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막장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농성 선언

* 민중언론 참세상[전교조 체험학습 안내, 학생은 20년만의 농성] 에 관련된 글.

 


막장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농성 선언


  일제고사 성적이 공개되면서 지역, 학교, 학생들을 경쟁시키는 정책으로 인한 안습 상황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 와중에 또 지역별·학교별로 일제고사 성적을 부풀리는 ‘컨닝’을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제고사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선택권을 보장했다가 짤린 교사들은 그 사이에 그 숫자가 더 늘어났다. 교육청에서는 일제고사 성적을 예산지원과 연계시켜서 성적이 좋을수록 상으로 돈을 주겠단다.
  더 무서운 사실은 올해 3월 새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일제고사가 예정되어 있고, 그밖에도 경쟁을 강화시키는 교육정책들이 수두룩하게 출동 대기 중이라는 것이다. 일제고사로 대표되는 이런 서열화·경쟁교육정책들은 청소년들의 자유와 평등, 기본적 인권을 더욱 위협할 것이다. 학생들은 더 일찍부터 더 많은 공부 압박에 시달릴 것이고, 강제적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방과후학교, 학원들은 늘어나기만 할 것이다. 학교별·지역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고, 초중고부터 학벌주의와 경쟁이 쩔 것이다. 어떻게든 성적을 올리려는 학교들의 발버둥으로 학생들은 더 빡세진 입시교육을 받아내야 할 것이다. 시험 성적에 따른 차별도 심해질 것이다. 그 전부터 입시경쟁에 쩔어 있었는데, 학생들은 죽어나고 교사들은 쫓겨나는 완전 막장 교육의 시대가 오는 것이다.

길바닥은 춥지만 앞으로 학교는 더 추워질 것이기에

  일제고사가 가져올 끔찍한 상황들을 많은 목소리들이 지적해왔고, 청소년들 또한 등교거부·시험거부·집회·서명운동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저항해왔다. 하지만 정부와 학교들이 돌려준 답은 교사들의 해직과 학생들에 대한 무단결석 처리와 부당한 압박들뿐이었다. 우리는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또 일제고사를 실행하려고 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더욱 강력한 행동으로 태클을 걸고 일제고사로 대표되는 경쟁교육정책들을 무력화시키려 한다.
  새학기를 앞두고 그런 행동의 시작을 알리며, 우리는 3월 10일 일제고사 때까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0년만의 청소년 농성’에 들어간다. 20년 전 고등학생들은 “참교육”을 말하다가 해직당한 교사를 지지하는 행동에 나섰던 학생들에게 가해진 구속과 징계에 맞서 농성을 했다. 2009년, 우리는 20년 이상 후퇴시킨 교육 현실에 맞서서, 그리고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교사들과 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탄압으로 일관하는 정부와 학교들에 맞서서 농성을 시작한다. 길바닥은 춥겠지만, 일제고사와 막장 경쟁교육이 판치는 학교는 더 추워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기꺼이 거리로 나간다.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려 했다가 해직된 교사들의 농성장 옆에 청소년 농성장을 깔며, 우리는 ▲ 일제고사 폐기 ▲ 해직교사 복직 ▲ 경쟁교육 중단을 정부와 이 사회에 요구한다. 농성 외에도 우리는 일제고사에 태클을 걸 다양한 행동들을 준비할 것이다. 일제고사를 제대로 보지 않겠다는 “막장 일제고사 반대 오답 선언”을 모아나가고, 등교거부 행동과 시위를 통해 우리의 의사를 분명히 밝히겠다. 일제고사와 경쟁교육이 사라지고 청소년들의 인권이 보장되는 날까지, 우리들의 저항과 행동은 계속될 것이다.

2009년 2월 23일

무한경쟁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들과 청소년인권활동가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