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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외대 등록금 3.19% 인상... 학생들, 본관 점거

외대 등록금 3.19% 인상... 학생들, 본관 점거
 
 
 
연세대에 이어 한국외국어대도 등록금을 인상하자 학생들이 대학 본관을 점거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외대는 29일 시설투자와 학교발전 등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정했다며 3.19%의 등록금 인상을 발표했다.

한국외대는 “등록금 총액으로 보면 서울시 사립대학들 중에 매우 낮은 편”이라며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심 끝에 인상을 결정했다” 고 밝혔다

앞서 28일 한국외대는 총학생회와 등록금을 협상하는 등록금조정위원회에서 3.19%의 인상을 통보했다. 학교 측은 공식적인 인상 발표와 등록금 고지서 발송은 하루 미뤘지만 인터넷으로는 이미 인상액을 고지해 등록금 인상을 기정사실화 했다.

또 학교는 이날 총학 측에 인상률을 통보하는 동시에 고지서 출력 작업을 진행했다.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한 총학생회는 대학본부를 점거한 후 출력된 고지서를 수거했다. 하지만 신입생들은 이미 학교 홈페이지에서 인상된 액수의 고지서를 출력할 수 있었다.

인상률 통보 직후 총학생회는 대학본부를 점거한 후 협상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근웅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인상에 합의하지 않았는데 학교가 일방적으로 3.19% 인상을 통보하고 더 이상의 회의 테이블은 없다고 선언했다"며 "일방적인 인상 결정은 인정할 수 없다. 등록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등록금 인상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심지어 정부도 동결을 요청하고 다른 학교들도 다 동결하는 상황에서 등록금 인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인상으로 올해 한국외대 등록금은 인문계 343만9천원, 자연계 394만5천원, 공학계 431만6천원 선이 될 예정이다. 이는 2004년에 비해 100만원(인문계 252만73백원) 가깝게 오른 것이다.

외대 총학 대학본관 점거

한국외대가 28일 3.19%의 등록금 인상을 통보하자 총학생회가 대학 본관을 점거하고 협상 재개와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고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 제공



한국외대가 총학생회에 등록금 인상을 통보하기 전날 연세대는 등록금 동결의 분위기를 깨고 등록금 2.5%의 인상을 감행했다. 이에 서로 눈치를 보며 인상 발표를 미루던 대학들 사이에서 본격적인 등록금 인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대학생연합에 따르면 숭실대(4.8%), 성신여대(3~5%), 동국대(5.8%), 홍익대(3.5%), 서강대(3.5%) 등이 등록금 인상을 고지했거나 총학생회 측에 통보한 상황이다.

등록금넷 정책간사인 참여연대 안진걸 민생희망팀장은 대학들의 잇따른 등록금 인상에 발표에 대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경제-민생위기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대학의 잇속만 차리겠다는 대단히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안 팀장은 이어 "등록금 인상을 강행하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천억원의 대규모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등록금 동결에 동참은 못할망정 찬물을 끼얹고 대학생-학부모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 시키는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외대 총학 대학본관 점거

학생들이 대학 본관에서 "총장님, 등록금 인상해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적힌 피켓을 들고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고 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 제공



<김병철 기자 10004ok@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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