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보면서 캐릭터에 빠져든 거 오랜만인 거 같은데 진짠지 가짠지< 암튼 이 만화 1권은 그냥저냥 괜찮네~하고 2권까지 사놓고 한참 안 보다가 어느날 2권 봤더니 개재밌어서 1권부터 다시 보니까 1권도 재밌는 거라. 그런데 참고 한 권씩 보다가 11권인가부터 못 참겠어서 몇 권씩 연달아 보고 있다. 오늘도 연달아 몇 권을 봐서 총 31권 완결인 만화를 24권까지 봤다.
책은 이북으로 보고 있고, 팬북은 번역 안 됐길래 원서로 샀다(근데 글씨가 너무 작아 언빌리버블.. 원래 큰 책으로 예정하고 편집했는데 뭔 사정으로 만화 단행본 사이즈로 나오게 된 게 아닐까 추측해 봄.. 흑흑 글씨 넘 작다구). 암튼; 작가님이 원래 개그 만화로 데뷔했다네! 그래선지 개그가 존나 개웃기다 첨엔 유치해.. 이러면서 보다가; 왜냐면 자꾸 똥 개그하고 시라이시 괴롭히는 개그라서 근데 아이누 소녀 아시리파 씨가 일본인들한테 꼬박꼬박 생뇌 먹이는 거 ㅋㅋㅋㅋ 개웃김 진짜 참지 못하고 빵 터져서 으하하하 하고 통쾌한; 웃음소리를 열 번도 넘게 냈다 ㅋㅋㅋ
그리곸ㅋㅋㅋㅋ 존나 사이코 같음 츠루미까지 놀래켰던 니카이도 병실을 방문한 의문의 환자는 데뷔작에 나온 비슷한 역할의 캐릭터였다 ㅋㅋㅋㅋㅋㅋ 완전 뚱딴지 같이 이제 다시는 언급도 안 되는 캐릭터 ㅋㅋㅋㅋㅋ 이 만화는 30퍼센트의 시리어스함과 30%의 개그, 30%의 남성 육체의 성적대상화로 이뤄져 있다.
그렇다, 남성 육체! 만화 보기 전에 만화가가 이상하게 고추랑 발기에 집착한다고;;;ㅋ 스포로(?) 접했었는데 남성 육체의 성적 대상화에 이만큼 진심인 줄은 몰랐네. 그니까 왠데여.. 그니까 그냥 그건 거 같다 츠루미도 얘기하듯이 동료나 상관에 대한 사랑이 마초 사회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군대, 그것도 제국주의 군대 내에서 피아를 가르고 적군과 아군을 나눠 아군을 위해 적군을 죽이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그 사랑은 엄청 짙어서 굳이 성애는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힘든 것이다. 그래서..ㅋㅋㅋ 아니 근데 그 군대에서 살인기계로는 훌륭하지만 천성상 군인되기가 불가능한 스기모토는 남성애도 불가능한가 물속에섴ㅋㅋㅋㅋㅋㅋ 구해주려는 시라이시의 인공호흡도 존나 씨게 거절함ㅋㅋㅋㅋ 아니 근데 그 전엨ㅋㅋㅋㅋ 무슨 너구린가 끓여먹다가 약효(?)에 취해서 남자끼리 집단 유사성행위 하잖아 미친ㅋㅋㅋㅋㅋ 아니 이런 게 도대체 스토리랑 하등의 관계도 없고 그렇다고 그 뒤에 인물간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닌데 이런 걸 왜 넣냐곸ㅋㅋㅋㅋ 이게 여성 독자에 대한 서비스 같지도 않고 그냥 뭐야 이 만화 ㅋㅋㅋㅋ 싶음 넘 신기함 물론 부수적으로 서비스 기능을 하게 될 수는 있는데 적어도 만화 내적으로 노림수가 느껴지진 않는다는 거임. 참 신기하네
암튼 내 최애 오가타 역시.. 군에 적을 두고 있으나(이젠 두고 있찌도 않다만) 군대가 맞는 옷도 아니고 외로운 늑대 살인마라고 저 규칙에서 벗어나 있다. 아니 그렇다고 작가의 성적 대상화의 최대 피해자;; 타니가키 니시파가 동성애적 성향을 띄는 군대 짱 박은 사람도 아니잖아 왜 그렇게 이 남자 벗긴 몸을 못 보여줘서 안달인 거냐고 왜냐고;;;; 오가타한테는 안 그런다. 오가타는 냄새나는 군인아저씨들로 가득한 이 만화에서 쿨뷰티를 담당하고 있으며, 팬북에 따르면 고양이도 담당하고 있따!!(공식이다 공식 미친) 아니 그니까 공식이라는 게 작가가 그런 보너스 만화를 그렸단 거임;
그리고 성적 대상화가 안 되구 시리어스하게 존나 개새낀데 멋진 개새끼임
쩐다.. 이거 보고 내가 좋아한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됨 스기모토랑 혐관도 넘 좋다 근데 지 성격 자체가 혐성이라서 누구랑 엮어도 혐관임ㅋㅋㅋㅋ 아니 그니까 2차로 연애를 의미하는 게 아님 그건 해도 되는데 크게 관심은 없다 걍 누구랑이든 케미가 재밌다. 근데 아시리파 씨한테만은... 다르잖아... 졸라 개새낀데 다정한 개새끼라고ㅠㅠㅠㅠ
완전 아시리파 씨 속여먹을 때도 다정해 보이니 내 눈깔이 도른
힌나(맛있다!의 아이누어) 했을 때 아시리파 씨 깜놀하잖아 아저씨들이 소녀한테는 싫다는 말 못 하고 시키는 거 다 하는데 오가타만 끝끝내 안 하다가 ㅋㅋㅋㅋㅋ 몰래 '치타탑'하는 것도 아시리파 씨가 얼마나 좋아했다구ㅠㅠㅠ 그리고 결국 힌나도 하게 됐는데ㅠㅠㅠㅠㅠㅠ 어휴 이 위악자 새끼 아시리파 씨 손 더럽히려고 개수작 부리다가 안구를 하나 잃게 되는데 그런 점이 좋다....<
스기모토에게 쳐맞기 전의 모습 오가타가 진심 최애지만 이 장면 너무너무 좋다
이 만화는 아이누의 생활상을 잘 묘사한 걸로 유명하다. 대중문화에서 이 정도로 상세하게 묘사한 전례가 없다고 한다. 거의 스피드왜건 수준으롴ㅋㅋ 백과사전처럼 홋카이도만이 아니라 카라후토 아이누의 생활상까지 상세히 다루곤 하는데 그게 스토리에 녹아날 때도 있고, 전혀 안 녹아날 때도 있지만, 스피드왜건 느낌의 거부감이 드는 방식이 아니고 작가가 그냥 대놓고 설명하는 건데 오히려 거부감이 안 생김. 이 만화 여러모로 특이하다.
근데 그 와중에 아쉬웠던 건 이거
러일전쟁 이후 히지카타 할배가 러시아의 상황을 3파전이라며 설명하는데 왜 "레닌이 이끄는 유대계 공산당"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Judeo-Bolshevism이라는 반유대주의적 개념은 훨씬 나중에 나왔을텐데. 아니 물론 그렇게 따지면 히지카타가 이때까지 살아있는 것도 말은 안 되지만 그건 픽션이니까 다름 암튼 유대계 빼고 걍 레닌이 이끄는 공산당이라고 해줘 근데 나중에 한 번 무뜬금으로 스기모토에게 낫과 망치를 들게 함 노골적으로 소련 상징하는 건데 딱히 몰래 좌파적(?) 갬성을 표출하고 싶어선 아닐 것 같고 이것도 그냥 기왕 러시아까지 갔으니까 재미로 이스터에그로 넣은 것 같다 그래도 좋아서< 캡처
츠루미란 인물도 넘 재밌다 담엔 그 작자에 대해 써야지 24인의 죄수가 빠짐 없이 각자의 개성과 스토리를 갖고 등장하는데 초반이 진짜 스타카토로 왼갖 변태들이 꽝꽝꽝꽝 나와서 ㅋㅋㅋ 요즘엔 죄수들 얘기가 넘 반복적이고 약하다 싶더라구 변태의 전당에 이름 올리기도 애매해 보이구.. 그래두 메인 스토리 진행되는 게 꿀잼이다 올해 본 젤 재밌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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