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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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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1/22
    #....
    오뎅

#....

언제나 복잡했던 머릿속 언제나 짓눌렸던 그무엇들

허망했던 이야기 실속없는 그것들

 

스쳐지나가는 수만가지 장면들

 

참 그때 그 사업장은 당시 상당히 전투적으로 투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던 사업장으로 있지도 않은 정세에 그나마 장투사업장들을 끌고가던 곳이었기에,근로복지공단 앞 농성장 가는길을 다들 참 좋아했다.. 어느정파나 어느단위나 어떤 욕심같은걸 부렸었고 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나도 엄청 보챘으니까.. 사실 다른 사업장이었다면 그렇게 열심히 보채기나 했을까. 그만큼 고민들을 안고있기나 했을까. 물론 이건 개인적인 문제는 아니었지만..

다들 열심이었고 다들 좀 더. 좀 더 결의를 냈다

그 사업장과 오랫동안 일상적으로 연대해온 학생단위를 모르는바 아니었기에 그곳에 연대하기 전에도 종종 보고 들어왔지만,

차암.. 그땐 어쩔 수가 없었다 나도.

여성사업장인데도 그랬다. 다들 한계를 알지만 그래도 얼마나 훌륭한지 입이 마르도록 이야기했지만,,,

남성노동자들의 가부장성에 기대고, 여성사업장일지라도 그들에게 사회화된 부정의한 일상과 문화에 기대고, 학생단위와 작용하는 어떠한 권력관계에 기대어  만들어간 그 잘난 긴밀한 연대가 또 어떻게 정치를 후퇴시키고 투쟁을 후퇴시키고 그렇게 우리 모두 쓰디쓰게 패배하고 원치않는 희생을 또다시 낳는지.

안그래도 단위에서는 노학연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종종 떠오른다 그때 그 부지회장 동지의 얼굴도 학생동지들도..

넌 왜 단식을 하게 되었니 왜? 그냥 진짜로 궁금했다 단식하는 학교 동기.

 

부지회장 동지는 분명히, 똑똑히 돌아서 갔다. 적들의 공간 한 복판에서 적들앞에서. 우리를 버리고. 그날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비에 섞여 많은 사람들이 울었던 날이기도 했다. 나도 그랬고.

언제부턴가 짜증을 내고 말았던 것 같다. 신뢰가 무너진 다음부터는.

 

피해자로 나서길 강요받던 순간에도, 피해자이길 강요받던 순간에도, 그래 뭐 그냥 암것두 아닐때에도-

정말 멍청했어-  예전, 내가 너무 싫어했던 무능력한 페미니스트들처럼.

 

통하지 않는 이야기, 흐르는 시간,

이해하지 못해도, 더구나 꺼내지 조차 않은 말이어도 암묵적인 동의

그럼에도 내가 좋아했던 동기들, 앤드 술자리.

우리는, 모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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