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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1/04
    Endless rain(4)
    aortan
  2. 2004/11/04
    로템투쟁, 잠시 한숨을 고르며...
    aortan

Endless rain

 

 

 

사랑... 혹은 그 비스무레한 감정으로 인해 마음이 아프거나 정신이 혼미할때...

가 종종있다.

 

그럴때면 일상을 사수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는 너무도 박약하여 고무줄 끊어진 빤스처럼 무너져내리곤 한다.

 

빤스처럼 흘러내린 일상으로 인해 마음은 더욱 아프고 정신은 더욱 혼미해진다.

 

그러면 바보같이 사랑... 혹은 그 비스무레한 감정을 욕하게 된다.

ㅆㅂㅆㅂ 하고...

 

나는 사랑... 혹은 그 비스무레한 감정을 사랑한다.

욕되게 할 순없다. 빤스 고무줄을 단단해 맬란다.

 

"나이 60이 되면 뭘 하고 싶으세요?" 라고 누군가 물으면

광석이형처럼 대답하고 싶다.

 

"나이 60이 되면 연애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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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템투쟁, 잠시 한숨을 고르며...

로템투쟁이 잠시 한숨을 고르는 중이다.
맘 같아서는 당장 공단 앞에 천막을 치거나, 구속을 각오하고 이사장실이라도 점거하고 싶지만, 동지들과 토론속에서 그러기엔 우리 힘이 많이 모자라고 그럴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우선 13/14일 노대회전까지 서울과 지역에서 공단 항의 투쟁을 통해 지침폐기를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하면서 내용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고, 13/14일 집중투쟁, 비정규입법 관련 총파업시 해당 사업장 공단집중투쟁 등을 조직하는 것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로템은 환자와 간부를 중심으로 공단항의투쟁에 집중하고, 내부적으로는 불승인/부분승인에 대한 자료보완/재진료 등을 통해 다시한번 최초요양신청/추가상병 등을 준비하기로했고, 노동부 항의면담, 산보위 요구 등을 통해 사측을 압박하고, 조합원 산안교육시간 등을 활용해 조합원에게 투쟁의 성과와 이후 과제에 대해 선전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새삼스럽긴 하지만 '전문가'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
아마 이번 투쟁을 함께 했던 로템 동지들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이번 심의과정에서 8인으로 구성된 '업무관련성 심의위원회'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공단본부 상근자문의 염용태, 부산지역본부 상근자문의 한태희, 산업의학계의 보수적인 학자(본인의 지도교수 포함), 보수적인 정형외과/신경외과 전문의로, 소위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자본과 정부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훌륭하게 역할을 해주었다.(어차피 심의위원 구성 권한이 심의위원장인 보수꼴통 염용태에게 있었고, 자기네가 많들어놓은 노동계 추천인사 포함이라는 지침도 지키지 않은 상황이었으니 충분히 예상된 상황이었다. 심의위원회를 재구성하라는 요구를 적극적으로 할필요가 있진 않았을까?)
자본과 정부가 하는 짓에는 '반노동자적'이라는 직격탄을 날릴수 있지만, 소위 전문가들이 하는 짓은 '객관성, 전문성'으로 포장되어 있어 직격탄을 교묘하게 피해간다.

심의위원을 개별적으로 타격하는 투쟁을 전개하자는 어느 동지의 제안에 너무너무 공감이 갔다.(비록 지도교수를 타격하는 투쟁이긴 하지만!!!)
어떻게 하면 저 더럽고 추악한 전문가들에게 일침을 가할 수 있을까...?


로템 동지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우리 내부에서도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싸우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로템 간부/환자동지들도 '힘들었고, 결과가 만족스럽진 않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두달전쯤인가 월례 모임에서 로템에 대해 얘기하면서 '집단요양을 성사시키는 것' 수준의 목표를 가지고 진행하자고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가 있었다.
연구소에서 지난 1월부터 확간교육/조합원교육/설문조사/현장조사/검진 등을 진행해오면서 많은 것들을 얘기했고, 많은 주문을 했다.
하지만 조합과 현장의 움직임은 너무도 더뎠고, 우리를 힘들고 지치게 했다. 그래서 우리의 목표를 '집단요양을 성사시키는 것'으로 상정하기도 했다.

얼마전 조합 기획실장 동지와 이런 얘기를 했다.
"동지들이 너무 잘 싸워주시는 것 같습니다. 금타같이 쉽게 갈수 있는 길도 있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는데..."
"연구소 동지들과 그 얘기하고 나서 집행부내에서도 그 얘기를 다시 한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전반적인 의견이 그냥 왔던대로 가보자는 거였어요. 연구소 동지들과 했던 얘기도 있는데..."

로템 간부동지들은 종종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우리는 잘 모른다고.. 그래서 연구소가 하자는 대로 따라서 하는 것뿐이라고.. 물론 많이 몰랐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기회에 동지들도 많이 배우셨을거다. 근데 정말 그것뿐일까...? 몰라서 따라했던 것 뿐일까...?
그것만은 아닌것 같다. 이번 투쟁과정에서 로템 동지들에게 '신의'같은 것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내 자신에 대해서...

공단 본사 심의위원회 장 앞에서 농성하면서, 안양지사에서 요양부장과 차장과 면담을 하면서, 안양지사 앞 천막에서 농성을 하면서, 다시 공단 본사 앞에서 집회를 하면서...
종종 분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로템 노동자의 문제'로 분노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문제'로 분노하고 있었다. 물론 내가 연구소의 주관자였고, 그만큼 많이 결합했고,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투쟁에 결합하기 얼마전까지 "운동의 과제가 왜 나의 문제가 되지 못할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답이 무엇인지 이제 조금은 알것 같다.

격렬한 싸움이 한판 지나가고 나서 이제 지난한 투쟁의 과정이 남아 있다.
상투적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다시한번 곱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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