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에 모기한마리가 나를 괴롭혔다. 일어나 샤워를 했다. 아침으로 과일셀러드를 먹었다. 방에서 잡지보고 비밥재즈, 모르체바 음악씨디듣고 사회과학 자료보고 일기쓰고 11시 반쯤 나왔다. 12시에 어제만난 20대여성을 만나기로 했다. 도착하니 12시다. 기다리는데 안온다. 어제 약속을 하면서 나는 지도에서 이가트를 짚어줬는데 그여성은 아까거기라고 했다. 처음 만났던 곳일 수도 있다. 한 30여분 기다리고 시장쪽으로 올라갔다. 인연이 되면 길가다 또 만나겠지... .

 

2.

너무 덥다. 한 상점에서 알콜없는 캔맥주를 마시고 며칠 전 봐두었던 극장으로 갔다. 물을 사고 매표소에 가서 표를 달라고 하고 50루피를 내밀고 거스름돈을 기다리는데 안 준다. 옆의 한사람이 내 손을 잡아 매표소 구멍안으로 넣으라고 한다. 딴 사람 거스름돈을 채가는 사람들이 많나보다.

 

3.

아직 영화는 시작되지 않았다. 큰 규모의 영화관이다. 옛날 한국에서도 이런 규모의 극장들이 있었다. 지금은 효율성에 밀려 없어졌다. 바다영화인 그랑부르가 볼만했던 대한극장의 큰 스크린이 생각난다.  할 일 없는 인도인들이 노닥거리고 있다.  영화는 한 3-40분 뒤에 시작하나 보다. 1층 앞쪽에 앉아있었는데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인도인들이 많아 부담스럽다. 그 큰 극장에 외국인 달랑 하나가 있으니 깜깜해지면 귀찮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4.

여기 분위기는 부산 사상중학교 다니던 시절 서면에 있는 300원이든가 500원이든가 노동극장의 분위기다. 일요일날에 친구와 그 극장에 가면 좌석이고 뭐고 없고 모두 껀수없는 무료한 남자들도 가득차있었다. 영화도 처음부터 본다는 개념도 없다. 그냥 들어가 서서 좀 보다가 휴계소에 걸려있는 대본소 만화 보다가 다시 들어가 보다가 운 좋으면 앉아서 보고 뭐 그런식이었다.  

 

5.

나와서 이곳 커리소스가 든 빵을 하나 사먹고 2층으로 올라갔다. 여기는 좀 더 건전해 보인다. 가족단위 사람들도 있고 여성들도 군데군데 보인다.  여기도 호기심 많은 인도남자들이 이것저것 물어본다. 흰두어 들을 수 있냔다. 그냥 그림만 본다고 했다. 표 검사를 한다. 내 표를 보여주니 1층 표란다. 20루피를 더 주었다. 영화가 시작된다. 결투가 시작되고 주인공이 상대방을 한 번 봐주었는데 비열하게 공격하고 도망가고 그 주인공이 미국으로 가 FBI와 함께 수사를 벌이면서 일어나는 헤프닝이다. 뉴욕올로케 액션스릴러코믹멜러물이다.

 

6.

영화 제목이 Jo Bole So Nihaal 이다. 중간에 쉬는 타임에 나왔는데 나중에 들은 얘기로 이 영화가 시크교도를 비하했다고 해서 시크교 원리주의자들이 델리 극장에 폭탄을 던저 전국에서 이 영화가 상영금지 되었다고 한다. 어디에 흰 터번을 쓰고 수염을 깎지 않은 시크교가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 인도영화는 솔직하다. 뭐 여운을 남기고 그러지 않고 바로바로 커트한다. 좀 유치해 보일지라도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노하우가 상당하다.  

 

7.

나와서 강가쪽으로 다시 걸어가 망고주스 하나 사먹었다. 한 호객하는 친구가 따라붙는다. 무시하고 시장입구에 에어컨식당으로 들어갔다. 인도 백반인 탈리를 시켜먹고 일기를 쓰고 쉬었다. 가트쪽으로 나가 북쪽 마니까르니카 화장가트로 갔다. 한 인도인이 괜찮다고 하는데도 기를쓰고 설명을 하더니 기부금을 내란다. 그 사람을 뒤로하고 좀 더 북쪽으로 걸어 가장 멀리까지 나와보았다. 내 숙소까지 한 시간이 넘는 거리다.

 

8.

다시 숙소쪽으로 걸었다. 어제 한국여성과 같이 만난 인도인이 그 여성 여기서 기다렸단다. 역시나 서로 다른 곳에서 기다렸다.  또 걷다가 만나겠지 하고 숙소쪽 피씨방 앞까지 와서 망고주스 두잔을 마셨다. 한 인도인 부부가 여기 좋냐고 묻는다. 오늘은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좋다고 대답했다. 피씨방에 들어갔다. 5일전 전화목소리가 들렸던 한국인 아줌마가 있다. 여기 산단다. 여기 별로란다. 여기서 배운 한국어쓰기 프로그램을 가르쳐 주었다.

나와서 주스를 한잔마시고 숙소로 들어갔다.

 

 

050517 (화) 여행 173일차

(잠) 바라나시 아사가트 욕실있는 더블룸 7500원 (300루피)
(식사) 아침 과일셀러드 물 1000원 (40루피)
            저녁 탈리 물 950원 (78루피)
(입장) 영화관 1250원 (50루피)

(간식) 알콜없는 맥주 375원 (15루피)
           망고주스4 오랜지주스1 750원 (30루피)
           물 300원 (12루피)

            인도커리빵 250원 (10루피)

(기타) 인터넷체인점 충전 2500원 (100루피)

............................................................................ 총 14,87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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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7 19:18 2005/06/0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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