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고립장벽이 세워진다면?!
우리 동네에 높이 8m의 회색 콘크리트 장벽이 세워졌다면 어떨까요.
5분 거리에 있던 만화방, 이제는 30분 동안 버스를 타고 가서 검문소를 지나 만화책을 빌리러 가야 합니다. 그리고 검문소에서 그 만화책 사이에 폭탄을 숨겨온 건 아니냐며 검문을 당한 뒤 집으로 돌아와야 할지도 몰라요.
어쩌면 자주 가던 산책길이 이제는 장벽에 관통당해 폐허처럼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에 뒤덮여 있을지도 몰라요.
한 시간 거리에 있던 일터도, 검문소를 지나기 위해서는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나야 하죠. 물론 매일 아침 저녁으로 X-Ray로 몸 수색을 당할 수도 있어요. 당신이 임신을 했든 말든, 이상 체질이든 말든, 당신이 고립장벽 넘어 일터에 가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