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계속 보기...
희망
무너진 돌담 틈바구니에서 새싹이 돋아나듯
일그러진 얼굴에서 웃음꽃이 피어나고
앙다문 입술 위에 아로새길 희망은 있다
겨우내 얼음장 밑에서 숨을 죽이던
청보리도 봄이 오면 기지개 활짝 켜며
따스한 햇살을 잡아당기듯
우리에게 봄 같은 희망은 있다
쉽게 잊혀지는 변방에 오도카니 살아도
해가 뜨고 달이 뜨며 아름다운 사계절이
온몸에 척척 달라붙고 산새들
신이 나서 진저리치게 지저귀는 풍경이 있다
절벽의 끝자락에 우뚝 선 소나무를 보라
결코 뿌려진 환경을 탓하거나
외진 곳에 심어진 신세타령을 하고 있던가
우리에겐 언제나 희망은 있다
희망의 씨앗을 정성으로 가꾸려는 자세와
씨앗이 움트게 배려하는 정신으로 무장하고
건실하게 크도록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으려는
열린 마음이 꿈틀거릴 때
새록새록 희망의 과실은 열리리라
희망이 사라지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
우리에게 숨쉴 수 있는 힘이 있는 한 희망은 있고
희망이 있는 한 힘줄처럼 질긴 내일은 있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