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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6

  • 등록일
    2011/09/16 14:45
  • 수정일
    2011/09/16 14:45

어제 잠시 병원에 다녀왔다.

3시 30분 예약을 한 걸 5시 30분에 갔더니,

당연히 진료가 끝났다고 한다. -_-

그래서 오늘 다시 예약.

 

밥먹고

야구연습장에 들러서 방망이 좀 휘두르다가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넥센이 하는 경기 보려고 야구 중계를 틀었는데,

정전때문에 1시간이나 경기가 중단되고 있었다.ㅋㅋ

 

야구를 보다가 또 밥을 먹을라고 밥통을 살펴봤더니,

밥 한지 몇 시간 지났는지 숫자로 나오는 부분에

숫자는 없고, 다른 표시만 있었다.

왜 이럴까하는 생각하다가

우리집도 내가 나간 사이에 정전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정전에 대해서 정부에서는

긴급하여, 선조치 후보고

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 선조치한건 이해한다.

근데, 후보고는 누구에게 했는데?

예비전력이 별로 없어서 순환정전을 시킬 수도 있지만,

왜 정전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최대한 빨리 알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순환정전의 첫 시작은 미리 알리지 못했더라도,

30분단위로 돌아가면서 정전이 일어날 거면,

두번째부터는 미리 정전 예고를 할 수 있지 않은가?

 

어제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두산의 경기에서

이런 문제점이 잘 드러났다.

언제 정전이 될 지 알았다면,

경기 시각을 조금 연기하면 되는 문제를

경기 중에 그것도 1스트라이크 상태에서 정전이 되는 사태를 맞이했던 거지

그나마 공을 포수가 받은 직후에 정전이 되어서 다행이지.

공이 날아오는 도중에 정전이 되었으면 얼마나 위험했겠어.

아니면, 바로 전 타석에 박병호가 희생플라이를 쳤는데,

희생플라이 공이 날아가고 있을 때 정전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문제는 왜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해야 하느냐다.

낮부터 시작된 순환정전이 저녁시각이 되도록 계속 되는데,

누구도 언제 어떻게 정전이 될 지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어제 넥센과 두산의 경기에서

중계하는 캐스터조차도 당황스러워 할 정도였으니...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즈음에

이 고민에 대해서 명쾌하게 해결해 준 분이 있다.

송영선의원이라고...

이 분 말씀에 따르면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한 이유는

99% 정도의 확률로 북한의 소행이라고 한다.

 

99%의 확률이

어느 정도의 의미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설명을 잠시 하자면,

2007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때,

3개 방송사의 개표방송에서

SBS는 단 1% 개표한 직후 "이명박 당선 확정"을 내걸었다.

KBS와 MBC도 3% 개표한 직후 즈음에 같은 멘트를 내걸었다.

선거의 게임법칙에 따르면, 3%만 개표해서 나머지 97%가 어찌될지

어떻게 아느냐고 할 지 모르지만,

수학적확률을 계산하신 분들이

이명박의 당선확률이 99%이상이 되었을 때,

"당선확정"을 띄웠다고 한다.

 

즉, 99%의 확률이면, 선거에서도 "당선 확정"이라는 말을

내걸 수 있는 정도의 확률이다.

그래서 3개 방송사에서 개표방송을 하기 전에

통계학 교수들을 모셔와서 자체제작 프로그램 같은 것을

개발하는 거다. 99%의 확신을 누가 빨리 갖느냐를 놓고 경쟁하는 거다.

 

이번에는 송영선의원이 이겼다. 가장 먼저 확신을 가졌다.

그러니까, 이건 송영선의원의 말에 따르면,

북한의 소행이 틀림없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추가적으로 밝혀진 사실이

지식경제부에서 전기를 끊으라고 지시했다는 거다.

이럴 때, 나서야 하는 것이 국가정보원이다.

그 많은 gmail 내용을 감청하느라 바쁘신 양반들이

''왕재산'이라는...

도저히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국가에서 보낸 간첩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이름으로

아무나 볼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간첩쇼를 만드느라고 바쁘신 양반들이

진짜로 지식경제부의 누가 북한의 사주를 받고 전기를 끊었는지

철저하게 수사할 시간이나 있을까?

 

그리고 북한의 소행으로 정전이 되었으면,

예비전력이 없어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

순환정전을 북한이 시켰다는 이야기인데,

이건 북한이 없으면 남한은

전기를 관리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설명하는 게 되는 꼴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없었으면, 남한은 전력대란이 일어났을 것인데,

북한의 해커들이 한전을 해킹해서 알아서 관리를 잘해줬다는

이야기가 되겠지.

 

이거 내가 보기에는 국가보안법의 찬양고무죄에 해당하는 거 아닌가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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