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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빰의 스트라이크

category 연애결혼일기 2018/06/16 17:43

아빠 삶에 대한 얘기 듣는 거 언제나 재밌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9남매중 첫째 둘째는 초등학교까지만 보냈는데, 아빠는 공부를 잘 해서 대학까지 보낼 계획이었다. 그런데 대학을 가려면 인문대를 가야 하는데, 아빠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면에 '산림고'라는 특수고가 생겼다. 전국에 2개 뿐인 산림고를 이 학교 교장이 어떻게 잘 해서 유치했던 거다. 그래서 가까운 산림고에 다니게 됐다.

교과과정은 교과서 공부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농업(왜 산림업이 아니고 농업인지 모르겠지만;;) 신기술을 가르쳐 농업을 이어나갈 새로운 세대를 키우는 게 주된 교육 목표였기 때문에 양봉 치고 농사 짓는 실습 위주로 구성됐다. 애초 땡볕에 농사 짓는다는 걸 싫어했던 아빠는 2학년이 되던 68년에 더는 못 해먹겠다며 다른 학생들을 조직해서 스트라이크(아빠 표현)를 일으켰다. 약 60명 남짓한 학생들 대부분은 복학하고 후에 졸업했지만 아빠는 학교를 그만뒀다. 할아버지에게 시내의 인문고등학교로 전학시켜 달라고 얘기했지만 돈이 없다며 학교에 안 보내줬다. 이 때를 회상하는 아빠의 표정은, 왜 아부지만 흰쌀밥 주냐고 대들던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와 더불어 진심 원망스러워 보였다. 아빠가 자기 부모에게 실망스러웠던 순간을 숨기지 않고 얘기하며 부모가 그것도 못 해 주냐고 말씀하실 때가 있는데, 그래서 본인은 자식들 부족함 없게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 얘길 대놓고 하실 때도 많다 ㅋ

아빠 바로 아래 동생도, 철도 고등학교에 붙었는데 돈이 없다고 안 보내줬다. 그 아래 동생은 애초 본인이 공부에 관심이 없어서 스스로 고등학교에 안 갔다. 그 아래 세 동생은 모두 대학을 졸업했는데, 형편이 확연히 나아지기도 했지만, 두 고모가 남매 중 최초로 고등학교(우리 아빤 졸업을 안 했으니까), 대학교까지 간 건 대단한 일인 듯 싶다. 보지 않아도 얼마나 싸우고 졸랐을지 상상된다.

아빠는 농사 짓는 것도 나무 하는 것도, 어린 시절부터 농촌에 살며 자연스럽게 익혔던 일들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를 관두고 서울에 갔는데 서울에서 ㅋㅋㅋㅋ 불쌍한데 웃김;;;; 십원 한 푼 안 받고 재워주고 먹여주는 공장에서 일했는데 불이 나서 그만두게 됐다고 한다. 그 뒤로 아빠도 여러 일을 전전했고.. 나름 인천에 잘 자리잡아서 엄마랑 아빠 동생도 인천으로 많이 불러왔다. 그래서 인천 출신도 아닌데 인천에 친척이 많다. 나중에 아빠 인생을 쫙 듣고 적어보고 싶다. 맨날 이런 생각하는데 안 함< 우리 외할머니 인생도 해야지 생각만 하고ㅜ

 

아빠 과거 회상 웃긴 거 진짜 많고 현재 얘기도 개웃긴데 진짜 앞으론 녹취해야겠다. 그냥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개인사 듣는 건 항상 재밌다. 특히 현대사랑 맞물려서. 아빠는 몰랐겠지만 1968년에 전세계에서 여러 혁명/파업 등등이 있었잖아? 그 순간에 아빠도 학생 파업을 조직했다니 ㅎㅎ 근데 요즘 얘기는 프라이버시 때문에 적을 수가 없네 가족용으로 만들어서 출판해 볼까 이십 부 정도 찍는 거지.. 요즘엔 주식을 딱 마음 편할 만큼만 하시는데 예전에 돈 많이 넣어놓고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갔다는 얘기를 들으며 ㅋㅋㅋ 사실 오늘 들은 요즘 얘기를 쓰려고 창을 열었는데 아빠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관둔다...< 여자친구들 얘기도 흥미로운데.. 아빠가 대단히 부자는 아니어도 노후 대책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빠에게 끊임 없이 여자분들을 소개시켜준다. 아빠는 재혼할 의지가 있어서 많은 사람을 계속 만남 근데 여건이 맞는 게 쉽지가 않다네. 예를 들어 지금 만나는 분은 아들들 밥해줘야 된다고 주말에는 만나지도 못 하고 평일 낮에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_- 아빠는 관계를 이어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예의상 몇 번은 더 만난다고...;;; 아 그리고 ㅋㅋㅋㅋ 아빠가 머리가 많이 빠져서 그게 '콤플렉스'인데, 그래서 항상 모자 쓰고 다니신다. 우리 어디 놀러가도 꼭 모자 쇼핑함ㅋㅋㅋㅋ 근데 여자분들 처음 만날 땐 모자 안 쓰고 가고, 두번째부턴 모자 쓰고 만난단다. 근데 처음부터 모자 쓰고 만나도 예의가 아닌 건 아니지? 하고 물어보시는 거임ㅋㅋㅋㅋ 예의가 아닌 건 아닌데, 그래도 궁금하잖아! 그랬더니 모자 쓰고 만났다가, 다음에 모자 벗고 만나서 머리 보고 싫다고 하면 그 사람이랑은 아니지 않냐고...ㅎㅎㅎㅎ 아 귀여워 ㅋㅋㅋ

암튼 내가 흥미롭게 여기는 건, 이 재혼 '시장'에 나오는 많은 여자분들이 노후 대비가 안 돼 있어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며 노후를 두려워하는지, 아빠가 알고 약간 딱하게 여긴다는 거다. 사실 아빠가 만났다고 몇 번 얘기해 준 분들이 다 직업이 괜찮아서 왜 자기 먹고살 방편 다 있는 사람들이 굳이 그 나이에 남자를 만나서 또 수발들며 살려 하는가? 아빠한테 이렇게까지 말하진 않았지만; 이런 요지로 의문을 표했었는데, 지금 먹고 사는 거랑 노후 대비는 또 다른 것이다.. 갑자기 만화 추천하고 싶은데< 마영신 작가의 『엄마들』 보면 노후 대비 문제 말고 중년의 연애에 대해 잘 나옴 겁나 재밌다.

 

암튼< 우리 아빠는 본인은 스트라이크도 조직하고, 부모와 불화해서 집 나가고, 막 진짜 십대 시절부터 자유의지로 한 사람의 주체로 살았는데 자식들은 그렇게 안 키웠다. 그리고 아빠의 경험에 비춰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지도 않는다. 그런 것도 흥미롭다 담에 자세히 얘기해 봐야지

 

연애결혼 카테고리에 넣은 건 결혼 후 아빠랑 대화를 많이 하게 됐기 때문. 그냥 나이가 먹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안식년 때도 아빠랑 시간을 많이 보내서 더 친해졌다. 아빠가 갑자기 아프시면서 갑자기 늙고 우울해하셔서 그랬던 건데 그래서 계획했던 건 많이 못 했지만 좋은 시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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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6 17:43 2018/06/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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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왐 (feat. ㅁ이

category 연애결혼일기 2017/07/01 19:06

무뜬금 갑자기 생각났는데<

 

ㅁ이는 웃음이 헤프고 나는 눈물이 헤프다. 믿음이는 거지 같은 프로그램 보면서 웃으면서 쓰레기 같다고 채널 돌린다 -_-;; 너의 웃음은 너무 싸구려야 아무 때나 막 웃어제껴. 나는 완전 울으라고 짜놓은 얘기 보면서 아오 쓰레기 같은 놈들 근데 왜 눈물이 나는 거지 ㅠㅠㅠㅠ 울리는 정석대로 만든 거니깐 눈물이 나지 아무리 그 공식을 알아도 그래도 눈물이 나는 걸 어쩔... 존나 싸구려 눈물임 아무데나 울어

 

ㅁ이는 절대 네이버 울지 않고, 그니까 진짜 마지막으로 운 건 기저귀에 똥 쌌을 때냐?? 싶을 만큼 절대 눈물이 안 나온다.. 왜죠?? 글고 난 안 웃기면 웃음이 안 나온다. 누구나 그럴 것 같은데 ㅁ이 보면 ㅋㅋㅋㅋ 존나 안 웃긴 거 보면서 쳐웃고 있쟈나 웃으면서 안 웃기다고 채널 돌린다니깐?! 나름 지나 나나 웃음 코드가 서로 맞으면서도 안 맞는 부분도 있고 여튼 나름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는 처지들인데.. 근데 왜 웃어주냐고 너 같은 닌겐들 때문에 한국 코미디가 발전이 없다.

 

나는 웃기지 않은데 웃는 게 너무 싫었는데, 지금은 사회 생활해야 되니깐 적당히 웃을 줄도 알게 됐지만, 여전히 별로 안 웃긴데 웃어야 되는 게 힘들다. 생각해 보니 옛날에 무표정으로 있어서 화났냐?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아니 그냥 웃을 일이 없는데여.. 왜 웃어야 돼죠? 근데 내가 봐도 무표정이 넘 딱딱해서

 

무표정도 사실은 표정이라서, 화난 얼굴에 가까울 것 같은데 근데 화나면 얼굴 찌그러지는데 ㅋㅋㅋㅋ 별로 포커 페이스도 아니고. 사실 표정이 없는 상태는 잠 잘 때 모든 긴장이 빠진 얼굴일텐데, 그 얼굴이 나는 진짜 왕바보 같다. 내 얼굴이라서, 원래 남들은 내 얼굴에 관심 없는데 나만 내 얼굴에 관심 있잖아, 그래서 나만 아는 나의 결점 그런 것도 있는데 그거 아니고 자는 얼굴 진짜 바보 칠렐레 팔렐레 함-_- 근데 우리 ㅁ이는 너무 이뻠...< 자는 얼굴에 젤 이뻠 존나 입 꼭 다물고 자는 게 진짜 입 다물고 있으니까 이렇게 이쁜 것을<

 

요즘엔 웃어봤자 팔자 주름만 강화돼서 ㅋㅋㅋㅋ 그나저나 팔레스타인 익히 건조한 줄 알았지만 지금 진짜 여름에 건조함 쩐다 온지 며칠 만에 눈 및 주름 뙇...!!!! 생겨서 넘 놀래서 크림 사서 팔다리도 바르고 있다. 팔다리는 원래 귀찮아서 안 바르는데 계속 일어나쟈나 ㅠㅠㅠㅠ 하루 한 번 이상 대충이라도 발라쥼 얼굴은 이미 시망 ㅇ<-< 동양도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튼 왜 동양인 보고 젊어 보인다고 하는지 이해가 가는 부분.. 햇빛이 존나 씨니까 모두 빨리 늙을 수밖에 없쟈나 진짜로.. 길거리에 무수히 많은 이 사람들 다들 선크림은 바르고 다니는 건지 궁금하다.

 

ㅁ이는 예전에는 2주쯤 지나면 엄청 보고 싶어하더니 지금은 새로운 취미에 빠져서 보고 싶어하지도 않네. 그러다가 잠깐 빨리 돌아오라고 그러는데 ㅋㅋㅋㅋ 그런 얘기 들으니까 기분 좋음 안 갈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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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알못

category 연애결혼일기 2016/01/04 12:28

결혼한 지 삼년 다 돼 가는데 아직도 ㅁ이는 빨래를 개똥 같이 넌다. 양말 팬티는 그냥 바닥에 널부러뜨리고 옷은 다 쭈글쭈글... 결혼 전에도 십년 정도 자취했잖아 근데도 집안일 너무 못해. 글찮아도 자취할 때 지 방구석 쓰레기장 만들고 빨래 거지 같이 너는 거 보고 뭐라뭐라 했더니 너랑 살면 안 그럴 거라고...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지껄였던 것 같은데 그 땐 지까짓게 나랑 살면 잘하겠지 했는데,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존나 못해 어디 살림 학원 있음 보내고 싶다. 지놈 혼자 살 땐 지 삶이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했는데

 

어제 오랜만에 같이 빨래 널면서 니는 수건이랑 옷 널어라 그랬는데 티셔츠를ㅋㅋㅋㅋ 아 맨날 양팔이 쭈그렁 쭈그렁하게 이상하게 양팔이 몸통에 딱 붙은 것처럼 넌다. 양팔을 넘기면 자리가 생겨서 본체도 안 구겨지게 넓게 널 수 있잖아!! 이렇게 이렇게 시범을 보여주고 해봐! 그랬더니 뭐라고 시부렁시부렁 대다가 다 널고 나서

 

니가 그렇게 불만이 많으니까 불행한 거야!
아닌데?! 나 완전 행복한데 무슨 소리야??
... 니가 나한테 불만을 푸니까 니가 행복한 거야..

이 지랄 떨고 있음 자려고 누워서는 계속 뭐래는데

나처럼 실용빨래를 해야지 너처럼 허례허식으로 빨래에 각잡고.. 군대야?

빨래를 일주일에 한 번 하는데 쫙쫙 펴서 널어야 돼..? 어떻게 해도 다 마르지 안 마르나 증발의 법칙이 있어서 다 마르지, 과학적으로 다 마르는데..

빨래를 한 번 널 때 나처럼 해서 2분씩 줄이면 빨래 50번 하면 100분을 줄이는 건데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데.

빨알못(빨래 알지도 못하는) 새끼

이 지랄 떨다 잠듬 아옼ㅋㅋㅋ  개웃겨서 받아적었다 지놈 나름대로 이케 생각하고 있구나 묘하게 이해가 가도 용납은 안 됑 개소리 지저귀는 게 귀엽긴 하다만.ㅅ. 빨래 못 널기 대회 나가면 일등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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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꽃개 2016/01/07 14:06

    두 분 삶의 이야기 재미나게 청취(?) 하고 있어요. 팝캐스트 같아...실용빨래라...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각자 방식이 있으니... 하지만 어쨌든 나는 뎡야 편.

아기 갖기

category 연애결혼일기 2015/12/26 22:34

방금 (ㅁ이가) 티비를 틀다가 화면에 삼형제인데도 외로워 하는 아기가 나왔다. 그 애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나는 아기를 (내 유전자를 이어받든 입양을 하든) 가질 경우 그 아이에게 쏟는 시간만큼 내가 하고 싶은, 갖고 싶은 걸 포기해야 하는데 과연 내가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근데 외로워하는 아기를 보니까, 문제는 내가 얼마나 자유시간을 확보할 자신이 있는가, 그리고 그 자신 여부에 따라 자식을 가질지 말지 선택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내가 얼마나 외롭지 않게 최선을 다해 내 시간을 낼 수 있을지, 그게 관건이구나 새삼 깨달았다. ㅁ이와 나는 적어도 내 시간을, 걔 시간을 어떻게 얼마나 서로를 위해 할애할지, 이만큼 할애할 때 서운할 지 아닐지 서로 얘기로 풀 수 있는 관계에 있다. 그니까 서로 어느 정도는 희생해서 상대를 위해 일정 시간 포기할 수 있는 관계에 있지만... 이건 정말 각자 자기 자신의 이해를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입장에서 타협할 수 있는 지점인 거고, 그게 안 되는 그런 애기;;;와의 관계에선 전혀 기대할 수 없고 일방적인 희생 혹은 일방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한 거니까. 뭐 신랑과의 관계 같은 그런 건 안 된다는 걸 또 뒤늦게 깨닫고 앉아 있음

 

아기를 갖고 싶은가, 가질 만큼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가, 이걸 희생이라고 불러도 그 애기 사람에게 아무 부끄러움이 없는가, 이런 문제들을 고민하고 있는데. 나는 애기를 갖고 싶은 건지 아닌지도 확신이 없다. 내가 아주 건조하게, 나를 비판적으로 봤을 때, 나는 애기를 마치 내가 좋아하는 '상품' 혹은 '작품'을 선택해서 (값을 치루든 말든 여부에 관계 없이) '구매'한다는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걸 요 몇 년간 깨닫고 사람을 기를 자격이 없다고 깨달았던 반면, '아기가 예뻐 보이면 아기를 가질 준비가 돼 있다'는 항간의 통념에 맞게 어리고 귀여운 것을 항상 어여삐 여겨왔던 나는 언제나 아기를 가질 준비가 돼 있는 건가 한심한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나는 아무리 자유로운 존재라고 자기 자신을 간주하더라도 역시 셀 수 없이 많은 선택지가 주어진 그냥 소비자가 아닌가. 이런 회의감을 떨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이 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길 바라면서도 동시에, 우발적인 상황으로, 생각치 못 했던 아기를 갖는 상황으로, 그래서, 내가 낙태할 권리를 지지하는 것과 별개로 나 자신은 낙태할 생각이 없으니까, 나를 방치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든다. 여러가지 모순되는 생각들이 동시에 나를 구성하는 거다 그게 또 갑자기 제3자가 돼서 신기하단 말이지

 

나는 아기를 갖고 인간을 키워내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나는 그 자격에 미치지 못 하는 사람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데, 내가 그 자격을 갖췄구나, 생각한다고 애기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라, 내가 아기를 갖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하는 것보다 그냥 위에 적었듯이 우발적(?)으로 애기가 생겨서, 그니까 내가 의도하지도 계획하지도 않았지만 내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을 기다리는 것도 같고, 정말 이상하다. 애기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1년 이상을 고민했다면 그냥 갖는 게 나은 건지. 아니 나는 나 같은 작자는 내가, 어떤 식으로든 '결정'한 게 아니고서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 거라고 생각돼서. 아 모르겠다 이렇게 고민되는 거면 그냥 가지면 될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빠큐 쳐먹을 생각이다 싶기도 하다 ㅜㅜㅜㅜ 우리 ㅁ이 닮은 애기를 갖고 싶기도 하고, 그냥 아무 애기든지 너무 사랑스러워서 사람을  그냥 키워내고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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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6 22:34 2015/12/2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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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내복 체험기

category 연애결혼일기 2015/12/07 16:44

남자랑 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집에 남자 내복이 있다<

 

집구석이 쫍아터져서 대충 여름/겨울 단위로 장농 서랍에 놓을 옷을 체인지하곤 하는데 내복이 어디 있는지 못 찾겠다. 마침 빨래를 2주 동안 안 하니까 실내복으로 입을 바지도 없었다. 그 때 눈에 띈 ㅁ이의 내복을 입어봤는데 우리 둘이 키 비슷함? ㅋ 완전 좋네 안에가 따스하게 그 막 뭉친 거 같은 이름 모르겠는 재질로 돼 있어서 얇으면서 뜨수하고 내 몸에 마치 맞네 어깨가 약간 크지만. 근데 여자 내복은 몸에 쩍 들러붙는 것만 입어와서 안 붙는 건 어떤지 모르겠는데, 남자 내복 입으니까 ㅋㅋㅋㅋ

 

똥꾸녕 다트가 있엌ㅋㅋㅋㅋㅋㅋ

 

글찮아도 신랑이 내복 입은 모습 보면서 엉덩이가 왜 똥 싼 것처럼 옷이 남지? 싶었는데 입어보니까 엉덩이에 다트가 있음 그러니까 응꼬용으로 천이 덧대져 있음 아 웃겨가지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3에 해당하는 게 있다는 건데 그림으로 그려도 설명이 잘 안 되는군.. 여튼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남성용 엉덩이가 더 살아 있따고... 그래서 상시적으로 똥집을 당하는 느낌이었다-ㅁ-;;;

 

그리고 앞에 구멍난 거 ㅋㅋㅋㅋㅋㅋㅋㅋ 보기만 하다가 입어보니까 색다르네 엉덩이엔 절개선을 넣고 엉덩이 반대편엔 구멍을 뚫고.. 앞구멍을 어찌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내복으로 괜찮았다. 글로 쓰니까 안 웃기군 엉덩이 절개선 느끼고 혼자 빵 터졌었는데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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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7 16:44 2015/12/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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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 마담 2015/12/07 23:31

    상상하고 엄청 웃었어요 ㅎㅎ

  2. 윤 마담 2015/12/07 23:31

    상상하고 엄청 웃었어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