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u_topia (2010/11/04 05:54) 댓글에 댓글 달기 : 지우기
  • 좋은 자료 잘 읽고 갑니다. 주제에 관하여 너무 모르기 때문에 제가 이해한 것을 정리해보고 헤르더에 관하여 한 마디만 첨가할까 합니다.

    우선, 쉬지린은 중국 패러다임이라는 대함이 출항하여 지나간 물길을 뒤따라가면서 형성된 중국의 지식지형을 반계몽적, 보편 이성에 대항하는 역사주의 사조로 규정하고 그 두 갈래 현상을 전개한 후에 이사야 벌린을 인용하여 이런 역사주의를 비코와 헤르더가 말한 역사주의에 대조시킨다고 요약해 봅니다.

    역사주의를 반계몽적, 보편 이성에 대항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역사주의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는 이사야 벌린의 지적은 천부당 만부당 옳은 지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헤르더가 엄연한 공화주의자였고 프랑스혁명을 적극 지지했다는 것은 괴테가 헤르더를 “나무랄 데가 없는 쟈코뱅”(“Jakobiner reinsten Wassers”)이라고 일컬었던 표현에서 잘 드러나는데 헤르더는 그가 이야기한 역사주의를 오해하여 국가주의를 운운하는 사람을 이렇게 비판합니다. “민족국가(Nation)란 것이 무엇인가? 약초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도록 내버려둔 커다란 정원이다. 누가 과연 탁월한 것과 미덕만 모아놓지 않고 어리석음과 오류까지 온통 한군데 모아 논 이런 집합체에 아무런 구별 없이 기대여 다른 민족국가들을 비난하고 그들에게서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뤼디거 자프란스키의 “낭만주의-독일 리에송”에서 재인용)

    그리고 쉬지린이 지적한 중국의 역사주의가 올바른 역사주의로 전환할 수 있다는 희망도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헤르더가 역사주의 이념을 착안하게 된 것이 1769년 5월 17일 흔들림 없는 땅을 떠나 배를 타고 출렁거리는 바다로 나아간 데 있다면 중국의 패러다임이 출항하여 흔들리는 국제무대에서 올바른 역사주의로 전향할 수 있다는 희망도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藝術人生 (2010/10/31 10:16) 댓글에 댓글 달기 : 지우기
  • 대만에 계시다니 너무 반갑네요. 가까운데 계시면 밥이라도 한끼, 차라도 한잔 했으면 좋겠습니다.
  • (2010/10/26 20:01) 댓글에 댓글 달기 :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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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가분 (2010/10/24 14:33) 댓글에 댓글 달기 : 지우기
  • 잘 읽었습니다.
  • 藝術人生 (2010/10/20 12:40) 댓글에 댓글 달기 : 지우기
  • 철학적으로 슈티르너, 니체, 하이데거, 포스트구조주의에 이르기까지 '존재'의 물음이 관건이었던 것 같다. 존재로서의 어떤 '본질'(주체, 기원, 목적)을 찾는 것은 결국 특수주의(비교불가능성)로 귀결되고, 개념, 논리, 이성을 부정한다. 이성에 근거한 판단의 유효성 자체를 버리지 않으려면 모종의 '비존재론'이 필요한 것 같고, 이는 알튀세르가 찾아 정식화 하려고 했던 마르크스를 위한 철학으로서 '유물론'이 아니었을까. 따라서, 발리바르가 개념화한 'transindividuality'는 존재론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비존재론'인 듯 하다. 결국 비존재론의 내용으로서의 '관계'는 사실 '구조'인데, 여기서 '구조'는 비목적론적 변증법의 원리를 내재한 대상에 대한 개념적 사유의 결과물이다... (횡설수설)
  • 藝術人生 (2010/10/17 19:18) 댓글에 댓글 달기 : 지우기
  • 부분적으로 가설적인 상태이긴 하지만, 아래에서 '왕휘'의 문제성을 보는 나름의 각도로서 그의 노신연구와 중국현대성 연구의 상관성을 제기한 바 있다. '反抗絕望반항절망'이라는 제목을 갖는 그의 박사논문에서 드러나는 노신연구의 실존철학적 기원성(물론 현재로서는 매우 가설적이다)이 오히려 왕휘의 '변화'를 '지속성'의 효과 아래에 종속시킬 수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물론 다케우치 요시미의 매개가 갖는 의미도 매우 징후적이다. 나는 여기에서 '拒絕遺忘'(망각에 대한 거부)이라는 인식론적 과제를 제기하는 전리군(錢理群, 첸리췬) 선생의 작업이 갖는 대비성(對比性)을 주목하고, '공백' 또는 '망각'을 통해 주체화의 조건을 탐구하는 것이 관념적이고 초월적인 반서구적(또는 전통적) 가치를 발굴하는 것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 藝術人生 (2010/10/17 01:12) 댓글에 댓글 달기 : 지우기
  • 고맙습니다. 블로그 마다 성격이 조금씩 다른 것 같은데, 저의 경우 전공자들의 담론구조에 머물지 않기 위한 목적에서 이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오' 님과 같은 분들과의 의견교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블로그의 글들은 전적으로 제 개인적 학습진도와 사유의 진전, 퇴보, 확장을 따라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전문적 내용들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오히려 그 전문성을 일반적 맥락에 위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소위 '학제간'이라는 유행어와 비슷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것보다 좀더 화학적 결합을 중시하고, 이론 전체의 구조적 틀 속에서 문제를 사고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 (2010/10/16 23:42) 댓글에 댓글 달기 :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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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藝術人生 (2010/10/16 22:41) 댓글에 댓글 달기 : 지우기
  • 고마워요. 수정했어요. 급하게 번역하다보니 자세히 못 봤네요.
    원래 왕초화가 제시한 문헌에 원문도 있었어요. 저도 이 글은 환구시보에서 약간 편집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물론 왕휘를 거쳤겠지요. 중간의 작은 제목들을 보면 환구시보에서 조금 선정성을 가미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 허난시 (2010/10/16 21:43) 댓글에 댓글 달기 : 지우기
  • 중간에 손치방이라고 되어있는 부분, 손야방(쑨예팡,孫冶方)이 아닌가 싶네...

    그리고 환구시보에 실린 글은 축약본이라고 할 수 있고, 원문은 http://www.lishiyushehui.cn/modules/topic/detail.php?topic_id=338
    를 참조하면 될 듯하고, 내용의 상당부분은 예전에 내가 번역해 놓았던 작년에 21세기 경제보도와 가진 대담과 일치하는 듯...

    그리고 올 여름에 북경대에서 "왕후이의 학술세계와 당대 중국사상의 진로"라는 주제로 큰 컨퍼런스가 열렸던 것 같애..주요 발제 내용이 다 올라와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http://wen.org.cn/modules/article/view.article.php/a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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