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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 2010/01/13
- 행복한 혁명가 - 체게바라 2010/01/13
- 새로운 인간 - 체게바라 2010/01/13
- 성공론 - 체게바라 2010/01/13
- 나의 삶 - 체게바라 2010/01/13
- 말의 힘 - 체게바라 2010/01/13
- 온건 - 체게바라 2010/01/13
- 핀셋 - 체게바라 2010/01/13
- 멈출 수 없는 싸움 - 체게바라 2010/01/13
- 돈 - 체게바라 2010/01/13
선택
적의 급습을 받은 동지 하나가
상황이 위급하다며 지고 가던
상자 두 개를 버리고
사탕수수밭 속으로 도망가버렸다.
하나는 탄약상자였고
또 하나는 구급상자였다.
그런데
총탄에 중상을 입은 지금의 나는
그 두 개의 상자 가운데
하나밖에 옮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과연,
의사로서의 의무와
혁명가로서의 의무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나는
내 생애 처음으로 깊은 갈등에 빠졌다.
너는 진정 누구인가?
의사인가?
아니면 혁명가인가?
지금 내 발 앞에는
두 개의 상자가 그것을 묻고 있다.
나는
결국 구급상자 대신
탄약상자를 등에 짊어졌다.
행복한 혁명가
쿠바를 떠날 때
누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씨를 뿌리고도
열매를 따먹을 줄 모르는
바보같은 혁명가"라고...
내가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 열매는
이미 내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난 아직
씨를 뿌려야 할 곳들이 많다.
그래서
난 더욱 행복한 혁명가"라고...
새로운 인간
진정한 혁명은 인간 내부에 있다
이웃에게 탐욕을 부리는 늑대 같은 인간은
혁명가가 될 수 없다
진정한 혁명가는
사랑이라는 위대한 감정을 존중하고
그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사랑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이제는
"새로운 인간"의 시대다
도덕적인 동기에서 일을 시작하고
끊임없는 실천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질 때까지
자신의 목숨마저도 바칠 수 있어 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인간이다
성공론
노동자들이여,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한다!
자본가들이여,
열심히 착취하면 성공한다!
그 노력과 착취로 성공한 대가가 바로
굶주림과 불평등으로 얼룩진 이 세상이다
독재와 제국주의가 사라지지 않은 성공은
어떠한 행복도 보장되지 않는다
그 성공은
남의 실패를 짓밟고 올라온 성공이요,
그 행복은
남의 불행을 짓밟고 올라온 행복일 뿐이다
나의 삶
내 나이 열다섯 살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이상을 찾게 된다면,
나는 바로소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했다.
먼저 나는
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문득,
잭 런던이 쓴 옛날이야기가 떠올랐다
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
마음속으로
차가운 알래스카의 황야 같은 곳에서
혼자 나무에 기댄 채
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단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었다
말의 힘
나는 깨달았다
단 한 사람이나
단 한 사람의 말이
순식간에 우리를
지옥으로 떨어뜨릴 수도
그리고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정상으로 올려놓을 수도
있다는 것을
온건
온건이란 말은
제국주의자들이
즐겨 쓰는 말 중 하나다
온건주의자는
두려움이 많은 사람
혹은,
어떤 형태의 배신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을
가리킬 뿐이다
민중은,
결코 온건하지 않다
핀셋
혁명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돕는
의사와 같은 것이다
혁명은
핀셋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핀셋을 요구할 때는
망설임 없이 사용한다
해산의 고통은
더 이상
잃을 것밖에 없는 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이라는
희망을 안겨다준다
역사는
망설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것뿐이다
폭력은
착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피착취자들 역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단지,
적절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
마르티는 이렇게 말했다
싸움을 피할 수 있는 데도
싸움을 하는 자는 범죄자이다
그런 자는
피해서는 안 될 싸움에는
꼭 피한다
멈출 수 없는 싸움
새로운 세상을 위한
우리의 투쟁은
죽는 날까지 멈추지 않는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우리는
남의 일처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어느 한 나라에서의 승리는
곧 우리 자신의 승리이고
그 나라의 패배는
곧 우리 모두의 패배이므로
돈
보수를 지불한다는 것은
아주 못된 관습이다
그런 관행은 자본주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다
사회주의 단계에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마,
돈은 이 세상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쓰레기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그 돈이 없어지고
보수의 지불이라는
관행도 사라질 때
우리는 비로소
이상적인 단계에
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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