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일어나 바로 강가산책을 나갔다. 이곳에 온지 6일째인가? 점점 익숙해지기는 하다. 중심가트에서 시장으로 올라가 생오랜지주스를 한잔마셨다. 이곳 상인들은 눈썰미가 있는지 아님 손님이 없는지 한 번만 먹으면 대개 알아본다. 이쪽 ATM은 돈이 안뽑아진다. 첫날 갔던 곳으로 가서 돈을 뽑았다. ATM이 뽑을때마다 수수료가 좀 붙지만 달러 환율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지금 같이 원화가 달러에 강세인 상황에서는 이득이다. 그리고 안전하다. 옛날 배낭여행자들은 꽤나 불편했을것 같다.

 

2.

생망고주스 한잔을 마시고 도마토를 사서 숙소에 들어왔다가 다시 반대편 길로 죽 걸어 주택가 체인 피씨방에서 두시간하고 강쪽 체인피씨방에서 두시간했다. 조금씩 옮겨다녀야 성격상 지루함을 덜 수 있다. 다시 점심을 먹으러 에어컨 식당인 자니타로가 탈리를 시켰다. 한국정식과 비슷한 셈인데 밥과 구운얇은빵인 짜파티, 커리 두종류와 후식으로 엷은 요구르트인 라시까지 나오는데 맛이 있다.

 

3.

식당을 나와 북쪽 길로 죽 올라가 여기있는 체인피씨방에서 두시간을 했다. 여기는 선풍기를 튼다. 더걸어 서점에서 에어컨을 쐬면서 책을 들쳐보았다. 다시 나와 북쪽길로 죽 걸어가는데 점점 로컬 분위기가 난다. 파타야인가 과일 잘라놓은 것과 망고 주스 사먹으면서 걷는데 저쪽에서 시체를 매고 온다. 간단한 임시사다리에 천하나 덮어서 오는데 이게 첫번째 코스란다. 강가만이 아니라 바라나시 전체를 성스러운 도시로 여기나 보다. 와 볼만큼 왔다.

 

4.

다시 뒤 돌아 골목길로 들어가 매인 가트로 나갔다. 숙소쪽으로 강을따라 죽 오는데 숙소에서 가까운 화장가트에서 두 구의 시신을 태우고 있다. 그동안 제대로 보지 못해 밴치에 앉아 유심히 보았다. 유족들은 단촐하다. 하지만 구경하는 사람들 지나가면서 한 번씩 쳐다보는 모두가 여기서는 장례객이 되는 거 같다. 카스트에도 해당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이 작대기로 계속 불의 반경을 줄인다. 거의 탄 머리부분을 대나무 작대기로 쳐서 밀어넣는다. 직사각형의 불이 정사각형으로 서서히 변한다.

 

5.

한참을 보고 숙소 돌아오다 한 번 뒤돌아 보았다. 이것이 바라나시의 모습인거 같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내 앞에는 배타라고 호객을 하고, 화장하는 모습, 그위에 빨레를 하고, 그 위에는 목욕을 하고, 왼쪽에는 크리켓에 열광하는 아이들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배를 타고 사진을 찍고 하는게 보인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이 모든게 다 보이는 곳이 흔하지는 않을 거 같다. 삶과 죽음과 놀이와 호객이 어우러진곳 바라나시다.

 

6. 오늘 한 낮에 많이 걸었다. 숙소로 들어와 뜨겁게 데워진 수도물로 샤워를 하고 일찌감치 모기장을 매만졌다.

 

050514 (토) 여행 170일차

 

(잠) 바라나시 남쪽 가트 옆 욕실없는 싱글 2500원 (100루피)

(식사) 점심 탈리 콜라 2250원 (90루피)

(간식) 물1병 300원 (12루피)

생망고주스2 생오랜지주스3 1250원 (50루피)

토마토 125원 (5루피)

음료 175원 (7루피)

빵2개 750원 (30루피)

 

 ............................................총 7,350원

 

 

숙소에서 나오면 이 문이 보인다

화장가트. 잔해들이 보인다. 바로 위에서 빨래를 하고 있다

인도인들의 수만가지 신을 모신다. 원숭이 신인거 같다

화장에 쓰는 나무다. 굵은 나무 둘을 1 1 자로 먼저 놓는다. 나무 1키로에 1불이다. 바라나시에서 화장하는 사람들은 좀 사는 사람들이다



하루종일 빨래를 한다

옷감의 색깔이 화려하다

한 사원으로 올라가는 인도인

판판한 돌판에 옷. 이불을 힘껏 내리친다

중심가트인 다사스와메드 가트

다사스와메드 가트 위의 사원

좋은 목을 차지한 걸인?들이 앉아있다

계단을 올라오면 바로 작은 시장이 이어진다

인도에서 신성시 되는, 실제로는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소

인도 음식점. 길거리 음식은 생과일주스이외에는 먹지 않았다. 세균성 설사에 걸리면 초죽음이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6/04 18:22 2005/06/04 18:22

Trackback URL : https://blog.jinbo.net/aibi/trackback/188

« Previous : 1 : ... 108 : 109 : 110 : 111 : 112 : 113 : 114 : 115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