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3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9/02
    북한 - 변화준비
    나그네
  2. 2010/05/19
    민주노동당에게...(11)
    나그네
  3. 2010/05/18
    큰 걱정(1)
    나그네
  4. 2010/04/07
    예전부터의 생각인데...
    나그네
  5. 2010/02/10
    북조선의 6자회담 복귀가 임박하였다. (2)
    나그네
  6. 2010/01/29
    세종시에 대한 잡담
    나그네
  7. 2009/12/14
    오바마 황제폐하
    나그네
  8. 2009/11/29
    MB의 연설의 기묘한 위화감
    나그네
  9. 2009/10/29
    우리는 18크럭 조선을 떠나자 !!
    나그네
  10. 2009/09/09
    아허리아허리랑 쓰어리쓰어리랑....
    나그네

근본적 대책

 

 

 

 

 극동의 한 서생이 갑자기 한참 전 한양의 보성대학교에서 있었던 유생 김예슬 선언이 생각이 나 이에 따르는 생각을 잠깐 풀어놓고자 한다.

 

선언이 있은 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 어느 일각에서도 잘 먹고, 잘 살고, 다스린다는 위정자 중에서 이 일을 언급하는 선비가 없으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로다. 보성대학교의 총장이라는 자는 자신의 대학교에서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음에도 히히덕거리며 '보성학'이라는 수업을 만들어 지네 학교 자랑에 열을 올리지 않나, 연희대학교에 가서 학위 쪼가리 하나 받고 역시 헤헤 거리니 이게 정말 위민위덕의 위정자라고 할 수 있으며 한 사람의 교육자라고 할 수 있을까.

 

학문을 닦음에 이미 함양과 성찰은 물 건너 갔고, 자구 하나하나에 열을 올려 이것을 빌미로 과거급제나 입신양명에 이용만 하려 하니 이러한 세태가 이미 각 대학교에 찌들고 찌들었다. 물론 세상이 바뀌어 밥을 곯아가며 글을 읽는 선비는 이제 세상에서 존경치 아니하며, 글을 읽는 선비도 손수 농사를 짓고, 물건을 팔아 사대강 육대주를 오고가는 시대이니 만큼, 실사구시의 학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 법인 것은 사실일지어다.

 

허나 그것이 어느 덧, 한 사람의 인성수양의 시간마저 빼앗을 정도로 광풍처럼 몰아쳐 정신이 없을 정도이니, 사람이란 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하고 조용한 시기도 있어야 하고, 장마처럼 비가 내리고 폭풍도 치는 시절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향교에서 좋은 대학에 가기위해서 매일매일 폭풍우가 몰아치는 생활을 해오던 향교의 도령들이 이제 대학에 와서는 또다시 폭풍우치는 삶을 살아야 하니 이것이 인간인가.

 

양학을 배우는 분위기에 맞춰 누구는 이를 '스펙쌓기'라고 말하기도 하거니와, 대학의 등록비는 계속 올라 이미 소를 팔아 대학을 보낸다는 옛말은 소 값보다 비싼 등록비때문에 자취를 감추었으며, 저 사대강 육대주를 넘나들며 물건을 파는 무슨무슨 상사, 무슨무슨 유통 같은 대기업들은 자꾸만 자꾸만 더더 경쟁하고 싸우라고만 하면서 물건을 팔고 남은 이문은 자기가 다 가지고, 직원은 줄이고 이를 다 비정규직으로 대체하니 족벌재벌들의 양심이 이와 같다. 그러면서 '아!~ 이 나라의 교육은 어찌 이리 실력없는 유생들만 양산하는가' 한다.

 

경쟁을 시키려면 그에 따르는 논공행상이 주어져야 하며, 우리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감을 심어줘야 할 위정자와 가진 자들일 진대, 이들은 그런 희망도 하나하나 제거해가면서 오호라~ 아방(我邦)의 경제가 심히 위험하도다~! 하면서 꽹과리를 치고 징과 북을 치며 엄살을 떨면서 오히려 백성들과 조정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세태에 문제점을 가지고 한 유생이 한 장의 격문을 붙여 '나는 이러한 대학은 관두려하노라'라고 말한 것은 그 용기 하나로도 강골의 기상이요, 조선 선비의 자랑이다.

 

이를 두고 어느 유생은 '결국 패배자의 한탄이 아니련가'하고 옷고름을 떨치며 비웃고, '이미 황국을 비롯하여 경제가 위기임은 삼척동자가 아는 사실인대, 어찌 복지국가로 회귀하려는고'하면서 비판하는 유생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허나 그 유생도 알마따나 세상이 이리 힘들어지는 것이 사실일진대 언제까지 이를 자신의 탓으로 두리오.

 

극동의 서생이 분노하는 것은 이일이 일어났음에도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을 모른척하며 계속 하던대로 사는 위정자놈들이다. 보성대학교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총장은 자중하며, 대학의 훈장들도 신독해야 할 진대, 그런일이 일어난건지 아닌지 아무 상관도 않고 어찌 민낯으로 유생들을 만난단 말인가.

 

저 조선왕조에서는 아무리 높은 벼슬아치라도 성균관 유생과 대간의 비판을 받으면 설사 그것이 억울할 지라도 궁궐에 나아가지 않고 자택에 머무르며 근신하고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허나 근간의 관리들은 고개를 뻣뻣히 내들고 이리 허허 저리 헤헤 하면서 풍악을 울리며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사진만 찍고 있으니 기가 막힐 일이다.

 

이제 와서 주상께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해야 한다 말씀하시고, 나라의 근간은 '公正' 두 글자에서 시작된다고 말씀하시었으며, 못 사는 백성들을 위한다며 여러가지 상책을 말씀하시고계시나 극동의 선비가 보기에 그것은 아직 수박 겉핥기요, 언발에 오줌누기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도 사, 농, 공, 상의 비정규화를 타개할 근본적 대책은 보이지 않으며, 대학의 올라가는 등록비를 감면할 길은 근정전에서 논의조차 안 되고 있으며, 먹고 살기 힘들어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백성들에게 기껏해야 한달에 10만원 정도 지원하는 것이 고작이다.

 

전하. 그런 정책은 의적 몇 사람을 각 마을 마다 배치하면서 자네가 이 마을을 풍요롭게 하라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사옵니까.

 

대저 고려가 망한 것은 불교의 병폐와 귀족의 토지겸병을 막지 못하고 왕조는 이를 임시방편으로 막으려 한데서 비롯되었으며 결국 태조대왕이 사대부와 손을 잡고 이를 근본적으로 고치시었습니다.

 

조선왕조가 결국 망한 것은 사대부의 부패와 사대당의 치졸한 싸움에 휘몰려 백성을 돌보지 않고 과거는 특채로 얼룩지고, 양반은 백성의 토지를 빼앗아 백성들이 마을을 떠나고 뜻 있는 선비들이 조정을 등졌기 때문이옵니다. 이를 두고 왕이 눈물을 흘리며 '과인의 반찬은 세 종류를 넘지 않게 하고, 옷은 기워 입으며, 무리한 잡역에 백성이 동원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하고 말하였지만 그것이 어찌 근본적인 상책이었겠사옵니까.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일은 작금의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을 상고하는 일이옵니다. 전하, 당파에 가리지 않고 널리 선비들의 뜻을 묻고 의정부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며 백성들의 뜻을 헤아려 이 힘든 세상을 백성들이 참고 견딜 수 있도록 하시옵소서. 지금 백성들은 바람불고 폭풍우치는 거리에 홀로 남겨진 것과 같으니 이들은 지금 주상을 바라보고 있지만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주상전하를 외면하고 전하를 욕하는 자를 바라볼 것이요, 나라가 살기를 바라지 않고 죽기를 바랄 것이옵니다.

신이 극동의 한 서생일지나 죽기를 각오하고 상소하옵니다.

 

-----------------------------------

 

뭐,..그렇다능....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한 - 변화준비

북한의 당대표자회의가 9월 초에 열린다고 한다. 뉴스 기사에서는 9월 4~7일 동안 열린다고 보도되었다. 당대표자회의는 공식적인 당내 의사결정 기구인 당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 당 내의 중요한 사항을 의사결정하는 기구로서 당의 주요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회의에 해당한다. 조선로동당에서 당대표자회의에 참여하는 인사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 당 중앙군사위원, 당 비서국원, 등 당의 상층 인사들이 해당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당대회는 물론, 당대표자회의도 20년이 넘게 열렸던 적이 없어서, 당의 새로운 인사를 임명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당 정치국위원도 이미 다 사망하여 김정일 혼자 남아 있다고 한다.(김정일은 당 총비서, 당 정치국 위원장,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당대표자회의를 통하여 주요 인사들을 새롭게 확충하면서 그동안 선군정치에 밀려 한동안 정체되어 있었던 당의 기능을 다시금 정상화시키는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은 당연히 김정일 사후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은 여기에서 김정은(김정일의 3남)이 후계자로서 어떤 중요한 당내 직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예상은 어까지나 김정일 이후의 시대는 김정은일 것이라는 대내외의 예상에 기대고 있다.

 

따라서 이번 당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은이 다른 여타 사람들과 함께 최소한 당 정치국 위원이나 당 비서국위원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집단지도체제를 예상하는 사람들도 김정은이 최소한 당이나 군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김정은이 완벽히 김정일만큼의 권력은 얻지 못하더라도 일정한 권력을 잡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후계체제 구축이건, 집단지도체제 구축이건 간에, 이제 북한은 중요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을 것이다. 북한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것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해에 가서야 비로서 드러날 것이며, 이번 당대표자회의는 이를 위한 포석, 혹은 준비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집단지도체제가 구축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입장에 서서, 나는 이번 당대표자회의를 통해서 김정은이 어떠한 당내 직책을 맡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후계체제 구축이네 뭐네 떠들어도 실상 김정은의 이름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나는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시작되었네 뭐네 하는 소문을 믿지 않는다.

 

북한 내부에서 이미 김정은으로의 후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나는 믿지 않는다. 그 모든 것은 2012년에 가봐야 드러날 것이지, 벌써 부터 이러쿵 저러쿵 떠들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김정은이 김정일에게 가장 맘에 드는 귀염둥이 우리 왕자라면, 그가 주로 활동할 곳은 당이라기 보다는 국방위원회쪽이 훨씬 가능성이 높다. 아버지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이라면 후계자인 김정은도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그도 당 중앙 군사위원직을 차지할 수도 있긴 하다.

 

오히려 당대표자회의에서 당내 직책에 오를 수 있는 김정일의 측근은 오히려 차남 김정철이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공직을 맡을 만큼 나이가 찼으며(아마 29세?) 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할 때 필요한 인물은 아무래도 김정일의 자식'들'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결국 김정일의 사후의 북한을 책임지는 것은 북한 당내 엘리트 계층과 김영남, 장성택을 비롯한 김정일의 측근, 그리고 북한의 군부, 그리고 김정일의 자식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들이 김정일 사후의 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이들 간에 당연히 정치적인 충돌이 일어날 여지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조선로동당의 기능을 다시금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당대표자회의에서 이루어질 것은 당의 새로운 인물들에게 당 직책을 주는 것과 당의 기능을 다시금 정상화시켜 당내 협의 기구와 협의 절차를 확립하는 것이 될 것이다.

 

북한도 사회주의 초기에는 당내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나름대로 운영되었던 국가였다. 중요한 당의 결정사항을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결정하였고, 이것은 곧 언론에도 알려지고 정책에 반영되었으며, 김일성 이외에도 각기 다양한 정치세력이 존재하였다. 바로 그러한 유연한 상태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김정일이 최근 중국을 방문한 것은 여러가지로 예상할 수 있겠지만, 이번에 치루어질 당대표자회의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정일은 중국에게서 집단지도체제의 운영방식을 배우려 하며, 앞으로의 북한 집단지도체제의 안정화 방안에 대하여 조언을 구하고자 하였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근거없는 완전한 예상에 불과하다.

 

북한이 3대 세습이 아닌, 집단지도체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북한의 변화에 대한 인민들의 열망을 반영한다. 겉으로는 김정일에 충성한다 하지만, 사실상 인민들은 북한이 자랑하는 사회주의 대가정이 실패하였다는 것, 인민들의 기본적인 생계보장이 이미 후퇴하였다는 것, 많은 수가 굶고 있으며 북한을 탈출하고 있다는 것, 남조선이 사실 중국이 부러워 할 정도로 잘 살고 있다는 것 등등을 이미 알고 있으며 이미 인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3대 세습을 하며 다시금 누구누구의 영도 아래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인민대중들에게 나타나면, 앞으로는 장군님이 10명도 넘겠다면서 냉소짓는 인민들이 늘어날 것이다.

 

또한 이제까지 북한이 만들어온 국가 정체성이 북한이 새로운 길을 가는데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서도 집단지도체제구축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공존하던 시절, 소련-중국 간 갈등에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사회주의 권내에서 대외적으로 유연하되 강한 결집력을 갖고 있었던 국가였다. 북한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주체사상을 만들어내면서 북한만의 사회주의 청사진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미국에 대한 일관된 투쟁적 입장, 모든 제국주의에 대한 반대, 순수한 사회주의 이상국가 실현, 스탈린식 사회주의 영도를 표방하고 있었다.

 

특히 순수한 사회주의 실현이라는 것은 당시 유럽의 수정주의적 입장, 소련의 미국과의 화해, 중국 문화혁명의 급진적 혁명 모두를 배격하고 맑스-레닌주의적 사회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고집이었다. 이러한 정통적 방식을 고수하는 북한의 국가 정체성으로 인해, 중국-베트남과 같이 북한은 경제개혁과 개방에도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며 90년대 경제위기를 맞이할 때까지 북한은 개혁,개방을 거부해 왔다. 그리고 그 필요성을 느낀 이후에도 결국 이것은 자신들, 특히 아버지처럼 떠받드는 김일성의 '교시'를 거역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 자신의 발목을 잡는 것은 결국 북한 자신이었다.

 

미국에 대한 일관된 반대도 북한의 앞날을 생각하면 어두운 것이었다. 이미 중국, 베트남의 예를 통해서 북한은 사회주의 일당독재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수교가 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확인하였다. 그러나 온 사회가 반미의 물결로 도배가 되어 있는 마당에 갑자기 미국에게 설설 길 수도 없는 일이고, 북한으로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지만 이것을 막는 것은 역시나 김일성, 김정일이 만들어 놓은 반미라는 국가 정체성이었다. 북한은 핵을 만들면서 '자존심에 상처받지 않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였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는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대 세습을 시행한다면 그것은 곧 지금까지의 북한의 국가정체성을 계속 고집하겠다는 절망적인 정치적 제스처일 수밖에 없다. 반미, 핵개발, 개혁개방 반대라는 기존의 북한의 정체성은 인민들에게도 충분히 지겨워질만 해졌다. 따라서 북한이 3대세습을 선택한다면, 북한의 미래는 없다. 자신들의 고집만을 딱딱하게 고집하다가 결국에는 부러지고 말 국가가 바로 조선이 된다. 그리고 그 부러진 가지에 남조선도 아작날 가능성이 있다.

 

나는 북한의 당대표자회의를 관심있게 지켜보고자 한다. 물론 상세하게 알 수 없겠지만 말이다. 북한의 지도자들이 인민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최소한 집단지도체제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민주노동당에게...

 작금의 선거 정국을 살펴보면 천안함 관련 북풍과 노풍 등등으로 시끄럽기도 하거니와, 진보진영은 진보진영 나름대로 많은 논란을 겪는 부분이 있다. 이른바 '반민주 연합' 혹은 '5+4' 연합, '반MB연합'를 둘러싼 문제들이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당이 목놓아 제기하고 있는 '반MB연합'에 일찌감치 동조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진보신당은 또 다시 '비판적 지지'란 말인가! 하며 이러한 민주노동당의 작태를 진보진영에 대한 배신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나 서울 시장 후보에서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의 노회찬을 놔두고 민주당의 한명숙 후보로 단일화 한 것에 대해 진보신당 좌파들은 분개하고 있다. 배신, 배반, 이제 민주노동당의 항복 등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있다.

 

 이들의 비난은 나름 일리가 있는 비판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진보신당의 생각일 뿐이다. 혹은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좌파들의 생각일 뿐이다. 그들이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민주노동당은 좌파로서의 자격을 완벽히 갖추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정치, 경제적 측면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많은 부분에서 다른 정책과 가치관을 표방하고 있는 것이 사실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선거에서 민주당에 협력하기도 결정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80년대에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하였던 '너는 자유주의자, 나는 민족주의자'라는 관념적인 동조감만 남아 있을 뿐이다.

 

  민주노동당이 좌파로서의 자격을 완벽히 갖추지 못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 뜻을 함께 하는 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진보신당 류의 좌파들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나쳐버리는 문제, 즉 대북정책 혹은 통일이다. 예전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해 민주노동당 류의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지지를 표방해 온 것이 사실이고, 최근 MB정부 들어와서 남북관계의 파행에 대하여 적어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같은 목소리를 내 온것이 사실이다. 그에 비해 진보신당은 전통적인 좌파답게 이에 대해 무시로 일관해 왔다.

 

 진보신당 류의 좌파들은 예전 노무현 정부나 이명박 정부나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에 있어서는 사실상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한다. 정말로 옳은 말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모두 보수정당일 뿐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의 생각은 다르다. 그리고 이것이 민주노동당을 반MB연합에 선뜻 나서게 해주는 추동력이 된다. 적어도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북풍 관련, 언론 탄압, 표현의 자유 탄압, 국가보안법 등에 있어서 확연히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느낀다.

 

 이를 두고 진보세력에 대한 배신, 배반이라고 말들이 많다. 그래, 물론 분당 이전의 민주노동당이었다면 그들의 이야기는 맞을 지도 모른다. 당내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민주당과 연합한다면 이것은 분명히 일종의 배신, 배반행위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NL 정당과 PD정당으로 나뉘어진 마당에 무슨 배신과 배반이란 말인가. 민주노동당은 자신의 입장에 따라 현 정국에 대해 반MB, 혹은 민주대연합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였고 이를 실천한 것이다. 배신, 배반이라고 비난할 바에는 왜 분당을 하였단 말인가? 그들의 태도에 상당한 모순을 느낀다.

 

 나는 민주노동당에 힘을 주고 싶다. 민주노동당은 사실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지방의 어느 도지사 정도에 후보를 내놓을 정도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진보신당처럼 이름난 명장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런 상황이라면 민주대연합의 대의에 편승하여 실질적인 당의 기틀을 잡아 나가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이번에 민주노동당은 민주대연합의 성과에 따라 기초단체장 등의 후보에 진보단일로서 후보를 내놓았다. 그들이 당선되기를 기원한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좌파가 아니라, 친북좌파라고 한다. 물론 비난하는 의미일 것이다. 진짜 진보가 아니라 정일이 뒤꽁무니 쫓아다니는 조선로동당의 2중대라는 것이다. 이런 식의 비난이 과연 옳은 것일까. 정말로 민주노동당이 북한의 대남혁명론을 지지하는 주사파가 지배하는 정당인가? 예전에 있었던 민주노동당 당원의 간첩 사건으로 민주노동당을 친북, 김정일 찬양 정당으로 매도하는 것은 인터넷 댓글 수준의 비판에 불과하다. 가슴아프게도 좌파들도 이런 식의 비난을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친북적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 다른 정당들은 북한을 욕하며 김정일 정권은 하루빨리 무너져야 하고, 대북지원은 중단되어야 하며, 국제적으로 제재를 가해서 북한의 생명줄을 꽉 잡고 누가 주인이고 노예인지 명확히 알게 하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북한의 핵개발의 원인은 북한의 안보위협에 있으며, 김정일 정권은 무너져서는 안되고, 안정적으로 정권을 유지시키도록 체제보장을 해주면 비핵화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대북지원을 찬성하며 적극적인 대북교류를 주장한다. 북한이 무너져 봤자 우리는 지금 북한을 떠맡을 힘이 부족하고 강격책은 또다른 전쟁을 부를 뿐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NLL 무력 도발을 하면 모두들 북을 욕하지만 민주노동당은 NLL의 구조적 문제점을 들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한다. 상식적으로 보아도 민주노동당은 인민들의 보통의 상식 수준을 넘어서 너무나 이성적이며 북한에 온정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북한의 도발과 위협행위에 대해 일반국민들의 정서와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민주노동당이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노동당을 친북, 김정일의 개정당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이성적이지 못한 일이다. 그리고 이런 행위를 좌파들이 그대로 반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북한에 온정적인 민주노동당의 정책은 통일 이후에 대한 대비에 있다. 그리고 이제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은 분당 이후 '통일'이라는 주제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민주노동당은 다른 정책은 모르겠지만 그 어느 정당보다도 남북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대비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포용적 태도는 북한에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일어났을 때, 북한이 그간의 태도를 바꿔 비핵화와 경제발전에 매진할 때 우리가 쉽게 손을 뻗을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좌파들이 남북관계와 통일에 무관심하고 다른 정당이 북한에게 대북강경책만을 외칠 때,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외치고 북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외치는 정당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현정권을 비판하는 것이 바로 민주노동당이다. 일부 주사파가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닐까. 하지만 내가 말한 이유로 민주노동당을 개정일의 정당이라고 욕하는 것은 이성적이지 못하다. 진보의 스펙트럼에서 자주와 통일 문제를 빼버릴 지라도 개정일의 정당이라고 욕하지는 말자.

 

 정리하자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분당 이후, 현정세를 분석하는 눈이 다르다는 것이다. 어느정도의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지만 가장 우선 시급한 문제가 무엇이냐에 대해 각각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분당 이후 드러난 차이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민주노동당은 현정부의 표현의 자유 억압과 대북강경책, 개발주의적, 반공적, 친미적, 독재적인 태도 때문에 자신들의 통일 정책에 커다란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에 부족한 당의 역량을 감안하여 민주대연합에 가담한 것이다.

 

 민주당에 대한 사실상의 투항, 진보진영에 대한 배반, 퇴보적인 비판적 지지라는 비판은 어디까지나 좌파적인 생각일 뿐이다. 오히려 좌파는 민주노동당을 오해하고 있는 듯 하다. 나는 민주노동당이 선택한 길을 응원하고자 한다. 그리고 진보신당도 욕만 하지 말고 그들의 길을 갔으면 좋겠다. 사회당과 통합하고 민주노동당의 도움 없이 견실한 정당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정세의 변화에 따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힘을 합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은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큰 걱정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게 좀 걱정이다. 특히나 정권이 좀 이상하다.

 

1. 천안함 사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이 확실한 것이 아님에도 조정과 언론은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 충분하지 못한 증거를 가지고 대북제재에 나설 경우, 중국, 러시아 등의 지지를 못 받을 가능성이 커서 외교에 있어서 자충수를 둘 우려가 높다. 심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지었다면 대북제재 이딴 거 하지말고 직접적인 보복을 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2. 5.18

 왜 조정과 주상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이토록 홀대하는 것일까? 보편적인 민주주의의 발전에 뜻깊은 사건 임에도 조정은 대놓고 홀대하고 있다. 대통령은 아마 전라도 지역은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을 듯 하다. 또한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민중가요를 틀지 않는다하고 공무원에게 5.18 전야제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다. 운동권의 향기를 매우 싫어하는 것 같다. 그 혐오감이 보기에 안쓰럽다.

 

3. 촛불?

 얼마전 이상한 뉴스를 보았는데, 당시 촛불집회를 두고, 주상께오서 "반성하는 자가 없으니 실로 통탄할 일"이라고 직접 하문하셨다는데, 이건 당시 촛불집회에 대한 주상의 마음이 그대로 나온 말씀이시다. 차라리 그때부터 반대하시든가 하시지 이제와서 무슨 꼴사나운 훈계란 말인가.

 

4. 4대강

 문제는 4대강에 대한 비판이나 집회를 선거 기간동안 금지했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말에 변명하기 힘들게 되었다.

 

결국 또 하나를 첨가해야 한단 말인가. 주상은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에도 관심이 없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예전부터의 생각인데...

간혹 접하는 여러가지 기사거리라든가 블로그의 글이라든가 덧글이라든가 시시껄렁한 잡지 나부랭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른바 '남성의 여성화'이다.

 

한마디로 꾸미는 남성들, 예쁜 남성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남성들을 지칭하는 말도 있다고 알고 있다. 뭔지는 모르겠다만...

 

혹자들은 이것을 중요한 진보의 경향으로 판단하고 있는 듯 하다. 남성들이 꾸미기 시작했다는 것은 여성성의 가치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는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한국 뿐 아니라 자본주의가 발전한 나라들에서 이미 볼 수 있었던 현상이었다.

 

이런 현상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여러가지 논란이 일어날 듯 하다. 페미니즘 입장에서 보면 이런 현상들은 이제 여성 혹은 여성성이 각광받는 시대가 온다는 고무적인 사태일 수도 있다. 이제 여성들이 세상을 지배할 날들이 오고 있다 정도? 물록 그런 페미니즘에서도 이를 달리 보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굳이 페미니 뭐니 할 것 없이 이런 현상은, 외모지상주의를 더더욱 조장하는 결과를 낳게 되어 남녀 모두 자본주의 상품 시장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사실 이런 외모 지상주의, 가꾸기주의는 철저히 자본주의적 현상이다. 수많은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해야 하는 자본주의의 성격 상 화장품, 옷, 악세사리 등에 남성들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심리를 광고와 TV,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유포시키면서 취직도 이제는 외모가 안 받쳐 주면 안된다는 인식을 각인시켰고, 적어도 한국에서는 성공하였다.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나 남조선에서는 외모에 대한 평가가 제일 가혹한게 사실이다. 그건 본인도 어쩔 수 없다.

 

이것이 자본주의적 현상이냐의 여부와는 상관 없이, 결과적으로는 문명의 퇴폐화의 상징으로 생각되곤 한다. 나는 이런 생각을 지지하는 편이다. 사실 남성이 여성화되는 경향은 현대에서의 특별한 현상은 아니다. 역사를 보면 이런 현상들은 각 시기마다 있어왔고, 또다른 세력에 의해 그 문화가 멸망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후의 고대 그리스 문명이 이에 해당한다. 이 시기, 그리스 문명이 가진 활력과 자기 성찰과 민주주의의 활력이 전쟁으로 완전히 소진되면서 점차 퇴폐, 향락주의가 만연하였고, 이것은 특히나 쇠락한 아테네에서 가장 심하였다. 당연히 아테네 남성들의 병역 기피 및 외모 가꾸기가 시작된 것도 이때이다. 이렇게 쇠락한 그리스 문명은 새로운 활력을 가지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로마에 그 주도권을 넘겨 주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로마 제국 말기에도 마찬가지이다. 로마 황제 자리를 둘러싸고 시도때도 없는 난투극이 벌어지는 가운데, 귀족들은 대토지를 소유하여 빈부격차는 극에 달하였으며 사회에 대한 불만은 쌓여만 갔다. 당연히도 이때 퇴폐, 향락, 외모 가꾸기가 점차 퍼져나가 개인주의와 쾌락주의가 만연하였고, 당연히도 게르만 족에 의해 로마는 멸망을 맞게 된다. 대로(大老)께서 '예쁘장한 로마군이 어떻게 빤스만 입고 덤비는 게르만족을 이길 수 있었겠는가'라고 말씀하신 것도 생각난다.

 

이것은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확인된다. 조선 후기에 이르면 세도정치가 극에 달하면서 남성들의 여성화가 진행되었다. 남성들의 갓 챙은 넓어지고, 화장을 하고 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여성들은 가슴을 노출시키기도 하였다. 단재 신윤복의 그림을 통해 간혹 남자가 화장을 한듯 매끈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다.

 

사실상 남성의 여성화는 남성들이 남성성을 발휘할 곳이 사라졌다는 반증이다. 남성성이 필요없다는 것은 이제 더이상 나의 적도 없고, 지켜야 할 대상도 없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조선에서 남성의 여성화가 확산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위기의 표시이다. 외부의 충격에 그만큼 취약하며 외부의 도전에 맞설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전장에 참여하겠다고 답하는 청년들은 몇이나 될까? 80년대에 비해 '그냥 도망가겠다.'고 말할 남성들이 더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활기와 도전정신을 상실한 사회는 새로운 발전을 이끌 자격이 없으며 그럴 능력도 되지 않는다. 그런 사회의 구성원은 자신의 향락을 추구하며 외모가꾸기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활기와 활력에 넘치는 사회의 구성원이 무슨 시간이 있다고 화장하고 다니겠는가?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바쁠 것이다.

 

남성의 여성화는 사회의 활력과 에너지를 검증할 수 있는 시험지일 수도 있다. 가꾸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일 수록 사회의 위기나 전쟁과 같은 참화에 취약할 수 있다. 이것은 문명 위기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에 적용한다면, 미국과 중동의 길고긴 갈등에서 승자는 누구일까? 나는 왠지 중동의 덥수룩한 수염의 호전적인 애들이 미국의 청년들보다 훨씬 더 강해보인다. 미국군은 최첨단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 사회의 쇠락함과 여성화를 생각했을 때, 점점 끝이 다가오고 있는 듯 보인다. 중국은 욱일승천의 기상으로 세계경제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럽다 어쩐다 비하하는 말이 많지만 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을 때 중국청년들이 우리 한국청년들보다 훨씬 도전적이며 진취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남성의 여성화를 새로운 트렌드인 양 선전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하기 싫은 화장을 해야 하고, 귀찮은 치장을 해야 한다고 느껴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나의 남성성이 침해받는다는 느낌과 함께 남성의 여성화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생각했을 때,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예쁘장한 남자가 싸움도 잘하고 돈도 잘벌고 진취적이며 적극적이고 능력있고 멋질 가능성이 실제에서는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조선의 6자회담 복귀가 임박하였다.

북조선의 6자회담 복귀가 임박하였다...................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 예상이고,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다. 하지만 다른 뉴스에서도 다들 그렇게 말들 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까지 6자회담 개최를 막아왔던 것은 북한과 미국의 지루한 힘싸움 때문이었다.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려 하자, 상대국가들은 미사일이라고 설레발을 쳤고, 인공위성임이 드러났는데도 발사 직후 오바마 황제폐하께서는 '미사일'이라고 규정해 버렸다. (강하다~오바마~) 그래서 국제사회 애들 데리고 우오우오 몰아서 북한에 제재를 가하게 되었다.

 

그러자 북한은 역시나 전통적인, 강경책에는 초강경책이라는 전법으로 열받아서 2차 핵실험을 해버리고 만다. (강하다~김정일~ㅋ) 그러자 오바마도 열받아서 또다시 국제사회 애들 데리고 우오우오 몰아서 북한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게 되었다.(멋있다~오바마~오빠오빠) 그러니까 또 북한은 아버지가 밥상 걷어 차버리듯이, 동네 어르신이 바둑판 뒤엎어 버리듯이 6자회담의 파기를 선언하였다.(깡있다~김정일~쿨럭)

 

이후 북한은 이제 6자회담의 시대는 끝났다며 돌아섰고, 평화협상 /핵군축협상이라는 새 판을 짜려고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아무도 호응하는 국가가 없는 바람에 다소 김이 빠진 상황이다. 즉 6자회담 파기 이후 북한의 새판짜기 시도가 먹혀들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러자 다시 김정일은 직접적으로 "6자회담의 재개"를 원한다고 말함으로써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였지만, 6자회담의 재개에 대해 북한은 자국에 대한 제재중단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인공위성 발사로 시작된 국제사회의 제재가 억울할 법도 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으로서는 무조건적인 참여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근의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누구머시기의 방문으로 또다시 중국의 중개로 인해 6자회담이 재개될 지도 모른다는 희망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떠나는 그길에 북한은 바로 외무성 부상을 중국으로 같이 보냈다 하니 뭔가 중요한 얘기가 오가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아마도 북한이 바라는 제재 중단 문제는 중국이 실질적인 경제적 보상을 해주기로 하고,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러한 중국의 희생은 미국과의 모종의 협의를 통해서 가능한 듯 하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심심찮게 들려오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는 다시 수그러들 가능성도 있다.

 

북한과 미국 양자 모두 대내외적으로 나름대로의 수세에 몰려있는 상황이라, 다시 6자회담이 열린다면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하겠다. 북한은 신년사설이나 김정일의 발언(우리 인민들이 쌀밥에 고깃국을 먹어야 할텐데....흑흑..;;;;;;;;;님하..)을 통해서 경제문제의 심각함을 느끼기 시작하였고, 2012년이라는 강성대국 건설 시기가 째깍째깍 다가옴에 따라 인민들에게 최소한의 정통성이라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핵문제의 해결, 북한으로서는 미국과의 대결구도 청산이 시급할 것이다.

 

미국이야 뭐 워낙에 큰 대국인데다가 여러 군데 신경쓸 일이 많기도 하고(이란 미사일 개발, 이라크 문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개새끼들, 중동에서 계속 사고치는 알카에다) 또 이방면에서 그닥 성과를 본 것도 아니며, 말할 것도 없이 경제침체로 여러모로 불편한 상황이다.(오바마도 고생이 많다.) 해서 북한 문제라도 오바마가 보기에 아름답게 해결되어야 정권과 제국의 체면도 설 것이다.

 

물론 이런 방면의 문제에 대해서 이미 92년부터 시달려왔던 조선의 인민들이기에 인민들은 일희일비하지 않고(심지어는 쌩도 까면서) 도를 닦는 심정으로 6자회담을 지켜볼 것이다. 천천히 상황이 좋아지되 오바마 건 정일이건 시비를 걸거나 이상한 사고 좀 치지 말았으면 좋것다. 메가왕은 옆에서 얼쑤~남북정상회담~어허~잘한다~대북지원~ 등과 같이 추임새만 잘 넣어주기 바란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세종시에 대한 잡담

내가 전혀 관심을 갖지 않으리라 작정한 문제가 요즘 너무나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른바 세종시 문제가 그것이다. 하도 논란이 많이 되는 터라 아예 도시 이름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렇게 시끄럽고 논란이 많이 되는 도시의 이름이 '세종'시라면 이것은 세종대왕에게 큰 결례가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도시라면 도시 이름도 그에 걸맞게 붕당의 대립이 극에 달하였던 '숙종'시라든가, 세도정치의 병폐가 판을 치던 '헌종'시, '철종'시라고 지어야 올바를 것 같다. 아니면 이따위 도시는 일본에 팔아버리고 '임나 일본시'라고 지어버리자. 씨발.

 

찬성이냐 반대냐 말들이 많고, 또 메가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옳다꾸나 하고 또 반대하고 있는데... 난 모든 게 맘에 들지 않는다. 지금의 논란, 즉 세종시에 행정부처를 옮겨야 하나 말아야 하느냐는 일반 서민들의 이익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쟁점들이다. 일반 서민들의 입장에서야 행정부처가 이전되어 도시에 들어서건, 행정부처가 빠지고 그냥 기업과 연구소, 대학만 들어서건 아무런 차이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집을 팔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고 거기에 계속 살든 딴데로 가든 지 맘대로 하면 될 일이다.

 

이것은 충청도의 돈 있는 유지들과 서울의 돈 있는 유지들의 싸움이지 결코 서민들의 이익이나 정치적 견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논란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가만히 입닥치고, 다시말해 세종시 문제에 별 관심 갖지 말고 계속 관심갖는 사안에나 충실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민주노동당은 당의 이익과 정체성에 아무 상관이 없는 세종시 문제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다만 원론적인 논평은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민주노동당은 턱없이 메가왕을 비판하기 위해서 다른 야당과 함께 이 문제에 뛰어들면 안될 것이다. 먼저 세종시 수정안을 저지한다고 해도 그 이익이 민주노동당의 지지율 상승에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득은 민주당이나 자유선진당에게로 돌아갈 뿐이다. 하지만 계속 반대하다가 세종시 수정안이 강행되었을 경우에는 민주노동당에게도 큰 타격이 생길 것은 불보듯 뻔하다. 수정안이 통과 되건 안되건 피해 밖에 볼 것이 없는 사안이므로 민주노동당은 자중하고 다른 문제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제발. 

 

개인적인 견해는 세종시 안이 수정되건 말건 내가 알바는 아니다.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행정부처가 옮겨져서 불편할 것 같으면 옮기지 말면 될 일이고, 그래도 약속대로 행정부처를 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면 이전하면 될 것이다. 내가 지지하는 것은 행정수도 이전이지 뜨뜨미지근한 행정부처 이전은 아니다. 정부에서는 주변의 반대와 충청도의 민심을 무마하기 위해 세종시에 여러가지 혜택을 주겠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다른 혁신도시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아주 그냥 개판이다. 

 

메가왕이 힘이 있다면 이따위 자구책은 쓰지 말아야 한다. 그냥 "미안해, 행정부처 이전 안해."라고 말만 하면 될 일이다. 또한 위정자가 불편해서 행정부처 이전 어렵다고 하면 '아, 그래. 그럼 그래라.'라고 말해주면 안되나? 메가왕은 청도 인심을 무마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꽁수를 부리고 있는데 협상을 할 대상은 반대하는 야2당+1(민주, 선진 + 박바라박박친박박)이지, 충청도민들은 아니다. 청도민들의 불만은 언젠가는 사라지게 되어 있다.

 

이따구 일에 자꾸 신경쓰지 말았으면 싶다. 적어도 진보진영은 그렇다. 아예 그냥 싸우는 상황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그렇다. 진보진영쪽에는 지역갈등이나 정치구도가 아니라 한걸음 떨어져서 무엇이 조선을 위해서 좋을 지 제3자의 입장에서 훈수를 두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싸움이란 말인가. 한나라당 내의 정1품 친박부인과 근왕파인 축구당상관 정대감의 대립, 그로 인한 보수조정의 분란을 지켜보는 게 참 재미있으리라. 이럴 때일수록 민주노동당은 어부의 이득을 챙겨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싸움 뉴스로 계속 보는 것도 좀 지치긴 한다...맘대로 해라 이것들아.....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오바마 황제폐하

 예전에 오바마가 아메리카의 황제로 당선이 되었을 때,  호들갑을 떨었던 것은 제국 현지 뿐만 아니라, 사대번방인 우리 남쪽 조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상이 살아온 생애와 업적들, 그리고 그의 출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의 인종과 더불어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것이다. 그가 쓴 책들이 고속으로 조선에 소개되어 팔려나갔고, 심지어 황상의 연설 CD도 책과 함께 팔려나갔다.

 

황상께서 지금의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대부분의 조선의 식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마땅히 그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즉 앵글로-색슨계 백인이 차지하던 제국 내의 최고 권력의 자리를 그동안 천대받고 차별받았던 흑인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그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물론 황상은 흑-백 혼혈이긴 하다. 어쨌든 이와 같은 현상은 제국의 민주주의가 가진 장점과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허나 최근의 사태와 황상이 행하고 있는 일련의 정책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환상은 깨지고 만다. 오바마가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고 해서 조선의 식자들은 마치 당장이라도 이제 아메리카가 군자의 나라가 되는 것처럼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황상께서는 아프카니스탄에 새로운 제국군을 파병하기로 결심을 하여 그동안의 황상의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었으며 특히나 그동안의 북조선에 대한 행보는 되려 북조선을 자극하여 위기를 키운 측면도 있었다. 얼마전에 있었던 북조선의 2차 핵실험은 사실상 황상이 황제의 자리에 오른 이후 의도적으로 북조선을 무시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래도록 제국에 반대해온 북조선은 황상의 즉위 이후 예전의 유화적인 제국의 제스처를 기대하고 있었으나 황상은 되려 북조선을 기다리게만 하고 무시하는 정책으로 일관해왔다.

 

황상께서는 후보시절에 북조선 추장 김정일이나 이란의 족장과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해오지 않았는가? 그러나 즉위 이후 황상은 돌변하여 북조선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것도 끝까지 '미사일'이라고 하지를 않나 발사 이후에는 강력한 제재를 실시하여 반도의 긴장감을 높여왔다. 핵 실험 이후에는 말할 것도 없다.

 

결국 황상도 역시 제국의 황제라는 것이다. 황상이 개인적으로 얼마나 뛰어나고 진실되고 착하고 멋진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가 제국의 황제라는 점에서는 그간의 환상을 깰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제국답게 그는 제국에 반대하는 오랑캐들에게 결코 먼저 양보하거나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제국의 자존심이다.

 

아프카니스탄으로 돌아가보자. 아프카니스탄은 예전 부시 황제 시절, 9.11 참사가 일어났을 때, 당시 아프카니스탄을 지배하던 탈레반 정권은 '우리 소행이 아니다.'라고 발표했음에도 멋대로 그 배후로 지목되어 제국군에 의해서 무너진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친제국 정권이 들어섰음에도 탈레반의 지엽적인 저항은 계속되었고, 친제국 정권은 부패하여 인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이제 아프카니스탄 전국토의 과반수가 사실상 탈레반의 수중으로 넘어갔고, 탈레반의 수장인 오마르도 건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탈레반은 제국군 사령관에게 항복과 철수를 요구할 정도로 강력해졌다. 이런 상황에 황상은 아프카니스탄에 추가 파병을 결정하였다. 또다시 전쟁의 포화가 멈추지 않을 듯하다. 이제는 9.11 참사의 배후도 민주주의의 확산도 뭣도 아니라 오로지 제국의 자존심과 민족의 자존심만 남은 상황이다.

 

그런 곳에 파병을 하고 황상은 노르웨이의 선비들에게 평화상을 받았다.  학살과 분쟁을 다시 일으킨 황상이 평화상이라니 극동의 한 행인으로서는 어이가 없음을 감출 수 없다. 이제 황상에 대한 환상을 깨버릴 때이다. 황상의 전쟁책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서투르고 어색하고 거칠기만 한 황상의 대외정책은 불안하여 볼 수 조차 없다. 이건 뭐 부시 황제가 다시 살아나 오바마 황상에게 씌워져 그 안에서 더 이상한 정책들이 흘러나오는 것 같다.

 

이제 황상에게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자. 그가 어떤 피부색을 가졌건 얼마나 감동적인 말을 하건 제국인이 아닌 나로서는 그저 제국의 황제 폐하로서만 보일 뿐이다. 물론 제국의 민주주의의 장점은 우리 조선과 주상 전하께서 배워야 하겠지만 황제 폐하는 우리 조선이 오랫동안 사대해 왔던 그런 제국의 그런 황제인 것이다.

 

허나 이제 제국은 쇠퇴하고 있다. 최근의 경제위기를 아메리카가 극복한다고 해서 제국이 예전의 국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달러가 언제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잃어버릴지 이제 또 한번의 위기가 닥친다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세계 경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으며 인도, 일본, 러시아, 유럽연합도 이제 슬슬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다. 황상은 그런 제국의 쇠락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낼지 급격하게 쇠락을 맞이할지 조정하는 역할밖에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우리가 언제까지 바다 건너 황제 폐하의 인품에만 빠져서 잿빛 환상만 품고 있을 것인가. 언제가지 오바마 황제의 연설만을 듣고 자빠져 있을 것인가. 언제까지 황제 폐하께 지성사대만 펼칠 것인가. 이제 그만 눈을 씻고 황상을 바라볼 때이며 황상 뿐만 아니라 제국을, 이 전 세계를 바라볼 때이다.

 

황상을 보면 로마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생각난다. 그는 전쟁터에서 죽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MB의 연설의 기묘한 위화감

얼마전에 메가왕의 '인민과의 대화'를 한동안 봤었는데, 볼 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메가왕의 연설과 발언에는 이상한,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던 것 같다.

 

메가왕이 왕의 자리에 오르고 난 후 줄기차게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것은 별 할말이 없는데, 메가왕은 계속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전 국민이 단결하여 경제를 살리자', 혹은 '노력하자.'라는 말을 많이 써왔던 것 같다. 즉, '지금 세계 경제가 어렵다. 우리 국민들이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보자, 나도 노력하고 있다.'라는 식의 발언이 많았던 것 같다.

 

'우리 국민', '전 국민'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좀 위화감을 느낀 것 같다. 아니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라고 아직도 박정희 식의 '전국민', '전 인민'이라는 말을 쓰느냐 말이다. 그렇게 국민 경제를 외치며 국민들의 단결을 요구하던 시대는 IMF 극복으로 이미 끝난 것 아닌가?

 

내가 전에도 썼듯이 IMF 경제위기로 인해, 신자유주의적 정책들이 도입되면서 인민들이 뼈 속 깊이 깨달았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국민 경제'라는 것은 허구라는 것이다. 인민들은 이제 어떤 경제 정책이 국가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완전히 거짓이요, 특정한 계급과 계층에게만 이득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로 '나'에게 도움이 될 지 아닐지를 가지고 경제 정책을 평가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주고 각종 지원을 해봤자 그것이 고용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복지 정책을 강화한다고 해도 그것이 보통의 중산층에게는 증세를 상징하는 것일 뿐이다. 또한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이미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위기의 여파야 국내 경제 어디든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거기에 따르는 대응과 지원은 나에게는 아무 소용 없을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오바마 황제가 자국의 금융 위기에 대하여 '우리 어메리칸이 단결하여 이 위기를 극복합시다.' 라고 이야기하고 다닐까? 국방과 관련된 사안에서 그리고 앞으로의 자국의 비젼에 대해 말할 때에는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미국'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듣긴 하지만 그것이 미국인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한 미국을 위해서 자신이 뭔가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결코 미국인에게 '미국'의 이름으로 무언가를 요구한 적은 없다.(전쟁 제외) 경제 위기와 관련해서 미국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이상한 지도자로 취급받지 않을까?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경제 위기가 닥치면 그 원인이 무엇이었음을 밝히고 그에 따른 처방을 발표하며 그 결과에 따라서 합당한 비판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지도자는 위기의 책임을 마땅히 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며, 결코 인민들에게 '힘을 합치자.' 등의 뻘소리를 해대지는 않는다. 그런 말을 한다면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한다고 욕을 바가지로 쳐먹을 것이다.  

 

메가왕은 이미 경제가 충분히 신자유주의화가 되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 왜 그 발언은 아직도 20세기 국가경제의 냄새를 풍기고 있는 것일까? 이것이 나에게 꽤나 불편하게 들렸던 것 같다. 나의 기억이 맞다면 예전 상왕이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내가 들어본 기억이 없다.

 

어쨌든 메가왕의 이같은 발언은 상당히 모순적이다.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통해서 이제 국민들의 모든 살림살이를 국가가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미 예견해 놓은 상태에서 즉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고용은 지지부진하고, 노동자 파업은 강력하게 탄압하는 그런 국가에서 '힘을 합치자'라니?'

 

그런 유치한 이야기에 인민들은 이제 속지 않는다. '어렵지만 참고 힘을 합치자'라고 해서 나중에 경제가 좋아지면 어느정도 혜택이 돌아올까?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세계 경제가 다시 회복된다고 대학 등록금이 인하될까? 석유값과 전기세, 수도세, 난방비 같은 세금이 인하될까? 취업률이 올라갈 수 있을가? 집값이 안정될 수 있을까? 지랄하지 말자. 그리고 지랄하지 마라.

 

메가왕의 발언은 마치 직업 군인들에게 주던 각종 혜택은 축소하고 불만을 크게 억압하면서 힙을 합쳐 나라를 지켜보자고 말하는 것 아닌가? 아쉬우면 국민 찾고 불편하면 법 강조하는 것이 메가왕의 방식이란 말인가?

 

메가왕이 경제를 확실히 챙길 것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메가왕이 아니더라도 그 누구가 왕이 되어 있든 지금 지배세력이 확실히 주상을 지지하는 한, 경제에 파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메가왕을 지지하는 것일 수는 없다. 메가왕은 확실히 사회적 약자에게는 관심이 없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우리는 18크럭 조선을 떠나자 !!

어제 용산 판결도 그렇고, 방금 헌재 판결도 그렇고, 이건 뭔가 좀 아닌거 같다는 생각만 든다.

 

용산 판결에서는 적어도 과잉 진압이었다는 것조차 인정치 않는다는 점에서 기분이 거시기하고, 수사기록도 미공개라는 측면에서 또 개거시기하고, 약자에겐 잔혹한 법이라는 생각에 또 다시 개좆거시기하다. 처벌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확연하게 한쪽 편만 드는 것이 명백해진 이상, 이와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가 이와 같은 법적 판결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다. 정말로 전문적인 법적 용어를 써주시면서 왜 이게 이런 판결이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 파악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판결은 당연히 항소로 이어질 것이고, 현 정권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 남은 임기 3년 내내 용산 문제 끌어안고 살 것인가? 언제부터 사법당국이 이런 식으로 바뀌었는지, 이것이 오해라면 오해가 아니라고 누가 좀 말좀 해주길 바란다.

 

법이 다수 인민들의 여론을 따를 필요도 없고, 거기에 반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용산 사건은 당사자들이 사회적 약자라는 것이 명확한 데도 왜 이와 같은 판결이 나올 수가 있는지 상식적으로 좀 와닿지가 않는다.

 

헌재의 결정도 상식에 와닿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만약 그런 식의 사고방식이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간다면 사회가 혼란스러워 질 것임은 명백하다. 한데도 불법이지만 그 결과를 인정한다니...이거 참 또 이런 생각에 개좆똥뻑즐거시기하다.

 

뭐, 그래도 밥 먹고 살아야지 뭐. 다음 정권은 누가 될 지 뻔할 것 같고, 나 같은 가난뱅이는 조선에서는 더이상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빨리 공부 열심히해서 조선에 적을 두지 말아야 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