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보는 웹툰이 너무 너무 많은데 글의 취지에 맞게 몸을 너무너무 잘 그리시는 만화를 엄선해 봤다. 작붕이라는 건 아무리 잘 그리는 작가여도 몸이 안 좋으면 그림 그리는 자세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혹한 노동 조건 속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일이란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작붕 없는..ㅠㅠ 이런 기준을 절대적으로 들이대기가 어렵다는 걸 좀 깨닫게 됨. 그런데 그림 보면서 정말 감탄할 때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꼽아 봄. 앞으론 다양하고 세세한 분류로 재밌는 만화 리뷰를 열심히 해 보기로
맛볼 수 없는 남자
아 이거 어디부터 어디까지 얘기해야 대..< 그림도 넘 예쁘고 내용 개존잼
참지 않는 푸드 컬럼니스트 지호(수)랑 까리한 소설가 인우(공)이 나오는데 공은 모종의 이유로 미각을 상실했지만 만화는 너무 맛있다! 아니 더러운 의미에서가 아니라;; 음식 그림도 좋지만 그보다 그냥 만화 자체 질감이 맛이 있다는.. 느낌,, 과일 곁들인 폭신하고 달콤한 수플레 케이크에 쌉쌀한 커피를 같이 마시는 그런 풍부한 맛의 향연,, 수플레 먹고 싶다
만화에서 다루는 고민이나 주변 인물들의 반응이 되게 현실적이다. 주인수 지호는 밝은 엄마랑 사이 좋은 두 누나가 있는 비교적 화목한 집안에서 자랐다. 하지만 권위주의적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집안엔 경직된 분위기가 있고, 그래서 지호는 가족에게 커밍아웃하면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비밀이 너무 무겁고, 언젠가 가족들에게 버림 받을 거란 생각을 하면 미칠듯이 외로워지는 지호ㅠ 근데 천성이 밝(히)고 명랑해서 삽질하는 것도 혼자 들이대고 좌충우돌하는 것도 넘 귀여움 ㅠㅠ 현실적인데도 마냥 무겁지 않게 개그랑 밸런스가 참 좋은 갓작품..
인우가 새로 쓸 소설에서 미각에 대해 참조하기 위해 푸드 컬럼니스트 지호를 소개받고, 지호를 통해서 세상이 넓어지고 여러가지 상처도 회복하는 경험을 하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아니 물론 중요함;) 소설가 양반이 졸라 까리함 와씨 아무리 픽션이라도 세상에 이런 소설가가 어딨냐구요 미쳤다구 진짜 자다 깨도 눈부신 미모,, 지호가 안 넘어갈 수가 없다ㅠ 그리고 무자각 헤테로였다가 서브공 청이를 계기로 지호에게 성적으로 끌린다는 걸 깨닫고 그냥 돌진함 근데 이게 너무 스무스함 미친 막 절륜 어쩌구가 아닌데 으른 특유의 물흐르는 듯하게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그리고 뻔하게 그냥 질투하는 게 아니라서 개좋음 내가 없었던 너의 지난 시간을 다 가지고 싶고 그래서 널 만난 놈들 다 질투하고-_- 이런 게 아니고 그 시간들을 겪고 오늘의 네가 된 거고, 너를 이루는 그 시간들을 모두 존중한다는 게 느껴져서ㅠㅠㅠㅠ 넘 좋아 으른공 처음이다ㅠㅠㅠㅠ 아름다워ㅠㅠㅠㅠ
첨엔 작품이 카카페라는 15금의 감옥에 갇힌 게 안타까웠는데ㅠ 왜냐면 작가님이 15금의 한계에서 최선의 아웃풋을 위해 노력하시는 게 보여서 ㅋㅋㅋ 그 한계를 깨면 더 굉장하지 않을까 싶어서 근데 볼수록 이 얘기에 딱 좋은 수윈 거 같다. 은은한 게 더 아름답쟈나 (하지만 잘린 컷도 좋다: 작가님 포스타입에서 잘린 컷 보기)
이 만화의 수많은 장점 중에서도 꼭 꼽고 싶은 건 주변 인물이 두 주인공수의 서사를 위한 도구로만 이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잘 짜여진 이야기를 읽으면 각 등장인물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왜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이런 얘기를 하고 반응을 하게 되는 건지 단숨에 이해되고 각자의 전생애사가 막 그려지는데 ㅋㅋㅋ 이 만화가 그렇다. 그래서 그 순간 독자는 다 아는 지호의 사정을 모른 채로 얘기하는 다른 등장 인물들이 야속할 순 있어도 다 납득이 간다. 의외로 지호 둘째 누나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좀 있었는데 뒤로 가면서 다들 이해하신 듯?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브공 청이... ㅠㅠㅠ이런 게 너무 현실적이다. 지호랑 청이는 마음도 타이밍도 엇갈렸다. 어쩌면 서로보다 자기 상처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근데 청이가 주인공이었으면 그 어긋난 시간도 작가님이 다시 조율해서 톱니바퀴가 다시 맞물리게 해 줄 수 있잖아요ㅠㅠㅠ 진짜 청이가 순순하게 이야기를 위해 억지스럽게 혹은 있어도 없어도 상관 없게 존재감이 순삭되는 게 아니고ㅠㅠㅠ 청이의 폭발 너무 이해가 되고 안타깝고 ㅠㅠ 근데 그걸 계기로 지호랑 인우 관계는 발전해 버리는데 이건 이거대로 넘 좋고 아무튼 이 만화는 갓만화다 시즌 2 돌아오면 다시 자세히 써봐야지
상양
규직 | 리디북스 | 전연령
작가님 이게 데뷔작이란 말이오..?! 믿을 수가 없다 전에 동인 활동이라도 하셨을 거 아닙니까 작가님 트위터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ㅠ
진짜 그림이 개쩔어버림.. 흑백 웹툰이 왜 계속 존재해야 하냐구요? 예.. 이 만화를 보면 쌉이해 가능합니다. 느와르는 흰/검이야!!! 무조건이야!! 와 진짜 흑백 콘트라스트 미쳤다. 그림도 연출도 그냥 미쳤는데 이상하다 이런 장인이 신예라구요?? 어디서 뭐 그리다 오셨냐구요 궁금해 죽음
홍콩에는< '저우'라는 가문과, 그 가문을 섬기는 5개 방계 가문이 있다. 저우가가 방계들에 부와 번영을 약속하고, 그 대가로 방계는 저우가를 섬김. 그리고 저우가를 비롯해 각 가문은 '계승자'가 있고, 그 가문과 계약된 가문의 '수호자'가 있다. 이들 대부분이 학교부터 동창인데 친한 사이는 많지 않음ㅎ 계승자와 수호자는 주종 관계에 유사하다. 아~ 깔끔하게 못 썼지만 만화 보면 대번에 이해됨ㅇㅇ
어느날 저우가의 직계 '신'(수)은 자고 일어나면 등에 문신이 새겨져 있고, 그 문신이 점점 크기를 더해간다는 걸 알게 돼 수호자 '라우'(공)에게 이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한다. 근데 라우가 요즘 보기 드문 공이다. 못생기고 ㅋㅋㅋㅋ 신분도 천하고 능력도 그냥 그럼ㅋㅋㅋ 성질만 잘 내고 능력치가 개평범하다ㅠㅠ 근데 바로 그게 귀여운 거임 신도 라우 귀여워서 더 놀림ㅋㅋㅋ
아무튼 라우가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녀서 문신에 얽힌 미스테리가 조금씩 풀려가는데 놀랍도록 모든 방계가 얽혀 있고, 직계 으르신들이야말로 얽혔을 것 같은데, 사건 자체는 아직 미스테리하다. 라우신 관계도 사건 전개랑 같이 천천히 풀려가는데 바보같은 라우랑 아름답고 신비로운 신의 관계도 존맛탱.. 방계들 계승자-수호자 관계성도 다 존맛탱임 2차 동인지 오조 오억개 나와야 됨 진짜 이렇게 재밌는 만화가 만천하에 안 알려진 것 같아서 의외다. 짝사랑수 짝사랑공 쌍방짝사랑 음~ 미슐랭 쓰리스타 보장임 빨리 보세요
꿈자리가 이상한데요?!
작가님 전작 <세 개의 점>을 재밌게 봐서 후속작도 기대했는데 그림이 다 예뻐졌지만 특히 몸이 너무 예뻐져서 깜짝 놀람
주인수 이범이 츤데레 존예보스임 ㅠㅠㅠ 내용도 모든 장르의 스케치업을 총동원할 수 있게 구조가 짜여져서 너무 재밌다. 주인수 이범이는 남의 꿈에 들어가 꿈속의 문제를 일으키는 '몽아'를 퇴치하는 일을 하고, 여기 알바로 주인공 한정오 씨가 ㅋㅋ 와서 일하게 된다. 같이 여러 의뢰인들의 다양한 장르의 꿈속을 전전하는데, 몽아 퇴치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범이는 꿈속에서 성욕을 해소해야 하고, 그 해소를 한정오 씨가 조수답게 크흠 도와주면서 철벽 가드 세우던 이범이가 조금씩 허물어지는데 그게 존예보스임
조선시대 로판 학교 등등 다양한 시츄에이션에서 두 사람이 이러쿵저러쿵하는 게 되게 재밌다. 예민수에 능글공 조합은 진리다. 그리고 여기 공은 잘 생겼지만 ㅋ 능력치가 막 쩔지 않고 삽질도 많이 하고 그런데도 자존감 높아서 좌절 따위 모르고 직진함ㅋㅋ 그러면서도 성격이 다정해서 부담스럽게 들이대지 않구.. 아주 모범적인 시민이다.
해후
아 이거 보고 인체 쩌는 비엘 모음글을 쓰고 싶어졌다. 며칠 전 오픈해서 아직 6화까지밖에 안 나왔지만 아 진짜 그림 너무 예쁘심 2년 전에도 작가님 만화 재밌게 봤는데 아 이럴 수가.. 프롤로그부터 대박 재밌음
주인공 장윤성.. 그림이 진짜 갓작화인데 연출도 너무 좋으시다 미쳐버려 그리고 그림이 요즘에는 11등신 13등신 막 이래버리는데 8등신의 현실적인 인체비례로 그리심 근데 그게 너무 예뻐ㅠㅠ 그림이 너무 예쁘다 연출도 말모(무한반복)
이게 어디서 줄거리로 읽었으면 얘기가 좀 억지스럽다고 생각했을 수 있을 것 같다. 왜냐면 주인수가 여장을 하는데, 여자라는 걸 장기간 들키지 않는 게 언뜻 생각하면 부자연스러워서. 하지만 이 만화를 보면 쌉납득완료됨.
주인공의 아빠가 약간 빌런임. 재벌가인데, 이 빌런이 자기한테 재산 잘 안 떼어주는 아픈 아버지를 어떻게든 속여서 한 재산 차지하려고 개수작을 줄기차게 부려왔다. 그 개수작이란, 아버지가 젊을 때 신세진 여성(돌아가심)의 손녀딸을 찾아서 보답하고 싶어하는데, 그 손녀를 찾을 수 없으니까 배우들을 고용해서 가짜 손녀딸 노릇을 시켰던 것. 다 들키고 실패했는데, 그 할머니 옆집에 살며 가깝게 지냈던 주인수를 찾아서는 돈 줄테니 그 소녀인 척 하라고 시킨다. 엄마 병원비를 벌기 위해 빌런이 제시한 딜을 받아들인 주인수 이하경은 정말이지 이미 아들의 사기극에 많이 당해서 의심 많고 깐깐해진 할아버지를 조금씩 속이는 데 성공하는데ㅜ 그게 되게 나같아도 속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할머니와의 추억 얘기하고 그럼.
근데 이 빌런 아버지의 둘째 아들인 주인공은 할아버지랑 엄청 친한데, 또 이런 사기극이 벌어지고 있단 걸 알고 유학 중에 급히 귀국함. 주인공은 할아버지의 바람이 실현불가능하다는 것도, 그래서 아버지의 사기극이 다 실패하리라는 것도 모두 알고 있음. 왜냐면,, 할아버지가 찾는 은인의 손녀딸은 죽었기 때문임!! 근데 건강도 안 좋으신데 괜히 그런 슬픈 얘길 해서 충격 주고 싶지 않아서 말을 못한 거.. 그래서 주인수가 가짜라는 걸 알고 추궁하고 공격하지만, 이거를 받아치고 넘기는 주인수가 과연 엄지척이다. 아무도 불행해지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임했다고 얘기하는데 되게 설득력 있게 대처를 진짜 잘 함. 그래서 앞으로 펼쳐질 얘기겠지만 할아버지 댁에 지내는 동안 둘이 사랑에 빠졌던 것 같다. 그렇지만 자기가 그 소녀가 아니라는 거짓은 주인공에게 고했으되, 여자조차 아니라는 건 말하기 어려워서 다 때려치고 도망?쳤겠지ㅜ 얘를 못 잊고 주인수랑 닮은 여자만 사귀던 주인공,, 7년 뒤 주인수가 일하는 바에서 딱 마주치지만 자기 첫사랑(?)이랑 동일인물일 거란 생각까진 못하고 하지만 끌리는 마음은 자각하지 못한 채 6화 마지막에 엄청난 대사를 던진다. 꺄!!!!!
사실 모든 만화가 해피엔딩이 보장돼 있고 재회물은 더군다나 이후 전개를 누구나 예상할 수 있잖아 근데 단 6화에서 보여준 내용들이 너무 쌉납득되고 재밌는데다 진짜 연출이~ 대박적이잖아 그래서 앞으로의 얘기들도 너무 기대가 된다. 일단 빨리 그 6화에서 제안한 내용을 실행해라 할미 죽는다
해의 흔적
메린 그림, 스르륵코믹스 글, 도해늘 원작 | 리디북스 | 15금
와.. 아무튼 재밌는 만화 많아서 게임 세계관 기반으로 막 서울 하늘에 던전 열리고 갑자기 각성한 사람들이 길드 구성해서 괴수 퇴치하고.. 그런 내용들도 보긴 하는데 사실 그 세계관이나 설정에 그닥 매력을 못 느껴왔다. 근데 이 만화 재밌다. 설정이 탄탄한 것 같다. 게임을 안 해서, 다른 만화 볼 때 뭔 상황인지 잘 모를 때도 많은데 이건 각색도 넘 좋아서 장면마다 이해도 잘 된다.
갓기였던 주인수 정이선은 초특급(?) 복구사다. 복구사는 무너진 건물을 본래의 모습으로 복구하는 능력자임. 어떤 일에 휘말려서 친구들 전원이 사망하게 되자 이 친구들을 살리려고 자기 능력을 썼는데- 되살아난 친구들은 좀비가 돼서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모습으로 남게 되고, 여기에 너무 너무 큰 죄책감을 느낀 주인수는 이 친구들을 '죽여'줄 수 있는 주인공 사현과 딜을 해서 친구들 죽여주는 대가로 얘네 길드 들어가서 복구사 일을 하게 됨. 근데 친구들 다 죽으면 자기도 죽을 것 같은? 그런 무거운 기운이 감돈다 ㅠㅠ 사현 분발해라
사현 포즈에서 언제나 작가님의 진심이 느껴짐
사현은 혐성 능력자인데 이선이한테 대하는 태도에 자기도 모르는 다정함이 배어 있다. 아직 마음을 주고받고 그런 단계는 아니고 혐성이라서 다른 꿍꿍이도 많은 것 같고 그렇지만, 자기도 모르게 이선이를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음 일단 꿍꿍이고 자시고 다정하당께? 언제 사랑에 빠지고 염천 떨게 될지 ㅋㅋ 겁나 짜릿할 듯
되게 스토리가 길 것 같다. 아니 근데 판타진데 왜 k피폐여ㅠㅠ 최근화에서 각성한 능력자 애기들 모아다 사채업자가 등쳐먹는 거 보고 ㅠㅠㅠㅠ 너무 현실반영 아니냐구요ㅠㅠㅠ 이선이 애기 시절 나오는 거 보니까 진짜 순진한 애기들 이용하는 어른들 다 찢어죽이고 싶다. 근데 이선이 진짜 갓기임 보드라와,,
새디스틱 뷰티: 외전 B
봄툰 서버 터뜨리는 봄툰 최고 인기작
다들< 아는 거니까 아래 내용은 무작위 스포
본편 거의 마지막에 변가 보기 싫어서 하차했는데 내가 외전 B를 재밌게 볼 줄이야..; A는 예쁜 계린이 나오는 gl이라서 재밌게 봤고, 그래서 그냥 B도 적당히 보다 말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밌다. 의외라니 뭐가 의외임? 그니까 도저히 한국남자의 끔찍한 정수만 모아놓은 변가 캐릭터를 좋아할 수 없어서, 주인수로 등장하는 만화도 못 볼 줄 알았는데 신선해서 재미가 있던 것이다.
근데 내가 느낀 신선함에는 나의 잘못된 캐해-가 바탕이 되었는데.. 최근에 완전히 잘못된 캐해 땅땅됐다. 그니까 나는 변민호를 향한 차우경의 마음은 절대 우리가 아는 그 좋아함의 범주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어떤 식으로든 사랑하려면 인간적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밤톨 맨큼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어서, 이건 물건에 대한 소유욕, 집착에 유사하고 결국 상대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 자신의 결핍만 채우면 장땡인 거라, 결코 연애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변민호는 확실히 한국남자 스피릿만 모아놓은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본편 두나가 좋아했을 정도로 순진한 마음씨 같은 게 있긴 한데, 고쳐쓰기 불가능할 정도로 재기불가 인성이라는 게 초반부터 본편 내내 나온다. 천성이 나쁘진 않았겠지만 불행한 가정사에 잘난 외모랑 좋은 머리가 더해져서 열등감이라는 것이 폭발하고, 인간의 급수를 나눠서 급이나 재고, 강약약강에, 그러면서도 여자라는 성별만큼은 자기보다 급수가 높다는 걸 인정할 수가 없는 그런 이상한 아저씨가 돼 버렸다.
그런데 외모만 멀끔한 S 재벌2세 차우경이 대학 때 이 변민호의 순진무구하게 우는 얼굴을 우연히 본 후 십년 가까이 갖고 싶어하다가 드디어 손아귀에 넣게 됐다. 엄청 기뻐하면서 완전한 장악을 위해 신체/정신적으로 변민호를 망가뜨리는데, 차우경 자신도 엄마한테 학대당한 과거가 있었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서, 변민호랑 같이 지내는 동안 변민호의 애정을 기대하게 변하는 것 같다. 그치 사람은 변하는 존재니께,, 나의 차우경 캐해가 더 경직돼 있었던 것 같다. 사실은 전에 글작가님 인터뷰를 보곤 저런 변민호를, 외전이더라도 사랑받는 존재로 그리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었다. 그 확신은 틀렸구.. 오히려 변민호가 소나무라서 상황적으로 체념은 하되 차우경을 1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변민호가 전혀 원치 않는 형태의 애정이지만, 오히려 이렇게 권력 구도가 극명한 상태에선 그가 아무리 틀렸더라도 권력자의 애정/인정을 희구하게 되는 것도 있을 법한 일인데, 그래서 스톡홀름 신드롬 같은 게 있는 건데, 변민호한텐 그런 게 1도 없고 오히려 되게 현실적으로 그래 질릴 때까지 가지고 놀아라 하면서 체념하고 주어진 폭력적인 상황에서도 건실하게 미래 설계하고 있고 ㅋㅋㅋ 진짜 멘탈갑임 변민호 재평가하게 됨 개놈이지만 정신 잘 차리네..
이러니 저러니 하면서도 확실히 재밌어서 시간 나면 본편도 정주행하면서 끝에도 다시 볼 생각이다. 그림도 진짜 기겁하게 좋다.
넣을 만화 겁나 많은데 지쳐서 여기까지 쓰다 걍 멈춤 이미지 고르는 시간이 넘 김 만화 볼 때 캡쳐한 거 찾느라 하세월 맘에 드는 거 없어서 캡처하러 웹툰 열람하러 갔다가 다시 읽고 있고 ㅋㅋㅋㅋ 앞으로 캡처하는대로 바로바로 자주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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