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략 없는 지역선거전략이 선거전략일 수 있을까?

 

2009 지역운동포럼 in 수원, 마지막 프로그램이었던 "관객민주주의를 집어치워라"에 참여(?)하는 동안 내내 들었던 생각.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자치선거나, 선거라는 면에서 똑같기도 하겠지만, 정치적 의미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이명박 심판"이라는 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는 모두의 분석이 맞다고 하더라도 지방선거의 전략을 짜기 위한 토론회 아니었나?

 

수원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아 매우 당황. 선거가 열어주는 정치의 장은 운동이 만들어내는 정치의 장보다 절대 넓을 수 없다는 게 내 생각. 적어도 내가 고민하는 '정치'에 대해서는. 선거에 후보를 내든, 지지를 하든, 낙선운동을 하든, 기타 등등을 하든, 또는 관심을 끊든, 그게 '전략적으로' 고민되는 것이라면, 현재에서 출발해야 할 텐데, "지금, 여기"는 보이지 않았다.

 

이명박을 심판하자고 하지만, 사실은 운동이 스스로 심판을 자처하는 것이기도 한 선거에, 심판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고서 정치적 성과를 남길 수 있을까.

 

토론에 대한 블로그의 설명을 보고 제목에 낚일 것이라는 예감은 충분히 하고 갔지만, 토론에 참여한 많은 "관객"들이 밝혔듯이 낚인 실망감이 적지는 않았다. 그래도 선거를 어떻게 보면 좋을지 여전히 헷갈리는 나로서는, 열심히 들었고, 앞으로도 고민을 계속 해볼만하다는 정도의 확신은 얻고 돌아온 듯하다. 언제쯤 답이 보일까 싶은데, 적어도 '선거'라는 질문만 던져서는 답이 보이지 않을 거라는 정도도 확인하게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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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3 15:26 2009/11/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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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위 2009/11/23 16:0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한겨레 신문 새 필진으로 나온 그 '미류'가 여기의 '미류' 맞죠?^^

  2. 미류 2009/11/23 18:0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무위, 오랜만이네요. ^^ 네, 어쩌다보니 칼럼을 쓰게 됐어요.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면 좋을지 아직 잘 감이 안 오네요. ^^;;

  3. 하루 2009/11/23 22:4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와....나도 오늘 사진 보고서 미류가 이런 사진도 찍었었고나...하고 신기해했었어요. 홈리스행동단 미디어교육 뒷풀이 때에 미류 이름이 가끔 나와요. 아니 자주 나와요. 그때마다 반가워요

    • 미류 2009/11/25 20:30 고유주소 고치기

      홈리스행동단 미디어교육 하고 있구나~ 요즘은 어떤 교육이 진행 중인지 하나도 몰라요 ㅜ,ㅜ 김장 담그러 갈거예요~ ^^)//

  4. 발칙한 2009/11/23 23:3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뭐야 이사진 완전 깨지고 사랑방 이름도 안적어주고 쳇 이러면서 오늘 아침에 나다에서 사람들이랑 툴툴거렷어염ㅋㅋㅋㅋ

    • 미류 2009/11/25 20:30 고유주소 고치기

      그러게, 사랑방 이름을 정확히 안 적어서 그쪽 담당하는 이랑 통화했어. ㅎ

  5. 에밀리오 2009/11/24 16:3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아... 갔었어야하는데 ㅠ_ㅠ 잠자느라 못 갔;;; ㅠ_ㅠ 아이고;;;

    • 미류 2009/11/25 20:30 고유주소 고치기

      다음에 같은 제목으로 다른 내용의 토론회를 직접 준비해보세요~ ^^

  6. 비올 2009/11/24 22:3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그러게...혼란스럽게 준비했더니 역시 결과가 그렇네. 호호 ^^;

    • 미류 2009/11/25 20:31 고유주소 고치기

      그래도 그렇게 한 번 짚고 넘어가는 자리가 있어서, 선거 전에 정말 필요한 얘길 하는 자리가 다시 생길 수도 있잖어. 선거 직전에 그런 얘길 했다고 생각해봐, 아득하잖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