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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우리집들

유럽에서의 191일동안 의 잠자리입니다.
어느 한 곳 사연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만, 일단은 간략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숙소 구분
교통
노숙 49 
캠프 21 
캠핑장 11 
스퀏
카라반
방문
친구 집 41 
새 친구 집 28 
24 
초대
총합계 191 

워낙 숙소가 다양해서 카테고리를 나누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지금 다시 구분을 해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어쨌든.

'교통'은 기차, 배 등 교통수단에서 잔 날.
'노숙'은 말그대로 노숙한 날.
'캠핑장'은 상업적으로 캠핑할 자리를 대여하는 곳에서 잔 날.
'캠프'는 로스톡 Anti G8 캠프, Earth First 캠프, Climate Action 캠프 세 곳에서 텐트치고 잔 날.
'스퀏'은 빈집 들어가서 잔 날. 친구들이 스퀏한 곳에 얹혀 잔 것은 제외.
'카라반'은 누가 비어있는 캠핑카에서 자게 해 준 날.
'방문'은 무작정 쳐들어가서 자게 해달라고 한 날.
'새 친구 집'은 현지에서 알게 된 친구들 집에서 잔 날.
'웹'은 warmshowers.org hospitalityclub.org globalfreeloaders.com 등 웹을 통해서 연락해서 구한 곳에서 잔 날.
'초대'는 우연히 길에서 만난 사람이 재워 준 날.

'스퀏', '카라반', '교통'이 실내냐 실외냐가 애매하고, '새 친구 집'이나 '방문', '초대' 등은 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잔 날도 있기 때문에 역시 애매하지만.
굳이 실내와 실외를 구분하자면, 각각 97일과 94일
텐트에서 지낸 날들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더 길게 느껴졌는데, 실제로는 실내에서 잔 날이 약간 더 많았군요.

결국, 상업적인 숙소에서 잔 날은 딱 11일. 숙박비를 낸 날은 그 중에서도 하루를 빼고... 10일.
정확한 가격은 가계부를 봐야 하지만 대략 150유로. 20만원.
6개월이 좀 넘었으니까 한 달 월세가 3만원 정도네요.
사실 이것도 초반에 비가 많이 내릴 때 집중되어 있을 뿐, 마지막 석달은 한 푼을 안썼네요.

아래는 참고로 '노숙' 49일을 장소에 따라 구분해 봤습니다.

숙소 구분
공원 16 
길가 11 

강변
쉼터
빈땅
해변
기차역
놀이터

정원
호숫가

유럽에서 오래 살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
전에도 한 번 포스팅 한 것 같지만... 모두 다 우리집입니다.

물론, 모두 자신의 공간을 기꺼이 우리와 함께 공유해 준 고맙고 훌륭한 사람들과
잠시 스쳐가는 두 사람을 넉넉히 안아준 산과 들, 강과 바다...
그리고 난데없는 불청객으로 고생했을 풀과 꽃들, 달팽이와 곤충들 덕분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영국 기후행동캠프에서 한 유목민 가족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한동안 머무르던 곳을 떠나면서, 원형 천막을 걷어내자...
천막 때문에 햇빛을 못 본 풀들 때문에 푸른 초원에 누런 동그라미가 생겼더군요.
그 누런 동그라미의 한 가운데서 온 가족이 함께 제사를 지내며 말했습니다.
"참 좋은 땅이었다."

같은 심정입니다.
참 좋은 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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