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 1월 5일 추가...>

 

슈퍼스타 감사용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닮았으면서도 다른 느낌이 있었다.

감동이 조금 떨어지기도 했다.

'슈퍼스타 감사용'은 패자도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면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승리를 목표로 하지 않음으로써

절대 패자가 되지 않는, 승패 구분을 무력하게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었다는 점이

그 차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메모 덧붙임.



'감히' 스포츠를 말해본다며 주절대다가

지쳤던 것일까,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빠뜨리고 말았다. 말도 안돼!!!

 

정말이지, 신나게 읽었던 소설인데

'이 소설은 스포츠가 행위자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됨을,

스포츠에 은폐되어 있는 이데올로기는 고정적이지 않음을 잘 보여준다'

는 따위의 글은

쓰고 싶지 않아,

소설을 읽던 때처럼 신날 때

아주 가볍게 기억을 건져내려고

글을 미루다가,

또 까맣게 잊어버릴까봐

메모남김.

 

오직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관련있다는 이유로

아무런 사전정보를 구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슈퍼스타 감사용'을 보고나면

글을 쓰게 될까?

 

쨌든.

 

스포츠를-아, 아무리 써도 이 '스포츠'라는 말은 어색하다- 즐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글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게 된 글쓰기였다.

선재처럼

모든 공이 둥글기 때문에 발생하는 예측불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의 만남이

모든 공놀이를 재미있게 만든다,

는 글을 나는 절대 쓸 수 없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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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5 20:47 2005/01/0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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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이 글은 미류님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에 관련된 글입니다. 정성일의 영화세상 / 「수퍼스타 감사용」 편집부 editor@digitalmal.com 옛날 옛적에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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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puter 2004/09/12 02:0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아, 저도 무진장 잼있게 읽었는데,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이 주변에 어디 조성훈같은 친구 없나?? 날 해방시켜줘.였지요-_-; 아니다. 일단 이혼부터?? 안돼...역시 직장을 먼저 관둬야...ㅋㅋㅋ <삼미..>를 읽으며 뒹굴던 작년 여름이 생각나네요.

  2. aumilieu 2004/09/12 19:4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 저는 소설 읽고나서 잠시동안, 동네마다 있는 조기축구회에 무지 관심을 가졌었답니당. ㅋㅋㅋ

  3. 할머니 안경 2005/01/05 21:1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달군언니 글서 미류답글 타고 날라왔어요-

    저도 이 책 읽었답니다-
    책을 읽을 때 눈물이 났던 기억이......
    지금은 이 책 생각하면 웃음만 납니다-
    좋은 추억의 느낌이 나는 책이에요-

    이렇게 서로 대화하면 좋을텐데......
    왜 제 블로그에서는 링크를 안해놓고 멋지게 자취없이 사라지셨습니까!!! 이렇게 대화하면 좋잖아요- -_-;;;

  4. 미류 2005/01/05 21:4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저는 읽을 때도 웃음만 났던 것 같은데~ ^^;
    그러게요. 일부러 링크를 안한 건 절대 아니구요. 제가 로그인 안한 상태에서 많이 돌아다니거든요. 앞으로 많은 이야기 나눠요. ^^

  5. 자일리톨 2005/01/06 13:1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이거 읽으면서 "이거 소설 맞아?"라고 말하면서 읽었던 것 같은데... 마치 만화책을 읽는 것 같이 재미있었어요. 특히나 포복절도할 것 같은 작가의 재치가 너무 마음에 들었답니다.:)

  6. rivermi 2005/01/07 00:0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영화는 아직 못봤는데..어여 봐야겠당~

  7. neoscrum 2005/01/07 01:5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저한테도 올해 정말 잘 건진 책 가운데 하나였던 것 같아요. 그 주인공이 저랑 동갑이라 덕분에 또 생각할 꺼리도 많았구요. 예전에 그래서 블로그에 감상문 올릴 때는 덕분에 떠올린 제 이야기만 잔뜩 올렸었지요. 참 재밌고 썩 괜찮은 책.

  8. 미류 2005/01/08 17:0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자일리톨, 저두요. 작가의 궁시렁궁시렁대는 목소리가 어찌나 즐겁던지... ^^
    리버미, 영화를 추천한 건 아닌데... 그래도 함 봐요~ ^^;
    네오, 예전에 글 읽었던 것 같아요. 네오 말구도 이 소설에 대해서 글쓴 사람들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서 트랙백도 못했어요. ㅡ.ㅡ;

  9. flogsta 2009/12/08 23:0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뒤늦게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나서 글을 남깁니다. 주인장님의 감상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슈퍼스타 감사용"은 진정한 프로가 되기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사람의 이야기인 반면,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프로가 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트랙백 하나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