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제목이 이상하다 운동이면 운동이지 다른 운동? 그냥 내가 집중하는 건 아닌 운동이 태반이잖아 그거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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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25
    성폭력 대책위에 참가했던 이유
    뎡야핑
  2. 2015/11/20
    의식의 후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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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5/10/29
    한결 같은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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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4/08/26
    We got brothers all over the wol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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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대책위에 참가했던 이유

피해자 포지션으로도, 대책위에 참여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너무 피곤해서 도망가고 싶었고, 내 문젠데 외면하고 싶었다. 편한 길을 가고 싶고, 싸우고 싶지 않고, 트러블 만들고 싶지 않다고, 이렇게 날 잡아끄는 비겁한 마음이 여전히 있음을 본다. 딱 2년 전에 썼던 글인데, 더 비겁해지지 않기 위해서 올려 봄


저는 패션에 신경을 쓰는 타입입니다만, 무수한 날들 중 내가 뭘 입고 있었는지까지 기억하지는 못 합니다. 그런데 친구가 자신의 성추행 피해에 대해 상담해 왔을 때, 같은 가해자가 내 허벅지를 만졌을 때 내가 어떤 바지를 입고 있었는지가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티셔츠도 신발도 기억나지 않는데, 가해자가 내 허벅지를 만진 날, 내가 그 얇고 착 달라붙는 ‘냉장고 바지’를 입고 있었다는 게 선명히 떠올랐습니다. 그 느물거리는 불쾌한 느낌도 같이요.

심지어 저는 가해자인 남자사람에게 불쾌한 일을 당했다는 걸 잊고 싶었고, 그건 어느 정도 성공적이어서 그냥 하고 많은 기분 나쁜 날들 중 하나로 지나간 줄 알았습니다. 웃기지만 냉장고 바지가 떠오르기 전까지요. 그리고 비겁하게도 나와 같은 일을 당한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걸 알았다고 해서 선뜻 문제를 제기할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바쁜데, 내 시간과 에너지를 그 자 상대하는 데에 쏟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음번에 내게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 때는 지난번처럼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라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피해자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이미 나 아닌 다른 피해자의 얘기를 들은 판국인데도, 왜 생각을 못 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야말로 내가 당한 일을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싶지만, 그건 사후적 평가고,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갖가지 피해를 입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충격 받았습니다. 그 때 내가 왜 그냥 지나갔던 걸까? 귀찮아서? 트러블을 피하고 싶어서? 별 거 아니라서? 개인적인 거라서? 그 때 내가 잘 했으면 그 뒤에 여러 사람이 피해 보는 일은 없었을 텐데. 물론 제가 여러 사람을 성추행한 게 아니고, 그 자의 이후 성추행은 절대 제 책임이 아닙니다. 제가 책임을 느끼는 것은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이라는, 제가 나름 설정한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지고 있다고 제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책무를 게을리 했다는 부분입니다. 적정한 활동비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거나, 쥐어짜이지 않아야 한다거나 하는 안정적 활동의 조건, 환경을 만들어나갈 책무 말이죠.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저는 대학교 학생운동권 출신도 아니고, 활동하며 만난 사람들 모두 내 동료고 친구였지, 선배나 후배랄 만한 관계를 형성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겐 선배가 없다고 단순히 생각했었습니다.

언젠가 한 활동가와 이야기 나누며 예전에는 나이 든 남성 활동가가 ‘젊은 여성이 따라주는 술이 맛있다’며 여성 활동가에게 술을 따라달라고 하는 일이 있곤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한 여성 활동가들이 제일 처음 하는 일이, 어제 남성 활동가 혹은 손님이 마시고 간 컵을 씻는 일이던 적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제가 ‘여성 활동가’기 때문에 저에게 술 따라 달라 한 사람 없었고, 출근해서 컵을 씻어야 한다는 가벼운 압박도 받은 적이 없는 것은, 그게 당연하기 때문에 원래부터 그랬던 게 아님을 그 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 세상에 당연히 ‘주어지는’ 것은 없고, 싸우지 않고선 얻어지지 않는 일들이 있다. 내가 지금 ‘누리는’ 이 환경은 나보다 먼저 활동한 여성 활동가들이 싸워서 만들어낸 결과이다. 그 때 저는 지금껏 “예민하다”부터 시작해 온갖 욕을 들어먹으며 활동해 온 여성 활동가들, 내가 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준 이들이 내 선배들이구나, 하고 감동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는 관여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고, 너무 바쁘고, 세상엔 중요한 일이 맨날 뻥뻥 터지고, 개인적 삶에서 중요한 일도 많다, 라며 계속해서 다른 여성 활동가들이 만들어놓은 환경을 누리고만 있었습니다. 내가 나와 다른 활동가들을 위해 어떤 환경을 만들어갈 것인가를, ‘여성 활동가’로서 특별히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상상 속에 분업 체계를 만들어, 내가 모든 일을 다 할 순 없는 노릇이고, 이런 저런 역할들을 내가 하고 있으니, 다른 일, 다른 역할을 다른 이들이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천박하지만, 하지만 분명히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내가 진작 문제제기했다면 방지할 수 있었을 후속 사건들을 알게 되고, 책임감을 느꼈고, 우리 모두가 찝찝하고 불쾌했는데도 건건히 불편해지기 싫어서, 혹은 바쁘고 귀찮아서, 여타 다른 이유로 넘어가는 이 일들을, 새로 유입되는 활동가들도 계속 겪게 할 것인가. 내가 지금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지고 있는 책임만큼 새로운 활동가들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은가. 내게 낯모르는 수많은 선배 활동가들이 있듯이, 나도 누군가에게 선배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지금 내가 남성 동료들이 마시고 남은 컵을 씻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듯이, ‘가벼운’ ‘실수로’, ‘무의식적으로’, ‘술김에’, ‘부지불식간에’ 저질러놓고 미안하다고 하면 끝나는 성추행이 별다른 제재 없이 행해졌던 걸, 앞으로 활동할 사람들이 그런 때가 정말 있었냐며 상상할 수도 없는 걸로 만들어야 한다. 는 사명감 같은 게 생겼습니다.

저는 지금도 바로 그 냉장고 바지를 즐겨 입습니다. 입을 때마다는 아니고, 가끔씩 그 일을 떠올립니다. 바지가 내가 성추행당했던 낙인이 아니라 내가 여성 활동가로서 스스로의 책임을 인식한 계기로 제게 더 의미가 남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성이든 어떤 소수자든 활동하기 '안전한' 공간을 만들 책임이 모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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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후진성

자기 자신의 의식이 얼마나 후진지 지는 모른다. 뒤늦게 내가 성폭력 문제에 대해 대단히 후진적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도 잘못된 통념을 갖고 있겠지만... 불현듯 고등학교 친구가 떠올랐다. 나는 어른이 돼서도 걔가 당한 일이 강간이란 걸 생각 못 했다. 블로그 뒤져보니 '준강간식'이라고 표현해 놨네. 강간이면 강간이지 준강간은 뭐야.

 

걔는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하고 처음 잤는데, 그때까지 섹스가 뭔지도 모르고 있었고 자기가 무슨 일을 당하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내가 첫경험을 할 때까지 남자 성기에는 털이 난 줄 알고 있었고, 성기가 단단해진다는 것도 몰랐던 걸 생각하면, 그러니까 대충 이것저것 봤는데도 나도 무서울 정도로 아무 것도 몰랐는데, 스무살 내 상태를 생각하면 열여섯살 걔가 얼마나 무지했을지도 상상이 된다. 걔가 그렇게 시작해서 그 남자랑 몇 번 자지도 않고 버림을 받았다는 걸.. 그 새낀지 딴 새낀지 그 과정에서 임신을 하고 낙태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걸.. 다 알았는데도, 걔가 첫남자를 잊지 못 해서 나는 그냥 걔가 그냥. 걔가 강간당한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나는 걔가 좋아하는 남자한테 버림 받고, 낙태했던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거라고, 그래서 너무 괴로워서 맨날 미친년처럼 구는 거라고 생각했었지, 강간당했다라고는 생각도 못 했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생각을 못 했던 것이다. 이제와, 그애를 만났던 나이만큼 더 산 이제 와서 갑자기 그걸 깨달은 거다.

 

지금도 내가 가끔 떠올리는 거의 유일한 고등학교 친구인데. 다시 만나보고 싶은 유일한 앤데. 그만큼 걔와의 기억이 강렬한데. 당시에 나는 기계적으로 걔의 좋은 가정 환경을 보면서 대체 집에 아무 문제도 없는데 왜 이렇게 탈선하고 지랄이야. 왜 내가 있는데 집을 나가고 지랄이야. 미친년아... 그냥 이해가 안 갔었는데.

 

원조교제를 했던 것도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기를 궁지로, 같은 상황을 모는 그 일환이었을까? 그걸 어떻게 알겠냐만은.. 어느날 택시를 탔을 때, 지는 항상 앞좌석에 탄다고 굳이 앞자리에 앉아 택시 기사 새끼한테 성희롱을 당했을 때 나는 왜 아무 말도 못 했을까? 기분 나빠하면서도 묘하게 익숙한 네 태도가 나는 더 신경이 쓰였는데. 아 모르겠다 이제 와서 뭐.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게 마음 아팠지만 그런데 나는 뭐가 문제인지 네가 왜 그러는지 정말 알 수가 없어서. 너 같이 예쁜 애가 제대로 된 연애를 못 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갔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우리가 엘이었다면, 한 명이 남자였다면 구원하는 관계가 됐을까라는 개똥같은 생각이나 했었는데. 아니 내가 후지단 건 알았는데 진짜 후지구나. 무서울 정도다. 더 늙기 전에 깨달아서 그나마 다행인가. 정말 한심하다. 할 수 있다면 지금의 나로, 그때로 돌아가 너를 다시 만나고 싶다. 할 수 없지만. 이제 와서 뭔 개소리냐 한심하다. 그 애가 말 없이 흘리던 눈물. 아무것도 묻지 말라면서 흘리던 눈물들이 떠오른다. 물어볼 걸 왜 우냐고 물어볼 걸 그랬다. 슬프다. 지금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이미 지나간지 한참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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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같은 진심

첫 공판, 목이 메어 하지 못한 말들

 

어떻게 한결 같이 진심일 수가 있지 그 많은 세월 헤쳐오는 동안.. 글 읽고 존나 쳐움 나자신이 한결 같은 게 잘 안 되기도 하지만 아 정말... ㅜㅜㅜㅜ 울퉁불퉁한 것도 진심이지만 한결 같음 그 자체에서 오는 감동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박래군씨를 몰라서 그의 구속 소식에도 가슴 아파하진 않았는데, 오히려 그냥 운동권이니까 뭔가 당연한 수순으로, 예정된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그렇다고 잡아가둔 놈들이 죄가 없다는 건 당근 아니고. 그냥 뭔가... ㅜㅜㅜㅜ 나를 대신해서 들어간 게 아니지만 감히 유족분들이 느낄 그 미안한 마음을 나도 느낀다. 뭔가 세월호 인권선언 관련 작업하는 걸 귀찮게 생각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물론 백퍼 내 탓은 아님 스케쥴도 빼놨었는데 내 탓 아닌 이유로 진행이 안 돼서. 어쨌든 결국엔 귀찮아 하게 됐다고. 다른 일 있고 뭐 여러가지 변명거리야 존나 많지만 그걸 비난하거나 변명하고 싶은 게 아니고 그냥 비교가 되네 갑자기 또 작아지네 아놔... -_-;;;; 뭔가 훌륭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을 느끼고 그 감동으로 끝내지 않고 항상 나랑 비교하는 게 반성적이라기보다 뭔가 자기중심적이라서 꼴뵈기 싫은데 맨날 자동으로 이렇게 됨 아오 기승전나자신 -_-

 

석방촉구사이트: http://hrfund.or.kr/savelae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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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got brothers all over the wolrd!

스토클리 카마이클님 연설 읽기: Stokely Carmichael, Free Huey Rally, February 1968

 

연설문 1시간짜리임. 위 영상 55분쯤에 시작함

 

나의 힙합스승 구멍님이 알랴준 Blackalicious의 노래 Cliff Hanger 말미에 들어가 있는 누군가 연설한 건 거 같은 내용이 넘 좋아서 찾아봤더니 위의 그 사정이었음. 노래에 삽입된 연설은

 

we must understand that for black people, the question of community is not a question of geography, it is a question of color. It is a question of color. If you live in Watts, if you live in Harlem, Southside Chicago, Detroit, West Philadelphia, Georgia, Mississippi, Alabama. Wherever you go, the first place you go is to your people--not the land, to your people. For us the question of community is a question of color and our people, not geography! Not land! Not land! Not land! Not geography! [applause] That is to say that we break down the concept that black people living inside the United States are black Americans. That's nonesense! We got brothers in Africa. We got brothers in Cuba. We got brothers in Brazil. We got brothers in Latin America. We got brothers all over the world! All over the world! [applause]All over the world!

 

올 오버 더 월드!!! 전세계에!!!! 우리 브라더들은 전세계 도처에!!!! 흑인 미국인?! 그건 넌센스!! 아 멋있당 ㅇ<-< ㅠㅠㅠㅠ 그 연설하는 게 진짜 넘 멋있어!!!!! 흉내내야지 연습해야지~~<

 

연설문 반쯤 읽다가 소리 들으면서 동시에 읽고 싶어서 관두고 막 소리를 찾아봄. 바보같은 짓거링을 하다가 유투브에 있는 걸 mp3로 변환해 주는 사이트가 많아서, 거기서 mp3로 다운받아 스토클리님 부분만 잘라냄. 그랬더니 파일이 56분짜리랑께......;; 그리고 사이즈가 52메가나 돼서 여기 올리진 못 하고, 듣고 싶은 사람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카톡에서 매일 리락쿠마 이모티콘을 사용하는데 글 쓸 때 없으니까 짱 불편하네...; 귀요미 초귀요미 꺄

 

그나저나 클리프 행어는 가사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 영어단어 겁나 모르는 거 뽷뽷뽷이기도 하지만 그냥 전반적으로 뭐 뭐지??? -_-?? 계속 그럼. 그래서 이 노래 말미에 저 연설문이 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음-ㅅ-;; 그러고보니 스토클리님 이름도 이런 이름 첨 봐서 이게 정말 이름인지 뭔지 오랫동안 문자를 읽어도 뭔지 이해가 안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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