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92일
날씨 맑음

 

1.
버스는 새벽 2시쯤 황량한 들판가에 정차한다. 오랜만에 별을 바라보았다. 저쪽자리 나미비아인이 성경책을 보고있다. 다시 잠이 들었다가 4시반에 한 휴계소에 선다. 이제 빈트훅이 가까워져온다. 뒷자리 아줌마 아저씨들 이 새벽에 또 수다를 떠신다.

 

2.
눈을 뜨니 버스는 빈트훅으로 들어선다. 넓은 주차장 한쪽에 정차하고 내리니 다행히 백페커스 팻말을 들고 서있다. 카멜레온 백페커스다. 한 백인여성과 봉고차를 탔다. 카멜레온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손님이 많은가 보다. 도미토리룸이 빠질 10시까지 쇼파에서 기다렸다. 테렌스맬릭 감독의 전쟁영화 씬레드라인을 중간부터 보았다.

 

3.
도미토리 한 침대에 짐을 풀고 한잠자고 일어났다. 이제 나가 거리를 둘러봐야겠다. 빈트훅의 매인도로인 인디펜던스 도로는 비슷비슷한 쇼핑상가들이 이어진다. 서점과 슈퍼를 확인하고 박물관을 찾아갔다. 국립박물관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허름한 구성이다. 사진 몇장찍고 나오는데 기부금을 달란다. 줄마음이 안생겨 미안하다고 하고 그냥 나왔다.

 

4.
바로옆 도서관은 부채꼴 모양으로 그런데로 모양이 갖추어져 있다. 아프리카 사진집 몇권을 보았다. 7-80년대 사진집인데 그때 사진들이 훨씬 아프리카의 본모습을 담고 있었다. 지금 아프리카는 가볼 만한 곳은 다 페케지 투어가 장악하고 있다. 아프리카만 오면 그냥 밀림이고 원주민이고 그게 절대 아니다. 나와 길건너 인포메이션 샌터에서 그럴듯한 지도 하나 챙겨들었다. 다음으로 간 네셔널 미술관에서 사진을 찍고 마지막 사진을 찍는데 한 담당자가 오더니 지우란다. 이곳은 네셔널 미술관인데 가격표가 붙어있다. 네셔널 미술관인데 말이다. 그러면서 입구에 보이지 않게 사진금지 표시를 보여준다.

 

5.
갤러리를 나와 피씨방으로 갔다. 윈도우 98버전인데 30분에 1600원을 받는다. 도착인사를 올리고 슈퍼로 갔다. 주로 남아공산 상품들이다. 수입을 하니 가격이 더 비싸다. 나미비아에는 남아공 랜드가 그대로 통용된다. 나미비아는 지리적으로도 그렇지만 남아공 경제의 영향력 하에 있다. 이것저것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6.
부엌에서 밥을 올리고 아채커리 통조림을 열었다. 고추절임 마늘과 함께 먹었다. 사온 와인을 마시려고 하는데 그 흔한 와인따게가 부엌에 없다. 어디있냐고 물으니 바에 있단다. 바에 가서 물으니 없단다. 묘한 상술이다. 여기 바에서 사먹으라는 의도이다. 결국 바에서 맥주 한병사고 어디있냐고 물으니 알려준다. 와인을 따서 맥주와 함께 먹었다.

 

7.
한 쇼파가 조명이 좀 밝다. 일기를 쓰고 네셔널 지오그래피와 잡지들을 보았다. 볼리비아 노동운동역사에 관한 소책자가 책꽃이에 꽃여있다. ㅍ백페커스 책꽃이들은 무료로 책들을 공유하는 시스탬이다. 볼리비아 소책자를 챙겼다. 역시나 일본어 책들은 몇권있는데 한글로 된건 없다. 한글로 된 소설을 읽고 싶다.

 

8.
밤이 늦었다.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가고 바도 정리를 한다. 이제는 매모식의 일기가 아니라 발로 수첩에 깨알같이 일기를 써야겠다. 그래야 블로그 일기쓰는데 보내는 시간과 돈이 줄어들거 같다. 방으로 들어갔다.

 


050914(수)

1남아공랜드=1나미비아달러=160원

 

(잠) 빈트훅 카멜레온 백페커스 돔 11200원 (70나미비아달러)
(간식) 맥주2캔 1760원(11나미비아달러) 
           슈퍼 와인 사과 바나나 소세지 치즈 바나나킥과자 계란 스팍게티면 과일주스 콩조림캔 야체커리캔 12800원 (80나미비아달러)
(기타) 이인터넷 30분 1600원 (10나미비아달러)

 

.................................................... 총 27,,360원 (171나미비아달러)

 


 

카멜레온 도미토리방 창밖에 작은 수영풀이있다

박물관

박물관 부시맨의 수렵과정 그림

샤냥도구



경작도구

나미브사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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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1 19:22 2005/10/0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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