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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30
    하늘로올라가는우리
    수리아
  2. 2009/06/30
    함께 살자구?
    수리아

하늘로올라가는우리

2005년에 끄적였던 글인데... 계속 덧대지 못하고... 이러고있다...

 

답답해서 싸이에 글을 올려놓고.... 벌써 4년이 흘렀다...

그 이후로도

수많은 동지들이 하늘로 하늘로 올라갔다.

경찰청고용직,건설,코스콤비정규직,뉴코아,GM비정규지회,로케트,현대중공업...

그때 그때 사진 한장씩만 릴레이로 이어붙였어도... 벌써 수십장이 되었겠다...

 

지금도 높은 쌍차 평택공장의 70M에는 굴뚝 동지들이 있다.

 

"해고는 살인이다"

꽤 오래전부터 현욱선배가 문선을 다니면서 했던 말인데..

이제 구호가 되었다.

그 말이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걸...

우리는 늘 피를 흘리며 배워간다.

 

이제껏 흘린 피로는 부족한 걸까....

 

"반드시 승리한다"

"인간답게 살아보자"

"해방세상 안아오자"

...

구호가 아닌 현실로 느끼고 싶다.  진정...

 

동지들의 전쟁터를 밖에서 지켜보면서

 그렇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너무나도 적은 수의 우리가 답답했다.

 

뛰어가 쌍차 밖에 서성일 수 밖에 없던 모든이들이 그랬으리라...

대부분이 투쟁사업장, 뼈아픈 투쟁을 경험한 동지들, 활동가들..

더 없는 갑갑함과 무력감...

 

그래도 움직일 수 있는건...

 

쌍차 동지들이 굳건하게 버티고 투쟁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하이텍 동지들이, 기륭전자 동지들이, 동희오토 동지들이,GM비정규동지들이,용산 철거민 동지들이... 끈질기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리라.

 

힘을 내자! 힘을!!!

 

필연속에 자유가 있다!

 

해방의 구호가 현실이 되는 날!

 

하늘로 올라간 동지들의 외침 하나하나가 빠짐없이! 소중히! 기록되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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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끄적거린 글..

 

 

하늘에서의 절규...

 

 

 

 

 



 

 

 

 

... 1931년 5월. 을밀대 고공농성


평원고무공장의 임금삭감에 맞선 노동자들의 파업... 아사 동맹을 결의하고 투쟁하다 폭력경찰의 침탈에 공장 밖으로 쫓겨나, 죽을 생각으로 한밤중에 을밀대로 올라간 강주룡... 고공농성을 시작. 일본제국주의 자본이 얼마나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탄압하는지 고발하면서 을밀대 위에서 외쳤다.
"우리49명은 (우리 회사의) 임금감하를 크게 여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종국은 평양의 2천3백명 고무직공의 임금감하의 원인이 될 것이므로 우리는 죽기로써 반대하려는 것입니다. 내가 배워서 아는 것 중에 대중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일은 명예스러운 일이라는 것이 가장 큰 지식입니다. 나는 근로대중을 대표하여 죽음을 명예로 알뿐입니다'

... 그리고... 이후 수많았던 하늘에서의 절규...

2003년 한진중공업 김주익 열사의 85호 크레인 투쟁,

2004년 11월, 비정규개악안 완전 철폐를 외치던 비정규 동지들의 국회 앞 크레인 고공농성

그리고, 지금도 땅을 밟지 못하고 하늘에 떠서 물 한 모금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하늘에서 절규하는 울산플랜트 동지들의 고공농성...

한통계약직, 시그네틱스, 건설 동지들의 한강다리 투쟁, 까르프 여성동지의 건물외벽에서의 투쟁...


지금 이 순간에도 무기한 고공단식농성...
하늘에서 내리는 동지들의 투쟁이 느껴지는가..

 

2005년.www.cyworld.com/arimong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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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자구?

동지가 정세와 노동에 쓴 글

 

 

               함께 살자구? 

 

                                                     - 노동예술단 선언(몸짓선언) 박현욱

 

 

 

 

“차라리 함께 죽자고 해라”


금속노조 간부의 조끼 뒤에 찍혀있는 “함께 살자”라는 구호를 보면서 뒤따라오던 한 조합원이 중얼거린다.




참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구호임은 확실하다. 바라건데 그 내용이 이 땅의 모든 억압받는 민중이 ‘함께 살자’는 외침이길... 뭐... 그런 의미도 없다고 할 순 없겠으나 여러 정황 상 보건데 필경 자본가들에게 ‘우리도 좀 같이 살자’라고 말하는 것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혹여 아니라 해도 억울해 하진 말아 주시길... 앞서 말한 조합원의 반응만 보더라도 그 문구에서 그런 해석을 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건 아닌 것 같으니 오해라면 분명 오해받을 짓을 한 것만은 확실한 것일테니.


경제가 어려우니 자본가들은 곳간을 열어서 재물을 풀라고 민주노총이 말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 ‘함께 살자’는 구호가 의미하는 게 내가 느낀 바 대로일 가능성이 훨씬 크지 않겠나...



어쨌든 슬프다. 사실은 내 눈에 그 ‘함께 살자’는 구호는 ‘제발 좀 살려줘’라고 보이니 말이다. 역사의 주인이요, 세상 만물을 일구어 내며 진보의 주체로서 거침없이 몰아쳐 갈 노동자 계급의 대표 조직이 온 몸에 달고 다니는 으뜸 구호에서 그런 느낌밖에 가질 수 없으니...참...차라리 “가자!! 자본의 곳간을 부수러!”뭐 이 정도쯤 되어주면 몰라도...


 

“박동지, 정말 우리가 잘못 하는 건가요?” 한 공장의 노동조합 간부가 뜬금없이 물어본다. 뭔 소린가 했더니 웬만하면 양보교섭이요, 사측에 백지위임하는 게 대세인 지금에 임금투쟁 준비하겠다고 하니 주변 노동조합 간부들이 본인들을 이상한 놈 취급한다는 거다.


“잘못하는 거 맞죠. 그런게 대세가 되도록 노동조합 간부로서 놔뒀으니까요.”



어려운 상황이니까 한발씩 양보하라고 한다. 이게 뭔 소린가?


길을 가다가 강도를 만나 있는 돈 만원을 털렸다. 마침 경찰이 지나가길래 신고를 했더니 경찰 하는 말이 “두 사람 다 한발씩 양보해서 강도 씨는 5천원만 가져가셔. 어때 공평하지.함께 살아야지”라고 말하는 거 아닌가. 애초에 노동자의 임금투쟁이라고 하는 게 얼마나 덜 착취당할 거냐의 문제 아니던가.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를 착취하는 놈에게 좀 같이 살자고 부탁을 해야하는 처지니 이거 참.




얼마전 한 자동차 관련 노동조합의 간부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미국 빅3이 무너지고 있는 지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이 상황에서 고연비 엔진 기술을 갖춘 우리 한국 차들이 시장을 적극 개척하면 충분히 물량을 확보하고 고용을 안정시킬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 동지의 조끼에 ‘함께 살자’라고 써있다. 그 ‘함께 살자’는 구호의 ‘함께’는 적어도 미국의 ‘노동자들’이 아니라 한국의 자본임은 확실한 듯하다. 뭐 굳이 미국 한국 따지지 않아도 사정은 똑같지 않겠는가? 물량을 확보하는 것만이 고용을 보장하는 살 길이라고 생각하는 한 자신이 속한 회사의 제품이 시장을 차지해야 하는 것이고, 경쟁사의 노동자들은 아무래도 함께 살 처지는 못 되는 거고...



그 동지와 대화를 나누며 과잉으로 인한 공황인데 물량을 확보해서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하는 생각으로는 현재 노동운동은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우린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일자리 국가가 책임져라, 책임 못지면 국가를 우리에게 내놓아라’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 미안하지만 우린 저들과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 했다. 적잖이 당황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허긴... 회사 간부들의 가슴에 달려 있는 것과 똑같은 뿔명찰을 노동조합 간부들의 가슴에도 달게했으니...심지어는 제법 유명한 노동조합의 조끼에는 “노사동등”이라는 네 글자가 찍혀있으니...동등하게 회사의 운명을 ‘함께’ 책임져야 하는 것일테고, 물량이 달려 어려운 상황이 되면 저들과 ‘함께’ 살아야 하기에 임금을 반납하는 것은 당연하고 무척 책임감 있고 정의로운 일일테고...



아까 조합원이 했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함께 살자구? 차라리 함께 죽자고 해라...”공황기를 살아가는 노동자가 뼛속부터 느끼는 괴로움을...분명히 함께 살 길이 없는데... 그럼에도 믿고 의지할 노동조합 하는 말이 가져다 줬을 절망감임음...



어쨌거나 난 함께 죽을 생각은 없다. 그 동지 다시 만나면 왜 함께 죽냐고 꼭 말해주고 싶다. 우린 살아야지. 적어도 우리가 일해 만들어 놓은 그 많은 생산물 때문에 우리가 왕따 당해서는 안 되는 일이니. 이제 좀 저들에게 단호하게 말하자 “당신들과 도저히 함께 못 살겠으니 우리가 만들어 놓은 생산수단과 생산물들을 놓고 조용히 꺼져 주시라”고... <노사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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