에서와 같이 나도 한식 불고기가 더 맛있었.. 파스타도 올리브유에 바질 잔뜩 들어서 나쁘지 않았다. 다만 크리미한 소스에 올리브유 팍팍 치는구나.. 한식 반찬으로 나온 김치랑 먹어서 괜찮았.. 불고기는 충분히 맵고 간이 되어 있는데도 튜브 고추장이 따라나왔다. 어머니가 집고추장을 이미 조금 싸오셨지만 이것도 챙기기로 했다. (어머니가 싸오신 고추장 없었으면 난리날 뻔.. 엄청 한국요리해먹음)

 

- 나도 이제 나이 들었규 앉아 있으니까 미칠 거 같아서 ㅡㅡ 30분간 서서 제자리뛰기하고 스트레칭하고 머리 쥐어뜯고(마사지) 제자리뛰기 또 하고 생난리를 치니 좀 살 것 같았다. 개뻐근 담에 장거리 여행하면 갈아타는 게 낫겠...ㅜ (라고 적었지만 막상 직항이 갈아타는 것보다 싸 버리면 직항 안 탈 수 없쟈나... 왜 돌아돌아 가는 게 더 비싼 거죠?)

 

- 간식: 맛있다고 들었는데 파이다(경상도 말로 영 별로다 그지같다 같은 말). 차가운 빵에 차가운 햄이랑 치즈만 들어있.. 야채가 없어!!! 생긴 건 <상은>에서 우리 쥬쥬가 맛대가리 없게 먹던 빵이랑 비슷한데 그건 그나마 양상추라도 한 장 들어 있었쟈나 이게 뭐야 ㅜㅜ 체코 B & B의 채소 없는 아침 부페의 악몽이 떠오름 ㅡㅡ 어머니는 친구분들과 체코 다녀오신 적이 있는데 좋아하시는 치즈가 다양해서 넘나 맛있구 좋으셨다구.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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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갑자기 궁금해서 찾아봄;; 5화에서 먹는데 쥬쥬 먹는 데엔 양상추가 없고 꾸하가 먹는 것만 있네! 꾸하이가 햄 빼서 쥬쥬 주네 절래 스윗한 것 ㅠㅠㅠㅠ 다시 잠깐 봐도 넘 좋다//ㅅ///

 


이후로도 밥은 실망스러워서 ㅋㅋㅋㅋ 사진도 안 찍고 적지도 않았다. 그거슨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였... ㅠㅠㅠ 이태리 공항 후기는 면세품 쇼핑한 거 면세 도장 찍을 때 겪은 일 중심으로 다음 후기에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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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02:49 2017/05/24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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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필리핀 입주 가사 노동자들 '아마'

category 여행 2017/01/20 01:03

얼마 전 홍콩섬에 가서 건물 1층 주차장 같은 곳에 엄청 많은 여자들이 골판지 박스를 깔고 앉아 있는 걸 몇 번 봤다. 첨엔 콘서트 대기 중인가? 캐리어는 멀리 지방(?)에서 오느라고 끌고 온 건가? 싶었는데 이런 인파가 계속, 계속해서 나오다 IFC몰과 항구를 잇는 길고 커다란 육교를 본격적으로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곤 뭔 일인가 깜짝 놀랐다. 노숙인1이라고 보기엔 행색이 너무 좋고, 또 깔고 앉거나 가리개로 사용하는 골판지도 엄청 튼튼하고 새 거인데다 무엇보다 육교 양옆을 빼곡히 차지한 엄청난 인파가 도시락도 먹고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하고 춤(!)도 추는 걸 보니 축제의 날인가? 싶다가도, 그런데 이런 바람 씽씽 부는 육교 위에서 축제를 할라나? 싶으면서도 어째 이 많은 사람이 전부 다 여자인데다 홍콩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도대체 뭘까 어리둥절하고 너무 궁금해서 말 걸고 싶은데 다짜고짜 뭐 하는 거냐고 영어로 물어보기도 민망하고, 해서 이리저리 검색해 봤다. 이들은 홍콩에서 입주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로, 하루 24시간 주6일 일하고 일요일에만 쉬는데, 갈 데가 없어서 이렇게 공원이나 육교를 가득 메우고 서로 책도 교환하고 머리도 자르고 게임도 하고 기타 등등 사교 생활을 한단다. 홍콩섬에 간 날이 일요일이라 보게 되었다. (사진 많은 글: Maids in Hong Kong: Homeless every Sunday)

 

홍콩에서 대단히 부유한 집이 아니어도 입주 가사 노동자를 많이 둔다는 건 십여년 전 읽은 만화2를 통해 알고 있었다.

 

홍콩엔 현재(1996년) 약 12만명의 필리핀인이 살고 있다. 그 대부분이 '아마'라고 불리며 입주 가정부로 일하는 여성들이다. 홍콩에서는 일반 맞벌이 가정이 가정부를 두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일로, 싼 임금으로 일해주는 필리핀 아마들은 이미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한다.

- 나루시마 유리 作 [소년 마법사] 1부 '홍콩 살인마 잭' 중에서

 

2016년 현재 필리핀인 가사 노동자는 약 19만명. 인도네시아 출신을 포함하면 30만명을 훨씬 넘는다. '아마(Amah)'는 그 어원이 포르투갈어인지, 중국어인지조차 불확실하다는데(영문 위키) 동남아시아에서 널리 쓰이는 말이라고 하니, 옆동네 마카오가 포르투갈 식민지였음에 비춰 볼 때 포르투갈어였을 수도, 원래 어느 나라나 사는 집에 유모가 있었으니 원래 있는 말이었을 수도 있겠다. 이 아마들에 대한 영문글 중엔 이들을 그냥 maid라고 칭하는 것도 많았는데, 요즘엔 helper 혹은 domestic worker라고 쓰는 추센 듯 하다. 한국에서 가정부란 말 안 쓰듯이.

 

아마도 내가 부주의한 탓에 매주 일요일 홍콩섬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거리로 나온단 걸 기억하지 못할 뿐, 어디서 접하긴 했을 것 같다. 어떤 여행자라도, 아무리 부주의할지라도 일요일에 홍콩 빅토리아 공원부터 센트랄 어딘가 걸어본 사람이라면 큰 공간마다 모인 다 합치면 수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안 보일리 없고, 매우 강렬한 기억이 됐을 것 같아서. 우리 아빠도 홍콩 가봤을 만큼 홍콩 여행자가 많은 한국에서 누군가 어딘가에 적은 걸 분명 봤을 것 같다.

 

검색하다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바로 이들의 미인 대회를 찍은 다큐 [선데이 뷰티 퀸]이 상영됐다는 걸 알았다. 아.. 기회가 닿으면 반드시 봐야지. 트레일러만 봐도 재밌어서 퍼왔다. 홍콩 가기 전에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ㅠㅠ (영화 소개: 고용주가 남긴 음식 먹고, 한데서 쪽잠... 서러운 가사도우미들)

 

 

홍콩에서의 필리핀인 입주 가사 노동자는 70년대 말엽 홍콩의 경제성장과 필리핀의 해외로의 노동자 수출(한국과 비슷하다) 정책의 일치에서 시작됐단다. 글 쓰다 검색했는데 홍콩의 가사 노동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영문 위키에 잔뜩 있다(근데 여기엔 아마란 표현이 없네..?).

 

이들은 법률상 고용주의 집에서 숙식해야 한다. 여행 다닐 때 어떻게든 저렴하게 다니려고 온갖 숙소에서 자봤지만, 홍콩의 숙소는 정말 정말 태어나서 이렇게 좁은 집 처음 봤다 싶게 좁았다. 홍콩의 집이 일반적으로 너무나 좁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방을 따로 배정받지 못한 아마는 마루에서 자거나 어린이방에서 함께 잔단다. 저임금은 별도로 치고 그 외에 성폭행, 임금 체불이 아니더라도 노동 조건이 열악할 것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주 1일 휴무는 법적으로 보장돼 있는데, 휴일에 아마들이 집에 있는 걸 원치 않는 고용주가 많아서 갈 데가 없어도 집 밖으로 나와야 한다(물론 휴일에 자발적으로 나오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아다시피 홍콩의 물가는 높은 편이고, 낮은 임금의 대부분은 집으로 송금하기 때문에 여윳돈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일요일 거리 문화가 정착된 것 같다.

 

임금 협상은 홍콩 정부랑 한다. 2017년 올해 최저임금은 약 65만원(4,310 홍콩달러)으로, 약 76만원의 최저임금을 요구했던 가사 노동자들에겐 몹시 실망스런 결과였다고. 재밌는 건 홍콩 최저 임금은 '외국인 가사 노동자'와 '비-가사 노동자'의 두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 이 구분을 없애려는 시도가 좌절된 바 있다. 당연히 전자가 훨씬 적다. 2017년 홍콩 비-가사 노동자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34.5홍콩달러다. 홍콩 평균 임금은 약 235만원(15,447 홍딸)인데 가사 노동자가 15만 7천원(1,037 홍딸) 가량의 식대를 따로 받는다 쳐도 택도 없이 낮다.

 

한국엔 가사 노동자용 취업 비자가 없다. 맞벌이 부부의 양육 문제 해결을 위해 홍콩을 모델로 한국도 필리핀 가사 노동자용 취업 비자를 발급하자는 논의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모양인데.. 거기서 핵심은 각 가정이 '저임금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다는 거다. 제대로 지켜지든 말든 어쨌든 한국에선 이주노동자도 최저 임금 적용대상이 되는데, 홍콩처럼 그 최저 임금조차 적용하지 않고 월급여로 60만원, 70만원 줘서 여자들이 양육 부담 없이 일할 수 있게 하자고 이딴 소리를 한다. 한국도 중국도 많은 사람들이 입주 가사 노동자를 탈법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선 홍콩보다 임금이 두 배 이상 높고 필리핀인 20만명 이상이 이미 일하고 있어서 필리핀 정부가 합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한다(작년 기사: [취재파일] 가사도우미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궁금해서 찾아본 걸 대강 정리해 봤는데 중간중간 검색하면서 끊어지며 써서 글이 딱딱하다. 나중에 손봐야지.. 고용주들이 쓴 글도 몇 개 봤는데 뭐랄까.. 그냥.. 뭐 그냥.. 뭐... 모르겠다-_- 뭐 됐고 찾아보며 몇 년 전 자본론 강독 모임에서 함께 번역했던 자야티 고쉬의 [여성은 어떻게 자본주의의 노동 예비군이 되었나]가 떠올랐다. 아시아 여성 노동 일반을 다룬 글인데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가사 노동이 언급된다.

 

이것(경제적 이주)은 또한 새로운 형태의 생산 사슬과 결합되어 왔다 : 돌봄 경제의 지구화. 이것은 다른 (부유한) 지역으로의 여성 이주가 동반된다. 그러한 지역들에서는 가구의 1인당 소득과 인구학적 분포가 결합되어 가정 돌봄 노동의 외주화를 증가시키게 된다. 이러한 노동은 그전에는 가구의 여성 일원의 미지불 노동이었다.

 

몇 년 전 봤던 다큐 [엄마는 불법체류자]도 생각난다... 이거 생각하면 눈물 남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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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의 빈한한 경험상 길거리에 골판지 깔고 앉아 있으면 노숙인이 먼저 떠오르는 모양이다.. 하아..텍스트로 돌아가기
  2. 여담으로 대원은 [소년 마법사] 뒷권 제발 내 주길..ㅠ텍스트로 돌아가기
2017/01/20 01:03 2017/01/2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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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 교토 3박 4일 여행기

category 여행 2017/01/03 18:30

교토는 물가가 비싸다. 전에는 오사카와 우지에 사는 친구네서 신세 져서 몰랐는데 저렴한 숙소가 없었다. 그러다 에어비앤비를 뒤지고 뒤져서 완전 좋은 숙소(에어비앤비 링크)를 찾았다. 이 여행기는 이 숙소에서 제공한 것들로 저렴하게 여행 다닌 얘기를 쓰고 싶어서, 준비 대따 많이 해서 자료 공유할 것도 많은 이탈리아 여행기보다 먼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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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단체 사진 (은각사에서)

 

숙소

숙소는 교토의 서쪽 파트에 있다. 교토역에서 버스 타고 갔다. 관광지에서 좀 떨어져 있달 수 있는데, 우리는 호스트(집주인)가 추천하는 더 서쪽, 텐류지 근처 '사가 토리모토'도 다녀왔기 때문에 위치가 괜찮았다. 교토역에서 숙소가 거리상 멀진 않은데 버스 정류장이 많아서 1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다(까먹;).

 

친구네 집들에서 자 보긴 했지만 그래도 교토 사람들 사는 일반집에 자보고 싶었다. 일본 만화에 나오는 엄청 좁은 다세대 주택 같은 데서.. 이 집이 그 비슷했는데 아무래도 생활 공간 아니고 숙소용이라, 싱글 침대가 두 개 있었고^^ 그걸로 방이 가득 찼다.

 

기타 커피나 차 종류, 작은 생수병 여러 개가 준비돼 있었다. 깨끗한 수건이 방에 있어서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물론 그렇게까지 낭비하잔 뜻은 아님; 수건 더 달라고 안 해도 되는 게 편했을 뿐)

 

와이파이

숙소에서 에그 같은 모바일 와이파이를 제공해 줬기 때문에 데이터 안 사고 갔다. 호스트와는 도착 시간 알랴주는 등 계속 소통해야 하는데, 에어비앤비 메세지로 했다. 오사카 공항에서 교토역에 오는 기차에 와이파이가 있고, 교토 시내에는 버스 정류장마다 무료 와이파이가 있어서 도착 전엔 정류장에서 연락했음. 도착 후엔 모바일 와이파이 받아서 그걸로 갖고 다녔다. 참고로 산으로 가면 와파 안 터짐..

 

자전거

교토는 평지라서 자전거 여행도 많이 하는데, 숙소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이게 핵심적이었다. 가서 자전거 타고 싶어서, 뱅기에 자전거를 어떻게 실을까 여러모로 찾아보고 궁리해도 자전거 박살나면(여름에 버스 화물칸에 잘못 실었다가 현재 파손된 상태ㅜㅜ) 답이 없어서 현지에 가서 렌트하는 걸로 방향을 바꿨다. 교토 시내는 자전거 도로도 잘 돼 있고, 표지판도 잘 돼 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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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사진을 못 찍어서 퍼옴

​표지판 중에 자전거 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는 게 있었다. 빨간색은 가지 말란 거 아냐? 근데 다른 자전거들 다니구.. 텍스트는 '자전거를 뺀다'는 건데 뭔 소린지;; 뭐지? 뭐지? 하구 남들 다니니까 그냥 다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자동차가 일방통행인 거고, 자전거는 걍 다녀도 된다는 뜻이었음;; ㅋㅋㅋ

 

자전거 렌탈도 알아봤는데 일단 렌탈은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전거 가지러 가고 또 반납하러 가야 된다. 그만큼의 이동 시간과 비용이 든다. 그런데 숙소에 자전거가 있으니까 다 절약되잖아. 완전 편하고 완전 좋았는데

 

다만 자전거는 생활자전거다... 근 십년간 미니벨로 타고다닌 나로서는 태어나서 타본 중 제일 무거운 듯한 기분이었다. 장보고 학교 가고, 그런 생활에 최적화 돼 있어서 장바구니랑 빗물받침(?) 같은 거 온갖 자전거 하면 필요할 법한 모든 게 달려 있어서 자전거가 무거워.... ㅠㅠ 평지 달릴 때도 무겁지만 산에 올라갈 때 뒤질 뻔 했음 진짜 ㅋㅋㅋㅋ 내 몸뚱이도 무거워 죽겠는데 자전거 이렇게 무거운 걸... 휴우.. 하지만 보통은 산에 안 갈테니; 생활 자전거 타고도 교토 시내 여행다니기 충분하다.

 

그리고 주차...!! 여행 준비하면서 보니 자전거 주차장이 정해져 있어서, 주차장 아닌 곳에 주차하면 벌금을 물게 돼 있다고 들었는데, 막상 가니 교토인들도 아무데나 주차하는 부분...; 유명 관광지 몇 곳이 자전거 주차장을 갖고 있는데, 그 주차장들도 통합으로 하루에 200엔인간 500엔인가;; (까먹어서 갭이 크다;) 한 대당 하루 동안 주차료를 무조건 일괄로 내야 하는 거였다. 그걸 모르다 니죠성에 갔을 때 주차권을 끊으며 알게 됐다 ㅠㅠ 니죠성은 거의 문닫기 직전에 들어갔기 때문에 주차권은 한 번밖에 사용 못 함... 나중에 은각사 갈 때는 철학의 길 표지판 보이는 곳 쯤에서 동네 사람들 강가에 세워놓은 거 보고 따라서 세워놓고 걸어 올라갔다. 뙇 그 관광지에만 주차 안 하면 되는 거지, 아무데나 자전거 주차하면 안 되는 게 아니었음. 여행 준비를 대충 해가지고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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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가다 새들이 오종종이 잔뜩 앉아 있어서 찍음

 

개인적으로 막 이탈리아에 다녀온 참이라, 지도를 볼 때 이탈리아에서 걸어다닐 때 했던 것처럼 축적을 보지 않고 그냥 네모네모 블락이 몇 갠가를 세서 거리를 가늠했는데, 막상 달려보면 조온나 멀었다. 교토는 구획이 겁나 잘 돼 있고 블락이 조온나 길다. 진짜 축적 왜 안 보고 거리를 가늠하냐 바보냐...-_-;;;

 

사가 토리모토 & 쿠라마

여행 준비를 안 한 관계로-ㅅ- 이런 데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역시 숙소의 호스트가 추천해서 갔다. 숙소 소개글에도 써 있긴한데 대충 교토 하면 기온을 떠올리지만 사가 토리모토가 더 진짜 교토다, 라는 느낌으로 이해하고 갔다. 기온은 다 새로 지은 건물인데 여긴 옛건물과 거리가 남아 진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였다. 호즈강을 따라 쭉 한참 달려 올라갔다. 마을이 아기자기하고 엄청 귀여운데 귀찮아서 사진 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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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란 게 그나마 찍어주는 사진이 다 요따구임 암튼 거리가 이쁘다 ♥♥♥ 약간 가팔라서 일본 라이더들도 종종 보임

 

사가 토리모토 포함 아라시야마 쪽에 대한 대충의 여행 정보는 여기 설명이 잘 돼 있는 듯

 

쿠라마는 산이다. 겁나 동쪽으로 쭈욱 달리고 북쪽으로 쭈욱 산길을 올라갔다. 생활 자전거를 끌고 정말 죽음의 헬이었다. 나로선 교토의 색다른 자연풍광을 즐겨서 좋았다. 사진 안 찍음...; 이번 여행은 진짜 사진이 없음

 

ㅁ이가 파인다이닝 한 번 먹어보쟤서 영문으로 교토 파인 다이닝 검색해서 맛있어 보이는 집을 찜해놨는데 갔더니 예약 안 하면 자리가 없단다... ㅠㅠ 예약은 생각도 안 했네. 할 수 없이 자전거 타고 도로 나오면서 같은 라인에 아무데나 맛있어 보이는 곳으로 갔다. 프렌치 코스였는데 엄청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맛있게 먹었는데 그건 사진을 안 찍었다; 라이딩 중이라 술을 마실 수 없어서 무알콜 칵테일 먹었는데 이게 맛있었는데 뭔지 기억도 안 나는 것... 밥 사진 몇 개만 올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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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라마 가는 길에 배고파서 다음에 나오는 식당에서 무조건 먹는다! 하고도 식당 외관이 맘에 안 들어서; 지나치다가 정갈해 보이는 곳을 찾았다.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20년인가 30년인가 하셨다구. 뜨거운 물수건을 주셔서 넘 좋았다. 덴쁘라 정식 맛있고 고등어로 만든 반찬이 진짜 맛있어서 더 달라 하고 이름 외웠는데 결국 까먹었네-_- 다 좋은데 사장님 내외가 계속해서 말을 거셔서;; ㅋㅋㅋㅋ 당황스러웠음 일본어 잘 한다고 칭찬받았다 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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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근처에서 먹은 라멘. 숙소에 인근 맛집 지도가 있어서 보고 가까운 데로 갔다. 들어갔을 때 고기국물 냄새가 안 좋아서 아.. 망했다...ㅠㅠ 근데 나가기가 거시기해서 그냥 숨 참고 먹어야지 하고 앉았는데 라멘은 냄새도 안 나고 완전 맛있었다. 어디든 동네 식당이 쩰 맛있다는 진리를 재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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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집. 동네 식당 치곤 가격이 착하진 않은데 맛잇어서 첫날 이거저거 시켜먹음. 일본식 회 좋아~ 돈까스도 먹어봤다. 여기도 뜨거운 물수건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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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마트 왜케 많음? 낮에는 자전거 타고 쌔빠지게 돌고 저녁엔 동네 식당을 찾았는데 마지막날 간 곳이 우연히 재일조선인이 하는 술집이었다. 사장님이 오셔서 인사하시구 주문도 한국어로 받아주시구, 요리사인 아드님도 오셔서 인사하시는데 기분이 신기했다. ㅎ 가게 이름은 나중에 추가; 엄청나게 시켜 먹고도 술 더 마시고 싶어서 동네 마트에서 사다가 집에서 2차 함. 이 숙소의 규칙 중에 침대에서 뭐 먹으면 벌금 물린다가 있는데 당연히 식탁에서 마시고 깨끗이 치워놨다.

 

만화 서점

ㅁ이가 지도 오타쿠긴 하지만 서점에서 만화책 보고 이런 데 관심 1도 없음. 그래서 1시간의 자유 시간을 갖기로 하고 그 안에 가장 효율적으로 만화책을 어디서 사면 좋을까.. 하구 찾아봤는데 무려 '만화전문서점'이 있다지 않음? 갔는데 개똥도 서점 완전 작고 요즘 나오는 책도 없고 내가 찾는 작가들 책은 더더욱 없고 ㅠㅠㅠㅠ 진짜 열받았다. 그냥 일반 서점 가시라규... 근처에 준쿠도도 있던데 준쿠도나 갈 걸 아오

 

기타

오랫동안 노동하느라 고생한 ㅁ이가 교토는 한 번 가보고 싶다구 해서 ㅁ이 시간에 맞춰서, 나로선 무리해서 뱅기표도 끊고 숙소도 예약해 놨는데 이 자식이 자꾸 가기 싫어해서 존트 화가 났지만 꾹 꾹 참고 데려갔더니 뱅기 내려서 교토 가는 기차부터 겁나 좋아함ㅋㅋㅋ 내가 창가에 앉았었는데 자겠다니까 막 자리 바꾸라며 ㅋㅋㅋ 교토 처음 가 본 사람 완전 귀여웠음< 나도 사실 방금 이태리 여행 마치고 온 사람으로서 그리고 교토보다 나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아 교토 별로면 어떡하지 했는데 교토 완전 좋고< 여행도 즐거웠다. 더이상의 후기는 뭔가 나중에 더 추가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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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3 18:30 2017/01/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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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sanobu 2017/01/04 12:16

    Give my bike cap back'ㅁ'

[이탈리아 여행] 치비타 디 바뇨레조

category 여행 2016/10/16 06:18

다른 버스도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왼갖 안내에 따르면 오르비에토에서 하루에 몇 대 다니지도 않는 버스 잡아타고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들어가는 것도 어렵지만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치비타 디 바뇨레조는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의 여러 모델 중 하나로 유명하다. 가뜩이나 사방이 절벽인 작은 마을인데 그나마도 무너져서 더 작아졌다. 지금은 보수 공사를 해서 안전하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도착 즈음에 보면 다리 아래에 시멘트가 흉하게 덧발라진 걸 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어떤 보수도 이런 식으로 미관을 해치는 걸 본 일이 없어서 의아했다.

 

치비타와 바뇨레조는 사실 다르다. 바뇨레조라는 크고 비교적 신시가지랄 수 있는 마을이 있고, 치비타는 그 옆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돌아보는 데에 15분도 안 걸린다더니, 그냥 걷기만 할 거라면, 정말 그랬다. 무슨 꿍꿍인지 최근 입장료 3유로를 받기 시작했다. 마을 보수를 위해서라는데, 많은 집이 부자들 별장이라는 얘기와 상충된다. 상충될 건 없나? -_-

 

오르비에토에서 버스 타기

 

오르비에토의 구시가지는 오르비에토 기차역에 내려 맞은 편의 푸니콜라레(등산 열차)를 타고 5분간 올라야 나온다. 치비타 디 바뇨레조에 가는 버스는 푸니콜라레를 타고 올라서 내린 카엔 광장(Cahen Piazza)에서 출발해, 오르비에토역을 거쳐, 중간 중간 오만 군데 서면서 달려간다. 그런데 카엔 광장에서 도대체 어디서 타는 건지 찾을 수가 없었다. 푸니콜라레 매표소에서 물어보니 다른 회사라며 더이상 물을 여지도 안 주고 쳐다도 안 봤다. 기분이 상해서 더 묻지도 않고 여행책자랑 인터넷 검색, 다른 버스 회사의 기사님들께 물어보며 알아보는데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일단 티켓은 카엔 광장 왼쪽편, 오르비에토의 주요 길인 Corso Cavour에서 조금만 가면 나오는 타바키에서 편도 2.2유로로 구입해 뒀다. 타바키는 버스 어디서 타는 거고 시간표 어디서 확인하냐고 물으러 간 건데, 버스 티켓을 판다며 준 다음 시간은 탑승장에 있다면서 또다시 대답을 안 해줬다. 아.. 진짜 이렇게 황당한 경험은 처음이었다. 기타 여러 사람에게 미친듯이 길을 물어도 못 알아내서 결국 안전하게, 등산열차를 타고 내려가 기차역 앞에서 버스를 탔다.

 

돌아올 때 보니까 탑승장이 변경된 것 같다. 너무나 빡이 치는데, 버스 회사 홈페이지는 이태리어로 된 pdf만 주고, 카엔 광장으로 검색도 안 되고.. 아 몰라 다시 생각해도 화딱지 난다. 여기에 그 버스 정류장의 위도 경도를 표시해 둔다: 42.722695,12.117536 커다란 주차장에 과연 버스 정류장 표시가 있었다 (이태리어로 fermata)

 

버스 회사는 Cotral사고 파란 차다. 

 

마침 나는 하교 시간에 탄지라, 오르비에토 역 다음에 어떤 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잔뜩 실어 가며 한두서너명씩 여기저기 내리는 걸 볼 수 있었다. 다른 주에서까지 여기로 학교를 와야 하다니 안타까운 한편으로 그래도 여기저기 젊은 피가 살아가는 게 보기 좋더라는.. 여튼

 

바뇨레조 종점에서 내리는 그 자리가 오르비에토로 돌아가는 기점이기도 하다. 여기서 치비타 앞까지 데려다주는 마을 버스 같은 것은 과연 여러 안내문에 적힌대로 잘 안 다녀서 걸어갔다. 나중에 보니 완전 만원 버스였다. 다리 아프면 기다려서라도 타야지 별 수 있겠는가..

 

치비타 구경

 

치비타 가는 길에 벨베데레 까페가 있는데 거기 전망대도 있는 모양이다. 여행 책자를 대충 본 탓에 전망대는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거기였... ㅠㅠ 높은 곳에서 치비타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걸 놓쳤다.

 

치비타는 놀랍게도 2500년 전 에트루리아인들이 살기 훨씬 전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에도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성벽 및 집 모양이 갖춰진 건 중세고, 옛날엔 이보다 넓었다고 해도 이런 깎아지른 곳에 와 살던 이들은 과연 어떤 상황이었는가 궁금했다.

 

성당 앞 피아짜(광장)는 역대급으로 조그마하다. 건물들은 다 이쁜데, 길들이 연결이 안 되고 다 막다른 길이다. 골목을 들어가면 대부분 여긴 사유재산이다, 란 팻말에 막힌다. 실거주자는 적어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만큼 까페,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가 엄청 늘어나 조용한 마을을 즐기기는 어렵다. 관광객 만큼 일하는 사람도 많다. 

 

입장료가 있어서 그런지 마을 초입구에 공중 화장실은 무료다. 내가 갔을 때 화장실 문은 고장났지만 냄새도 안 나고 깨끗했다. 지도는 안 봤는데 그냥은 화장실 표시가 따로 없어서 로컬에게 물어봐야 한다.

 

리코타 치즈와 젤라또를 파는 가게가 있길래 안내문을 잘 읽지 않고 치즈랑 젤라또를 같이 주겠거니, 하고 3유로나 주고 시켰는데 그냥 리코타 치즈였다. 안내문을 자세히 보니 현지의 양젖으로 만들었단다. 토핑으로 꿀과 시나몬을 골랐는데 완전 최악의 조합이었다. 아니 그보다 리코타 치즈가 넘나 내 입맛에 안 맞고 냄새나고 이게 뭐야... ㅠㅠㅠ 이태리 와서 첨으로 반도 못 먹고 버렸다. 첫술부터 '이건 아니다' 알았지만 돈 아꾸워서 꾸역꾸역 더 먹었더니 내내 속이 안 좋았다 -_-

 

성당은 작은 마을임에도 제법 크다. 어느 성당을 가도 이 정도는 된다. 다만 금칠된 그림과 금장식 없이 소박한 모양이 참 좋았다. 오르비에토 성당들도 그렇고, 이쪽 지방은 프레스코화가 대단히 훼손돼 있는데 굳이 복원하지 않고 그대로, 맨살이, 아니 뼈가 드러난 것 같은 모습으로 그 뼈가 풍화되고 이제 아프지 않은 것 같은 느낌으로, 그대로 둔 게 나 보시기에 참 좋더라...<

 

집들이 다 예쁜데 막눈이라서 중부 지방의 집들이랑 뭐가 다른 건지는 잘 모르겠다. 시간이 느껴지고 근데도 너무 예쁘고 좋았다. 버스 시간이 안 맞아서 시간이 좀 떴는데, 나는 그냥 이런 마을 구석진 데 찾아서 조용히만 있어도 좋겠더라. 아니면 와인바 있던데 와인이나 주구줄창 마셔도 갠춘..

 

바뇨레조

 

치비타에서 나와 버스타는 곳까지만 봤을 뿐이지만 바뇨레조도 마을이 예쁘다. 기본적으로 이탈리아에서 안 예쁜 마을이란 없는 것.. (로마 제외 -_-) 버스 정류장 아주 가까운 곳에선 까페를 못 찾아서, 버스 왔던 방향으로 좀 내려가다보니 bar가 있었다. 역대급으로 저렴하다. Peroni 작은 거 한 병을 1.5유로에 마셨다. 말이 됨???? 아란치니(쌀+치즈 튀김)도 1유로 내고 하나 먹었다. 어머니 드신 작은 컵 콜라는 비록 김이 빠졌으되 0.5유로였다. 의자에 앉아 따로 자리세도 내지 않고 20분 정도 앉아 있다 버스 타러 갔다. 바뇨레조 같은 마을도 한 번쯤 들러서 지내보고 싶다. 그런 기회가 올까. 치비타 안에 숙박업소는 단 1개 뿐인데 거기 묵어도 괜찮고, 바뇨레조에서 묵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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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6 06:18 2016/10/1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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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다 2016/10/23 23:21

    사진이 없는 여행기는 읽기 구찮고, 또 네 구여운 얼굴이 없는 여행 사진은 재미가 없으니 한국에 돌아와 네 얼굴이 대빵만하게 나오고 이탈리아 곳곳은 배경으로 초큼 나온 사진들만 죽죽 해서 글 올려줘

    • 뎡야핑 2016/10/28 06:46

      역시 여행기는 사진이 있어야 읽겠지비... ㅠ 이런 건 나름 정보성으로 쓴 거니깐 놔뚜고 내 얼굴 나오는 사진 별로 없엉 ㅋ 있어도 다 어머니 폰에 잇엌ㅋㅋ 난 셀카 안 찍었긔
      조만간 사진 정리해서 사진이랑 올려야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