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시쯤 일어났다. 80랜드 하루숙박비에는 아침식사가 포함되어있다. 그 식사라는게 한국으로 따지면 간식정도다 빵에 우유 커피 잼 시리얼이 전부다. 빨래 세탁을 맡기고 밖으로 나갔다. 바로 길건너에 바다가 펼쳐진다. 낚시대를 설치하는 몇몇 흑인 남성들이 보인다. 여기는 인도양쪽 바다다. 바다 저쪽으로는 내가 왔던 인도이고 옆으로는 호주가 아래로는 남극이다. 백인부부가 영양상태좋은 개두마리와 산책을 나왔다.

 

2.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가 10시쯤 길을 나섰다. 여행자수표를 바꾸고 식료품도 사야겠다. 더반 북쪽의 백인중심의 고급주택가들을 죽 걸었다. 저기 ABSA은행이 보인다. 남아공의 대표적인 은행이다. 여행자수표 100달러를 바꾸는데 절차가 까다롭다. 그런데 수수료가 50랜드란다. 내가 확인한 정보로는 남아공에서는 여행자수표가 수수료 안붙는다고 하는데 하여튼 이 대표적인 은행에서는 그렇단다. 이미 수표에 사인을 한 상태다. 8000원을 손해봤다. 마치 합법적으로 사기당한 기분이다.

 

3.

찾은 돈을 가지고 옆쪽으로 돌아 상가로 갔다. 서점 음반가게를 둘어보다 역시 대표적인 슈퍼인 픽스앤페이에 들어갔다. 먹어야 살고 먹어야 여행도 할 수 있다. 이 단순한 진리를 망각하고 입맛이 없느니 하면 그 다음은 내가 왜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지. 집이 그리워라는 단계로 들어설 것이다. 누구 말로는 장기여행에서 한번쯤은 그런 향수병을 앓는다고 한다. 심지어는 제발 헬리콥터라도 대절해서 집에 빨리가고 싶은 마음이 든단다. 난 아직이다.

 

4.

슈퍼에서의 쇼핑을 비슷하다. 우선 사고싶은 것의 가격 비교를 해보고 그다음 질을 확인해서 바구니에 넣는다. 500그램 후랑크소세지 13랜드, 달걀6개 5랜드, 마요네즈 10랜드, 식용유 7랜드, 도마도소스 5.5랜드, 아체피클 12랜드, 고추마늘소스 9랜드, 오랜지주스2리터 11랜드, 양파과자 4랜드, 감자큰거 2개 3.5랜드, 스파게티면 4.5랜드, 볼팬 2랜드, 포테토칩2개 12랜드, 양파2개 1랜드, 양상치 5랜드, 식료품쇼핑백 10랜드 어치를 샀다. 싸게 해 먹으려면 이 무거운 재료 소스 통들을 다 들고 다녀야 한다.

 

5.

양손이 뻐근하게 들고 숙소로 걸어왔다. 냉장고에 넣어야 할 것들을 넣고 1시쯤 밥을 올리고 쏘세지 양파볶음을 해서 먹었다. 양상치를 마요네즈에 찍어먹고 주스를 마시고 포테토칩을 먹었다. 먹고 설겆이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4시쯤 다시 바다로 나갔다.

 

6.

밀물시간인가 보다. 물이 한참을 더 들어와있다. 저쪽에 두청년이 써핑보드를 가지고 파도를 타기위한 시도를 한다. 백사장에서 빨리 뛰어서 파도리듬에 맞춰 보드를 대고 올라타야하는데 전부 실패다. 티비에서 나오는 파도의 굴속을 빠져나올 정도가 되려면 물좀 먹어야 하나보다. 아침에 본 낚시꾼들 그대로 있다. 뭐좀 잡았나 통을 보는데 거의 비어있는거 같다.

 

7.

주택가를 한바퀴돌고 숙소로 들어왔다. 다음 행선지를 생각했다. 호주에서온 나이 있는 여성과 행선지에 대해 대화를 했다. 난 다음에 커피베이로 간다고 했다. 쏘세지를 볶고 스파게티면을 삶아 도마도소스에 합쳐 먹었다. 일기를 쓰고 티비가 있는 바로 갔다. 백인 매니저와 몇마디 했다. 스포츠체널 안되냐고 하니 오피스로 가서 위성티비를 작동해준다. 

 

8.

마침 잉글랜드와 덴마크간의 국가대항전을 한다. 맥주 캔 하나를 마셨다. 용지에 내이름과 맥주를 체크하면 다음날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잉글랜드 4-1로 대패한다. 작은 덴마크가 이기는데 왠지 모르게 즐거워진다. 맥주 3캔을 마셨다. 다시 부엌으로 와서 소세지 하나 구워먹고 세계지도를 보며 생각을 했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했다. 만약 아프리카에서 집으로 돌아간다 해도 그냥 비행기는 타지 않을 것이다. 그 비행기값이면 모스크바로 가서 시베리아횡단열차 3등석을 타고 블라디보스톡에서 속초로 배타고 올수 있다. 시간만은 나의 것이다. 침대로 들어갔다.

 

 

050817(수) 여행264일

 

(잠) 더반 온더비치 백페커스 도미토리 12800원 (80랜드)

(간식)500그램 후랑크소세지 13랜드, 달걀6개 5랜드, 마요네즈 10랜드, 식용유 7랜드, 도마도소스 5.5랜드, 아체피클 12랜드, 고추마늘소스 9랜드, 오랜지주스2리터 11랜드, 양파과자 4랜드, 감자큰거 2개 3.5랜드, 스파게티면 4.5랜드, 볼팬 2랜드, 포테토칩2개 12랜드, 양파2개 1랜드, 양상치 5랜드, 식료품쇼핑백 10랜드 18320원 (114.5랜드)

         맥주3캔 3360원 (21랜드)

(기타) 여행자수표 환전 수수료 손실 8000원 (50랜드)

         세탁 3200원 (20랜드)

 

........................................................... 총 45,680원 (285.5랜드)

       

숙소에서 길만 건너면 바다가 나온다

 






숙소가 있는곳은 더반 북쪽의 고급 주택가이다. 계속 경비행기가 지나다닌다

하루종일들 바다낚시를 한다

베트남 사이공에서 산 A급 짝퉁 나이키 샌들

거센바람에 식물들은 몸을 낮추고 있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의 주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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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4 19:04 2005/09/0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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