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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이 거세어지는 건 대체로
먼저 글을 쓴 사람의 생각을
그 사람이 제시한 내적인 논리구조에서 비판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 내적인 논리구조가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논리구조 안에서 비판하는 것은
맞으면 맞고, 틀리면 틀리고의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논리구조가 문제라고 생각하면 이야기는 달라지는 것이다.
EM님은 첫번째 글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그걸 특권이라고 했다.
그 특권을 인정하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나는 이번 논쟁에서 일단 그 논리구조 안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했다.
(솔직히 적절하게 제대로 진입한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게 특권이라는 말은 동의할 수 없다.
그렇다면, 논리구조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특권은 없다. 그 논리구조 안으로 들어가느냐 아니냐는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특히, 내가 그쪽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내가 그 안에 들어가려고 했다는 이유로 그게 특권이 된다면,
나는 이번 논쟁에서 지금까지 얻은 것들보다 훨씬 더 큰 것을 잃은 셈이 된다.
그렇게 되면, 내가 그 안에 들어가서 논쟁하려고 용썼던 것이 잘못된 전략이 된다.
그런 거라면 내 선택이 틀렸음을 인정하겠다. 처음부터 확실하게 전선을 그었어야 했다.
맞서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잘못된 전략을 되돌리는 작업을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저 논리구조 하에서 들어오는 것이라면 어떤 비판이라도 다 무시하겠다.
채식이 운동이 아니라고 선언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만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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