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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대교 건너기

 

미친척 하고 동호대교를 걸어서 건너 보았다.

단체에 출퇴근길에 늘 옥수에서 압구정까지 한강 야경을 보며 지하철로 건너곤 하는데

오늘 갑자기 걸어서 건너고 싶어졌다.

 

옥수에서 내려서 동호대교로 진입! 시작이다.

 

 

동호대교. 이 넓고 한산한 도로가 왜 규정속도 60키로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야경을 보면서 천천히 가라는 뜻인가 싶기도 했고.

 

 

괜히 또 이런거 한번 찍고 싶은게 사람 심리잖아.

 

 

 

매일 타고 다니는 지하철이 지나간다. 소리쳤다.

"한번 걸어봐요!"

푸힛. 나도 처음이면서 잘난척은-

 

 

너무 아름다웠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한강물도 아름다웠고

이날은 지나다니는 자동자 불빛도 너무 아름다웠다.

 

이쯤해서 든 생각.

'DSLR을 사야겠다....'

 

 

또 한번 미친척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저 안에 있던 사람들은 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미친놈이라고 했을까? 아님, 그냥 한번 씨익 웃었을까?

운전하느라 정신없어서 보지도 못했을거야 아마.

왜 이렇게 다들 바쁘게, 빠르게 지나가는건지. 이 밤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외롭게 서있더라. 아무도 봐주지 않는데 "내 이름은 동호대교에요~" 라고 말하면서

 

아주 외롭게 서 있더라.

 

 

한강야경을 보는데, 이 좋은 광경을 보는데

담배가 빠질 수 없잖아?

바람이 거새게 불었지만 아주 좋았어. 너무 아름다웠거든.

 

 

아무런 의도도 없이, 별다른 의미도 없이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것 같다. 그냥. 말그대로 그냥. 하고 싶으니까. 그냥.

 

내일은 또 어떤 순간적 생각이 나를 즐겁게 해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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