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7시에 일어났다. 새불교 원초불교를 집어들었다. 선수행에 대한 글을 읽었다. 명료하게 사고하고 무지 환상 탐욕 증오를 없에는 법을 배우는 수행이란다. 니르바나라는 열반에 이르는 길이 수행이다. 수행을 위해서는 우선 조용한 장소가 필요하단다. 헐렁하고 편안한 옷을 입고 일정한 시간을 선정해서 계속 해나가야 한단다. 가부좌자세로 앉고 자기의 호홉을 관찰한다. 자신의 몸자체를 알아차리고 그리고 그것마저도 잊어야 한단다. 멋진말이 있다. 바로 지금이 있을 뿐, 호홉이 당신을 호홉한다. 당신마저도 흩어져 사라지기 시작한다... .

 

2.

방안에 촛불이 있으면 더욱 좋단다. 감긴 눈꺼풀 사이로 불빛을 느낄 수 있다. 당연히 이렇게 앉아있으면 칩입하는 망상이 생기고 그걸 처리하는 법은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주란다. 이건 과거 현재 미래 가치있는것 무가치한것 증오심 허영 욕망 자만... . 소음에도 일일이 이름을 붙여주면서 느려져가는 호홉의 들이쉬고 내쉼에 의식을 집중하란다. 이런 상태를 적어도 30분이상 하면 무상의 상태에 들어간단다. 이런 수준이 가능하면 자애관 수련이 가능하단다.

물론 난 아직 못한다.

 

3.

자애관은 책에서 이렇게 소개한다. 당신이 자애심을 배푸는 대상인 각 개인의 영상을 마음에 떠올려 보도록 노력하라. 그 사람안에 들어가라. 그 남자, 혹은 여자의 인격이 당신 자신속에 들어 오는 것을 느끼고 당신의 느낌을 곧장 그 사람의 심장속으로 들어가게 하라. 그리고 다음사람 다음사람으로... . 당신의 지평은 넓어질 것이다. 이 쏟아지는 자애심의 흐름을 타고 당신의 자아도 흘러나가서 일체를 포함하는 자아로 확산되면서 사라져 버릴 것이다. 이와같이 좌선을 한 후에는 행선을 시도해보라. 그리고 그때는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생각하라. 모든 존재들은 태어나면 고통받게 마련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해탈의 출구를 찾아 쉼없이 나아가라. 마침내 출구와 고통의 소멸에 이를때까지! 이 안전한 길을 찾아내어 그것을 당신의 일상생활에 구현시켜라. 그래서 길을 성취하여 바로 이 곳 지상에서 열반을 이루도록 하라!

 

4.

무아의 경지란 말은 알려진 말이다. 난 몰입이란 말을 좋아한다. 몰입의 상태가 곧 행복이다. 이 책에서도 몰입을 사마디라 용어로 풀이하고 있다. 삼매 또는 몰입은 제각기 다른 그 모든 마음의 기능들을 변증법적으로 종합한 상태를 말한단다. 자기초극이란 마음을 갈고 제어하면서 무아나 몰입을 추구하는 것인데 부처는 이것이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도전이라고 말했단다. 달라이라마는 아마 70평생을 이런 자기초극을 위해 수련해왔을 것이다. 이 책의 말대로 신체적 습관을 훈련하고, 삶을 보는 안목을 변화시키고, 지적 의지적 활동유형을 재정립하고, 그 모든 것의 결과로써 나타나는 자기정화를 통해 거듭 태어나는 과정을 반복했을 것이다. 달라이라마의 그 미소는 그냥 사람좋아 보이는 미소가 아닐 것이다. 순간순간 찰라찰라가 그저 반복의 느낌이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는 삶을 누구나 살고 싶어 한다. 일상에 몰입하고 자기 향상을 추구해나가는 상태... . 나는 이번 여행에서 그런 세밀한 감각과 의지를 되찾고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5.

어제 산 빵을 먹고 피씨방에서 델리 일기를 쓰고 도서관쪽으로 갔다. 묵과 만두를 사먹고 강좌를 들으러 도서관으로 올라갔다. 오늘도 몇 단어를 받아 적었다. 강좌가 끝나고 길을 걸어 맥그로드 간즈로 올라왔다. 오늘은 그동안 찍은 사진을 올려야겠다. 좀 좋아보이는 피씨방으로 가서 디카의 메모리카드를 컴으로 옮기고 작업을 했다. 포토샾이 깔려있는데 뭐가 잘 안된다. 다시 일일이 사이즈를 줄이고 다 올리니 6시가 다 되어간다. 한국식당으로 가서 비빔밥을 먹었다. 책 연체료 10루피를 내고 피아노치는여자라는 프랑스 소설을 빌렸다.

 

6.

내려오면서 망고를 샀다. 여기는 키로당 10루피가 더 비싸다. 숙소로 걸어 내려왔다. 한국에 전화를 했다. 숙소에서 샤워를 했다. 어린 스님들이 사원을 돌며서 염불을 외운다. 이 숙소에 일주일을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까? 스리나가르 레 구간은 너무 이동거리가 많다. 일단 내일 트리운드 산을 올라가자.

 

 

050614 (화) 여행 201일차

 

(잠) 가둥사원숙소 3750원 (150루피)

(식사) 아침 묵 만두 500원 (20루피)

          저녁 비빔밥 진저티 2750원 (110루피)

(간식) 빵 물 750원 (30루피)

          망고 1125원 (45루피)

(기타) 전화 3350원 (134루피)

         인터넷 4250원 (170루피)

         책 연체료 250원 (10루피)

 

......................................... 총 16,725원 (669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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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4 23:31 2005/08/0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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