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14일차 마체르마(4470)-고쿄(4750)

 

1. 아침에 일어났다. 컨디션이 그런데로 괜찮다. 밤에 아프던 머리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9시 20쯤쯤 숙소를 나왔다. 앞산 허리를 돌아서 내려가는데 강가가 나온다. 지도상에는 팡카마을을 지나게 되어있는데 그 길이 아니다. 그 바람에 산마루에서 보인다는 초요유(cho-oyu 8153m)전망을 놓쳤다. 2. 방향이 크게 틀리지는 않았다. 그 매인 길을 찾아 올라갔다. 숨이차다. 처음예상보다는 배낭 짊어질 만하다. 닿는 어께 부근이 아프긴 아프다. 숨이 차서도 중간 중간 쉬지만 어께 때문에 쉬어야 한다. 티베탄들은 중국의 박해를 피해 이 히말라야를 짐하나 없이 넘어왔다는데 난 필요한것이 많나 보다. 여행을 하면서 중요한 경험을 하고 있다. 인생에서 정말 필요한 물건은 배낭하나에 다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배낭에 다 못담는건 버리거나 누굴 주면 된다는 걸 이 길을 걸으며 배우고 있다. 트레킹 초반에 요긴했던 챙모자를 버려야 겠다. 바위위에 살짝 올려두었다. 3. 다시 쉬엄쉬엄 올라갔다. 첫번째 호수가 보인다. 이른바 5개의 호수중 첫번째의 빙하호수다. 작은데 얼음이 녹았다. 호수물 색깔이 진하다. 두번재 호수는 얼음이 얼어있다. 코쿄마을은 세번째 호수가에 있었다. 이제 숙소를 골라야 된다. 호수가의 한 집으로 들어갔다. 4. 방에서도 호수가 보인다. 두꺼운 담요도 두개다. 특히 3면이 유리로 되어있는 2층 식당은 정말 따뜻하다. 머리나 좀 감아볼까? 환한 표정의 아주머니 샤워해도 안 춥단다. 더운물 한 양동이를밖에 있는 샤워실 위 통에 붇는다. 한 양동이지만 그런데로 쓸만하다. 샤워를 하고 식당으로와 팝콘을 시켰다. 몸이 좀 으스스하다. 햇빛 비치는 창가에 누웠다. 몸이 따뜻해지는게 느껴진다. 5. 저녁을 주문했다. 한 호주남자 자기 배낭이 20키로 되는데 그걸 매고 촐라페스를 넘었단다. 촐라페스는 큰 두개의 에베레스트코스인 코쿄피크코스와 칼라파타 코스를 잇는 지름길이다. 나도 거길 넘어가야 하는데 다행이다. 이 호주인과 마오통행세 얘기를 했다. 미국인들은 서너배를 내기도 한단다. 마오이스트 입장에서는 이해도 간다. 미국인이 돈을 준다음에 나는 부시를 반대한다고 말하면 돈을 좀 깎아줄까? 6. 저녁을 먹고 난로가에 앉았다. 졸리다. 물통에 뜨거운물을 받고 방으로 내려갔다. 일찌감치 누웠다. 침낭과 담요가 서로 미끄러진다. 잠이 들었다. 새벽에 화장실가느라 깼다. 오늘은 좀 길게 별을 쳐다보았다. 역시나 무서울 정도로 별이 많고 가까이 떠있다. 050405(화) 여행 131일차 (잠) 고쿄 로지 트윈룸 750원 (50루피) (식사) 아침 더운물 티벳빵 오믈렛 2100원 (140루피) 저녁 갈릭스프, 볶음면 3150원 (210루피) (간식) 팝콘 1200원 (80루피) 미네랄워터 3000원 (200루피) 레몬티 450원 (30루피) (기타) 샤워 2250원 (150루피) .............................................총 13,0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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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8 15:33 2005/05/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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