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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리군과의 대화>의 출간으로 개인적으로는 또 하나의 매듭이 지어졌다. 이 책은 지난 2012년 가을 <모택동 시대와 포스트 모택동 시대 1949-2009 다르게 쓴 역사> 출판 기념 집담회의 토론 내용을 정리한 것이 주가 되었고, '꿈과 같은 인생'이라는 전리군 선생의 자신에 대한 학술 및 인생 결산의 글을 번역하여 앞쪽에 배치하고, 뒷쪽에 졸고 '전리군의 다르게 쓴 역사'의 한국어판을 넣었다.
일반 독자들은 어떻게 읽을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꿈과 같은 인생'은 참으로 감동적인 글인데, 학술과 삶을 일체화하여 살아온 전형으로서의 전리군 선생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이 글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돋보이지 않나 나름 자부한다.
책의 핵심 내용은 물론 박재우, 백승욱, 백원담, 조희연, 이홍규 등의 국내 지식인과 전리군 선생이 나눈 토론과 대화인데, 이 또한 기간의 단편적이고 왜곡된 전리군 이해에 일정한 교정 작용을 하여, <모택동 시대와 포스트 모택동 시대>를 (다시) 읽어내기 위한 중요한 논점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마지막에 들어간 나의 졸고는 <인간사상> 2기에 실린 글의 축약번역한 것인데, 지금와서 보면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게 보이지만, 나름대로 전리군 선생의 사상적 작업의 궤적 속에서 <모택동 시대와 포스트 모택동 시대>의 함의를 밝히고자 쓴 글로서, 중화권 뿐만 아니라 국내의 논의에서 공히 나타나는 편향적 독해에 대해 내용보다는 그 관점과 방법적 차원의 차별성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솔직히 말해서 전리군의 모택동 비판은 그 자신도 황자평 선생의 지적에 동의한다고 했지만, 사실 모택동적인 측면이 상당히 많고, 또한 매력적이고 위력적이다. 연구자들의 경우 오히려 노신과 모택동이 사상적으로 어떻게 교직되어 구현되는지를 중심으로 전리군의 <모택동 시대와 포스트 모택동 시대>를 읽을 필요가 있다는 개인적 생각이다.
암튼 다른 작업들이 진행되는 가운데 또다시 과거의 작업과 만나게 되었다. 이런 만남은 참 흥미로운데, 일정하게 잊고 지내는 것들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전리군 선생님으로부터 배웠던 것을 잠시 잊고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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