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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쉬고...

쉬는 시간을 누릴만큼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 번 한계지점에 다다른 이후 정리의 필요성을 계속 느껴왔던 터다. 대강 뽑아놓은 제목은 "뿌리의 상실과 사랑의 (불)가능성"이다. 어느 것 하나 만만하게 보고 다룰만한 것이 없다. 내가 가진 자산이 없어서 그렇다. 그렇지만 몇 가지 발견이 실마리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군복무 이전의 초기 작품의 중요성이다. 대체적으로 그 시기에 초석을 놓은 셈이다. 특히 진영진 말마따나 '노신의 영향은 운명적'이었다. 그런데 이를 노신과 연결지어 분석한 글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역사의 왜곡된 전개에 다른 주체성의 왜곡과 부재는 진정한 사랑의 능력을 갖추지 못한 주체들의 비극적 연애로 표현된다. 남성은 사랑에의 무지와 사랑 능력의 부재가 주요한 결함으로 표현되고, 여성은 안식처를 찾아 지속적으로 표류하는 붕뜬 주체로 표현된다. 물론 작자에게 남성은 비판의 대상이되고, 여성은 풍자의 대상이 되는 듯 싶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에도 희망은 비극적 사랑으로 제시된다. <장군족>은 이번에도 읽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진영진의 작품을 두 번째 읽고, 이번에는 정독을 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진영진이 하나의 중요한 거울이 되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한의 역사와 현실을 바라보는 하나의 거울로서 충분히 의미 있는 작품들이다. 기회가 된다면 진영진 문학 전집의 한국어판도 기획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여섯 권의 소설집이니 그리 오래 걸리는 작업도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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