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544일 흐림비

 

새벽3시국경도착 - 짐검사 - 러시아입국수속 - 다시출발 - 이른아침 뻬째르 도착 - 환전 - 전화카드 - 일본인 - 걸어 역쪽으로 - 출근시간 - 한인민박 전화 - 그냥 가기로 - 찾아감 - 아침먹고 - 화가주인 180년된집 - 넓은 침대 - 한잠 - 12시반 - 나아 냅스키대로 - 바람 비 - 우산 망가짐 - 겨울궁전광장으로 - 뼈위에 세운도시 - 궁전광장 도착 - 피의일요일 혁명의 광장 - 에르미따쥬 미술관 - 입장 - 300만점 - 지도체크하며 2층 - 유명한 미술가들 - 돌아나옴 - 냅스키대로 - 카잔스키사원 - 시비의 몸짓 - 숙소 돌아옴 - 사발면 냄새 - 한국청년들

 

 

2.

- 새벽3시쯤 되었나. 러시아국경에 도착했나보다. 경찰과 개가 버스로 들어오더니 훝고 지나간다. 그다음에 승객들 다 내려서 입국심사건물에 들어갔다. 입국은 그리 까다롭지는 않다. 빼째르 모스크바 간다고 한마디 했다. 영어는 안통한다. 도장을 받고 배낭을 다시 버스에 집어넣고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3시반쯤부터 동이 트기 시작한다. 창으로 안개에 싸인 러시아 새벽풍경을 감상했다.

- 이른 아침 뻬째르에 도착했다. 일단 10달러를 루블화로 바꿨다. 어디나 그렇지만 터미널환전소라 환율도 안좋고 커미션도 많이 붙인다. 유료화장실에 갔다가 전화카드를 샀다. 저기 한 일본인이 보인다. 이친구 모스크바에서 안자고 밤차로 여기와서 다시 오늘 밤차로 탈린간단다. 돈을 아끼는건지 몰라도 초스피드 러시아여행이다. 뻬째르 변두리의 한 싼 숙소를 알려준다. 그런데 전철을 타야하고 내려 10분은 걸어야한단다. 어떻게 하나 중심가 한인민박을 갈까 이 싼 숙소를 찾아가 볼까. 일단 터미널을 나와 역쪽으로 걸어갔다. 아침 출근시간이다.

- 지하철역까지 왔다. 한인민박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몇번 시도끝에 전화 연결이된다. 그런데 하루에 30달러란다. 25달러로 알고 있었는데 올랐다. 알려준데로 찾아갔다. 건물밖은 허름한데 안은 미술액자들로 가득찬 집이다. 이집 주인은 화가인데 한국에가고 없단다. 이집 180년된 목조건물이라는데 제정러시아시절에는 한 장군이 건물전체 주인이었다가 러시아혁명이 일어나면서 분할되어 10명의 주인이 생겼단다. 땅은 정부소유인데 집은 매매를 할수있단다. 건물외관을 고칠려면 시의 허가를 받아야하는데 그게 어렵단다. 여기 대부분집들이 외관은 시가 투자를 안해 지저분한데 안은 각자가 고쳐 깔끔하단다. 두 한국학생들과 아침을 먹었다.

- 한잠자고 거리로 내려왔다. 넵스키대로로 접어들었다. 서울의 종로와 같은 중심거리다. 비가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분다. 그러다 우산살 하나가 더 삐져나온다. 결국 우산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커브를 도는데 저기 중앙에 기둥이 있는 넓은 광장이 보인다. 여기가 궁전광장인가 보다. 이 광장에서 1905년 1월 짜르군대에 의해 많은 민중이 학살되었던 피의일요일 사건이 있었다. 또한 이곳은 1917년 2월 배급을 기다리다 더 이상 줄 빵이 없다는 말에 분노한 민중들이 봉기를 일으켜 짜르체제를 붕괴시킨 2월 혁명의 광장이었고 1917년 9월 근처 스몰늬 대학에 뻬째르 노동자병사 소비에트 본부가 구성되고 볼세비키 무장봉기 노선이 체택되면서 순양함 오로라호의 발포를 시작으로 혁명군이 이 광장을 달려 겨울궁전을 접수했단다. 소비에트의 역사를 상징하는 광장이다. 오늘은 비바람세차게 몰아치는 한적한 광장의 풍경이다.

- 추워서 궁전으로 들어가야겠다. 이 궁전과 부속건물에 에르미따쥐 미술관이 있다. 광적인 미술수집가였던 여제 예까째리나2세가 사들인 300만점의 미술품이 전시되어있단다. 300만점이면 한 점당 1초씩만 봐도 5년이 걸리는 양이란다. 1941년부터 44년 걸친 독일군의 이곳 뻬째르 900일 봉쇄시에 이곳의 민중들은 굶어죽어가면서도 이 미술품들을 보호했고 탈출로가 만들어졌을때 미술작품들부터 도시밖으로 옮겼단다. 이 작품들을 팔면 러시아전체가 몇년은 먹고 산다는데 실제 혁명정부 초기에 재정확보를 위해 조금 팔았단다. 오늘은 19세기 작품이 전시된 2층만 보기로 했다.

- 여길 그냥 돌아다녔다가는 길을 잃고 헤맬수가 있다. 지도를 달라고해서 방번호를 확인하며 돌아보았다. 그동안 그림책으로만 알던 유명한 화가들의 진품들이 즐비하다. 램브란트의 세밀화들이 특별전시되고 있고 루벤스와 다빈치의 작품들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이 궁전건물 인테리어 자체가 미술품이다. 2층 대충 훝어보는데 3시간이 걸린다. 1층은 이집트등 고대유물들이다. 국제학생증을 제시하면 공짜다. 오늘은 그만보자.

- 다시 냅스키대로를 따라 돌아오다가 로마유적같은 까잔스키 사원에 들어갔다. 날씨는 어느새 해가 살짝 비추고 있다. 사원을 보고 공원 옆문으로 나오는데 두 청년 중의 한 청년 시비의 몸짓을 보인다. 못본척하고 그냥 지나쳤다. 숙소로 돌아오다 슈퍼에서 러시아사발면 두개를 샀다. 숙소 근처 한 지하식당에서 쉬아르마인가 꼬치구이와 빵 맥주한잔 먹는데 7천원이 넘는 돈이 나온다. 여기 식당에선 못사먹겠다. 숙소는 아침만주고 부엌은 쓸수 없단다. 먹는문제가 여행하는데도 중요한데 이거 고민이다.

- 숙소에는 노보라는 러시아도시에서 유학하는 한학생과 역시 러시아어과인데 20일예정으로 여행온 학생이 묵고 있다.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친구들 말로는 스킨헤드족들 열댓명씩 몰려다니는데 멀리서도 눈에 띄인단다. 그러면 상점같은데서 살짝 피해주는게 좋단다. 스킨헤드들은 남녀 가리지 않고 때린단다. 내가 묵는 도미토리방 침대는 킹사이즈 규격이다. 탈린 3층침대에서 안락한 1층 침대로 바뀌었다. 저쪽벽에는 병풍같은 동양화가 걸려있다. 오늘 잠이 잘 오겠다.

 

 

3.

30루블 = 1000원  1달러 = 1000원

 

잠/ 30달러

식사/ 쉬아르마 꼬치구이 빵 맥주 220

간식/ 주스 빵 55  사발면 두개 20

기타/ 거주등록증대행 30달러

 

총 69800원 = 60달러 295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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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1 15:18 2006/06/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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