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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의 기일이었다.
처가에는 기독교의 방식으로 추도 예배를 지낸다. 집안에는 목회자의 길을 준비하는 전도사도 계시고 집사님도 여럿 계신다. 결정적으로 나의 아내도 얼마전 집사가 되었다.
비록 고인을 위해 음식을 차리고 향을 피우고 하진 않지만 생전 고인이 좋아하셨던 음식을 정성껏 준비하고 온 가족이 모여 예배를 드렸다. 거기서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은 나를 포함한 딱 세사람... 기도하고 찬송하는 내내 나는 어이없게도 나 아닌 이교도 두 분의 모습을 열심히 관찰했다.(아내가 이걸 알면 화낼까?)
집단적 종교행위의 포스는 역시 대단하다. 독실한 불교신자임을 자처하는 한 분은 찬송을 따라 흥얼흥얼하셨고, 나와 같이 무신론자임이 분명하신 다른 한분은 열심히 딴짓만 하셨다.
과학적 유물론자임을 자처하는 나는 가족관계 상에서의 서열상 한참 밑에 있는 관계로 조용히 자중만 하고 있었다.
고인을 기리는 방법 중에 추도 예배는 나름 간편하고 합리적인 방법인 것 같다. 다 모여서 음식을 나눠먹는 것에 있어서는... 단지 그 하나님에게 하소연하는 단계만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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