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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30
    [창간호2면] 철학 지면 소개
    꼬민/Comin

[창간호2면] 철학 지면 소개

인권의정치 학생연합(이하 인학연) 재편위원회(이하 재편위)에서는 활동가들의 자기정체성의 부재가 활동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음을 느끼고 현장투쟁과 동시에 이론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론 학습은 원전을 중심으로 독해하고 있고, 이 지면은 그 결과를 실은 것이다.


::왜 이론학습인가?
우리는 현재까지 학습을 해왔다. 다만, 이론과 실천을 분리시키는 관념 속에서 급박한 정세에 대해 이론보다는 실천이 우위에 있다는 생각이 우리 안에 팽배했다. 이는 매번 학습은 미뤄도 일정은 참가한다는 양태로 활동공간속에서 드러났다. 한편으로 자본은 우리의 삶을 더욱 세련되게 포섭해나가고 있었고, 활동가들은 자기 스스로를 지키기도 버거워졌다. 이렇게 인학연은 10년이 흘렀다. 그렇다면 98년 인학연 출범이후 우리의 문제의식은 얼마만큼 달라졌는가? 거기에 대해 우리는 현재의 분석을 통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금의 우리 중 누구도 이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다.
누군가는 철탑에 오를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세상을 끝장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어떤 방식으로 나가야하는 것일까에 대해서 최대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이론학습은 그중에 우리가 선택한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는 역사의 흐름과 나눠져 홀로 가는 고독한 배가 아니다. 때문에 그 역사의 흐름, 그 중에서도 먼저 철학의 흐름들을 짚어보며 우리는 온몸으로 다시 질문하고자 한다.


::철학하기=의심하기?
철학은 단지 생각으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사유와 연관되어 특정한 삶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어떤 사회에서 지배적인 사고방식에 문제제기 한다는 것은 그 사회에서 지배적인 삶의 형태에 문제제기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즉, 철학하기란 내가 가지고 있는 삶의 형태, 사고의 근거, 생활에 근거를 의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미 의심해보며 기존사회에 파열구를 내려했던 사람들을 살펴봄으로서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또 다른 삶의 형태를 사고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연재 계획
스피노자, 경험주의, 칸트, 헤겔,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소쉬르, 비트겐슈타인, 이데올로기론, 푸코, 들뢰즈·가따리, 네그리를 비판적으로 살피고 정리한 결과를 실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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