솩쌤

  • 등록일
    2015/05/15 11:37
  • 수정일
    2015/05/15 11:44
  • 분류
    추억팔이
스승의 날을 맞아 정말 나랑 아무 상관도 없구나 하고 새삼 깨달으며 내가 좋아했던 수학 선생님을 생각해냈다. 딱히 쌤이랑 연애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좋아서 좋아했던 건데 나중에 교생으로 학교에 돌아온 훨 후배하고 바람나서 이혼했단 게 떠오르며 재삼 배신감을 느낀다ㅡㅡ 제기랄ㅋ 더이상 팬도 뭐도 아니고 오히려 말하자면 싫어하게 됐는데도 서태지 이혼 소식에, 내가 열렬한 감정을 품고 있던 그 시기에 내 또래의 누굴 사랑하고 결혼도 했었다는 게, 근데 그걸 이혼으로 알게 됐다는 데에 분노도 아니고 배신감을 느끼며 온몸에 힘이 빠져나갔던 이상한 감각이랑 닮았다. 하필 둘이 동갑임ㅡㅡ 다른 사람들 나이 잘 기억 못하는데 서태지랑 동갑이면 지금도 머릿속에 박힌다 암튼

연애 대상이 될 수 없으니까, 왜냐면 첫부임 일 개월 후 결혼했음ㅡㅡ 그렁께 사립여고에서 뽑은 거 아니겠냐구 근데 그 한 달 새에 너무 좋아져 버림 쌤 신혼여행 갔던 4월 초 티비에서 보고싶던 양들의 침묵을 하는데 진짜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오고 머릿속엔 쌤은 지금 섹스를 하고 있겠지ㅜㅜㅜㅜ 이 생각밖에 없어서 영화를 끝까지 봤는데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땐 몰랐다 이미 섹스한 사이일 것임을... 그리고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음을..ㅡㅡ;;; ㅋㅋㅋㅋ 그 뒤에도 주구장창 좋아했는데 내가 쌤이 야자 담당일 때마다, 거의 매 점심 시간마다 수학 문제 풀이하러 교무실에 가서 살다시피했는데. 오래 같이 있기 위해 미친듯이 수학문제를 풀어서 어려운 걸 찾아서 가서 계속 같이 풀었다 교무실에 애들 줄서서 수학 문제 물어보러 왔었는데 내가 넘 오래 잡고 있어서 애들 다 나가떨어짐 다른 반 애들이 나 존나 싫어함ㅋ 어제 이 얘길 했더니 규만이 학을 떼며 그 선생 졸라 싫었겠다구 갑자기 빙의해서ㅡㅡ 아니거등 쌤이 나 엄청 좋아했거든 좋아하면서도 안 좋았겠지ㅡㅡ 내가 이렇게 불과 성을 다해 사랑을 바치는데 싫을리가 있냐? 그랬지만 싫었을 수 있겠단 생각이 이제 든다 쉬고 싶은데.. 작작 좀 해..ㅜㅜ 나 보고 대학 가면 인기 많을 거라구 했다고! 실제론 개똥도 인기 없었는데 니기ㅋㅋ 됐고 배신감 느낀 게 넘 신기해서. 아무 상관도 없는데.. 지금 아노히니까에리따이 들으면서 왠지 애상에 젖어서ㅡㅡ 썼음 이 노래는 그 당시로 돌아가서 당신을 만나고 싶어, 그러는데 난 내가 사랑했던 어느 시기로도 돌아가고 싶지 않네 좋아하는 것만큼은 후회 없이 다 태워버렸으니까?! 그 후배라는 분과는 잘 지내겠지 쌤 완전 옛날같다던데 얼굴이 함 보고싶다 왕귀엽게 생겨갖구 내 취향도 아닌데도 넘 좋았어-ㅅ- 나한테 연애상대가 될 수 없는데도 왕좋아했었으니까 그래서 과거의 나로 빙의해서 배신감도 느끼고 씨발 부럽다...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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