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스라지는 듯했다.
아쉽게도 깨어버린 잠을 차마 다시 못 청하고 평택으로 갔다.
지독한 후회를 은근히 바라기도 했다.
거봐, 가봤자 너는 싸늘한 얼굴로 꾸역꾸역 구호나 외치다가 돌아왔을 꺼면서.
사실, 그렇기도 했다.
말 한 마디 내뱉는 것이 고역이라 아는 사람을 마주칠까 두려울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지독한 분노만 남았단다.
미군 기지에 넓게 깔린 잔디는 그리도 징그러운 푸른 색이었는데.
꺾여버린 가지에 알차게 달린 고추들과 뒤엉켜버린 고구마줄기들과
그리고 황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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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2005/07/14 17:5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언니 아팠어요? 아프지 마요. 난 근데 그날 평택 투쟁 좋지만은 않았어요. 비폭력투쟁이 좋은 것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민주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고 왔답니다.
미류 2005/07/16 09:1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아팠다기보다는... 그냥 몸이 피곤해서. 두통도 너무 심했구. -_-;
네가 했다는 생각 어떤 건지, 조금은 알 것 같아. 나두 비슷한 생각 들었어.
이렇게 보니 또 반갑네~ 연락 종종 하시라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